선교소식

2011년 두번째 선교 보고-김용진 선교사님

Author
Jung S.
Date
2011-02-12 03:19
Views
4798
 

주안에서 사랑하는 사랑의 곡식 동역자님들께,

멀리 말라위에서 문안 인사 드립니다. 며칠 전 선교보고서를 보낸 터라 오늘은 부탁할 말씀이 있어 짧게 글을 올립니다. 굿피플인터내셔널이라는 국제구호기관과 일대일 결연사업이 진행 중에 있습니다. 한 아동 당 미화로 10불이 약간 넘는 돈이 지원되며 약 7불 정도는 아동복지와 관련된 지역사회 개발목적으로 쓰이게 됩니다. 굿피플은 최대 300명의 어린이들이 시혜를 받을 수 있도록 많은 결연자 발굴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그렇게 되면 마칸디와 같은 낙후된 지역이 서서히 원시적인 현재 상태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바꿔질 것입니다. 이를 위해 열심히 기도해 주시기 부탁 드립니다.

이 귀한 헌금으로 수혜아동들이 다각도로 혜택을 누릴수 있도록 머리를 짜내고 있습니다.

처음 해 보는 사업인데다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아까운 돈이 낭비되지 않게 하려니 머리가 좀 아픕니다.

마칸디는 그야말로 극도로 가난한 농촌마을입니다.

각 가정에 다녀보면 의식주에 필요한 최소한의 것들만 있을 따름입니다.

겨우 비를 가릴만한 지붕과 다리를 뻗고 누울 공간과 돌멩이 세 개로 이루어진 아궁이와 넝마 수준에 가까운

의복 몇 점이 고작입니다. 비가 새는 초가지붕을 양철로 바꿔주고 취사 방식도 개선해 주고 교복도 여벌이 하나는 있어 늘 깨끗한 옷을 입고 등교할 수 있도록 해 주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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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에 장기간 노출되면 눈병이 생긴다는 말을 들었고 그래서 그런지 말라위에는 유난히 시각장애인들이 많은 것을 봅니다.

그래서 부뚜막에 굴뚝이라도 하나 설치되면 집안에 늘 끼여 있는 자욱한 연기를 없앨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시골에 살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혹시 여러분 가운데 시골농촌생활에 경험이 있으신 분께서 어떻게 하는 것이 이들을 더 잘 섬길 수 있는지 아이디어를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또 어린이들이 산뜻한 교복을 착용하고 등교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하는데 본인이나 주변에 의상디자인 하시는 분이 있으면 흑인 어린이들에게 잘 어울릴 교복 디자인을 부탁 드리고 싶습니다.

남자 어린이들은 반바지에 셔츠 (이곳 정서상 티셔츠보다는 단추가 달린 셔츠가 좋겠습니다) 여자 어린이들은 무릎 밑까지 내려오는 원피스가 무난하겠습니다. 디자인은 지금 입고 다니는 것도 그런대로 무난하겠지만 색상은 좀 바꿔주고 싶습니다. 여러 가지 면에서 이 학교를 모델 초등학교로 삼고 싶어서 신경이 좀 쓰입니다. 깨끗하고 산뜻한 교복을 입고 신발도 신고 오는 어린이들은 아무렇게나 흙 바닥에 앉지 않을 것이고 연관하여 청결한 위생생활도 가르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칸디 초등학교에 어린이들에게 급식 프로그램을 실시할 취사장과 식량창고 및 식당 공사가 이틀 전에 시작되었습니다. 폭 6.5미터, 길이 20미터의 건물이 학교 사무실과 도서실 바로 뒤편에 지어지게 됩니다. 급식프로그램을 하는 몇몇 도시의 초등학교의 취사장과 한가지 다른 점은 식당까지 곁들여서 학급마다 교대로 질서 있게 먹을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한 것입니다. 기초공사를 하고 있는 사진을 두어 장 곁들여 보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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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담고 있는 것은 이틀 동안의 공정입니다. 포크레인 같은 기계 없이 주로 재소자들의 땀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현재 계획으로는 2월 말까지는 마무리 지으려고 합니다.

그 때쯤 되면 한국에서 보낸 컨테이너가 영양식과 비누 제조공장에 필요한 기계들을 싣고 도착할 것이고 공장 설비가 마쳐지면 4월 중순 무렵부터는 ‘리쿠니팔라’라는 영양식과 비누가 생산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다시 한번 이 자리를 빌어 물심양면으로 후원해 주심에 감사를 드리고 기도 요청을 당부 드립니다.

며칠 전 재소자 주일예배 시간에 예레미야 29장을 가지고 설교를 했습니다. 바벨론에 끌려가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보낸 편지에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 내가예루살렘에서바벨론으로사로잡혀가게한모든포로에게이같이이르노라” 하시면서 포로로 끌려간 것은 느부갓네살왕이 그렇게 해서 된 것이 아니라 실상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하신 일임을 말하면서 지금 마칸디 교도소에 포로로 잡혀 있는 것도 역시 만군의 여호와 하나님께서 친히 목적을 두고 이루신 일임을 천명했습니다. 당신께 더 가까이 나아오게 하시려고 말입니다. “너희가 전심으로 나를 찾고 찾으면 나를 만나리라”고 약속을 하신 것을 가지고 함께 은혜를 받았습니다.

어떤 면에서 저 역시 살고 싶은 곳에 살지 못하고 고향을 멀리 떠나 있기로 치자면 포로와 같다고 하겠습니다. 본향을 사모하며 이 땅에서 나그네로 사는 아담의 후손들은 본질적으로 다 포로라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를 이곳에 보내신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니라 여호와 만군의 하나님이시고 그 분이 당신의 하늘에서 이루어진 뜻이 땅에서 이루어지려는 목적을 이루시는 과정 속에 있음을 알기에 오늘도 안심하며 사역에 임하고 있습니다. 궂은 일이나 좋은 일에 동일하게 전적으로 주관하고 계시는 여호와 하나님을 함께 섬기니 ‘넘’ 좋습니다.

주안에서 범사에 평강을 빌면서

                                                             말라위에서 김용진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