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_11월
10번째 쓰는 목회 서신
사랑하는 팔로마한인교회 교우 여러분께,
다사다난 했던 2020년도 이제 달력 한 장을 남기고 있습니다. COVID-19으로 인해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맞이하고 있지만 그래도 주님이 이 땅에 오신 것을 기념하는 성탄절은 한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11월 한 달도 잘 지내셨나요?
작년 1월말부터 본당의 침수로 인해 복구 작업을 하고 비전 센터에서 예배를 드리는 등 독특한 경험을 했습니다. 금년 3월부터 COVID-19으로 인해 사회적 거리 두기, 마스크 쓰기, 자택 근무, 원격 수업 등 생소한 환경에서 지내다 보니 사회적 환경이나 목회적 환경이 재조정되고 있습니다. 비록 백신의 개발이 거의 되었고 이제는 FDA 승인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모든 국민들이 접종을 받으려면 내년 중반은 넘어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래서 이제는 시대를 BC(before Corona)와 AC(after Corona)로 불러야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가 되었습니다. 더 이상 ‘이전의 일상(Old normal)’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우리는 직면해야 합니다. “앞으로 무엇이 ‘새로운 일상(New normal)’이 될 것인가?” 교회 뿐 아니라 우리 삶의 현장에 던져야 하는 질문입니다.
Churchleaders라는 단체에서 팬데믹으로 인한 교회 변화를 언급한 내용을 저희 교회 상황과 연결시켜
몇 자 적어봅니다.
첫째, 교회는 안전한 ISP(인터넷 연결망 서비스)를 구축해야 합니다. 교회에 유선전화가 없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모든 교회가 유선전화를 사용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휴대전화가 교회의 유선전화를 거의 대체하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현재의 인터넷 기술도 구식처럼 여겨질 때가 오겠지만 다음 기술적 변화가 오기 전까진 교회에 안전하고 안정적인 인터넷 기술이 구축돼 있어야 하는데, 저희 교회는 작년에 공사를 해서 예배당에 안정된 무선 인터넷이 제공되고 있습니다.
둘째, Live Streaming(영상 생중계)은 이제 교회 사역의 필수적인 부분이 되었습니다. 라이브 스트리밍 예배는 주일예배에 나오지 않거나 혹은 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귀한 기회입니다. 연로한 교우들은 바깥출입이 힘들기 때문에, 주일 아침마다 교회가 그들에게 찾아오는 것입니다. 아이가 아파서 교회에 나오지 못하는 젊은 부모들도 찬양과 예배 그리고 가르침 등을 신뢰할 수 있는 지역교회로부터 제공받을 수 있게 됩니다. 새 교우들은 교회 문을 들어서는 것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느껴질 때까지 온라인으로 교회를 ‘시도’해 볼 것입니다. 라이브 스트리밍 예배를 진행하기 위해 빠른 속도와 좋은 품질의 장비들이 필요한데 다행히 우리 교회는 수해로 인한 복구 과정에서 audio/video 장비들을 최신 모델이면서 성능도 좋은 것들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그 과정이 쉽지는 않았기에 수고하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새해 예산에도 라이브 스트리밍 예배나 다양한 사역을 지원하기 위한 설비나 시스팀의 업그레이드가 포함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셋째, ChMS(교회 관리 소프트웨어)가 필요합니다. 이 기술은 악천후나 보안 문제, 또는 교회 전체의 긴급한 요구 사항 등 성도들과 의사소통을 신속하게 해야 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문자 메시지 시스템이 포함돼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가져온 안타까운 현실 중의 하나는 교회의 헌금이 현저히 감소했다는 것인데, 이 ChMS는 성도들로 하여금 헌금하는 것을 정기적으로 간단하게 등록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대부분의 ChMS 패키지는 온라인 헌금 이체와 휴대폰 어플을 이용한 헌금 이체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페이팔이나 벤모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 앱을 그들의 휴대폰에서 사용합니다.
좀 더 연구해서 교우들이 편리하게 사용하실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꼭 기억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건물이나 기술이 아닌 사람들에 관심을 가지신다는 점입니다. 예수님께서 민족 국가나 사회 제도의 변혁을 위해 십자가에 달리지 않으셨습니다. 오직 ‘사람’들을 위해 피 흘리시고 죽으셨고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그리고 교회는 그 사람들로 구성된 곳입니다. COVID-19이 가져온 변화는 아이러니하게도 우리가 서로를 필요로 한다는 근본적인 진실을 깨닫는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이제는 얼굴을 대면한 교제, 악수, 포옹,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당신은 하나님과 나에게 중요합니다”라고 말하는 것 등에 많은 제한이 생기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하나님께서 자신이 창조하신 모든 영혼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는데 힘을 써야 합니다. 마지막 시대에 하나님은 교회가 얼마나 많은 ‘조회수’나 ‘스트리밍 시청자’를 얻었는지 묻지 않으실 것입니다. “너는 내 양을 돌보았느냐?”라고 물으실 것입니다. 이웃, 가깝게는 가족에서 교우, 주변의 사람들에게 얼마나 관심을 갖고 배려를 했는지를 놓고 결산하실 것입니다.
KM은 현재 주일예배, 수요예배, 새벽기도 등을 필수인원으로 대면 예배와 온라인 예배를 함께 드리고 있습니다. 유초등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중고등부와 Overflow ministry(EM과 대학부)는 접촉 가능성으로 인한 주의 차원에서 상황이 나아질 때까지 현재는 온라인 예배로 전환하였습니다.
22일(주일)예배에 유경희 사모님이 1년 6개월 만에 교회에 오셔서 박원철 선교사님과 함께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동안 교우들이 기도로 물질로 많은 후원을 하셔서 감사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많이 회복되셨습니다. 김종호 장로님은 12월 11일(금) 오전 5시 방광제거 수술을 받으십니다. 수술과 이후의 회복이 잘되도록 계속 기도 부탁합니다. 췌장암으로 진단 받으신 김선영 권사님, virus 침투로 인한 과민반응으로 인해 머리와 발바닥을 제외한 여러 부위에 수포가 생겼다가 터지고 열이 나고 심한 통증까지 동반되어 지난 4개월 가까이 힘들어한 채공주 집사님을 위해서도 지속적인 기도가 필요합니다. 그 외에도 질병이나 노환으로 고생하는 환우들이 여러 분 계십니다. 그들을 위해 기도하시고, 가능하면 전화나 카톡으로 격려하시고 이왕이면 사랑의 나눔을 통해 섬기시기 바랍니다.
성탄의 의미가 점점 퇴색되고 세속주의의 물결이 점점 밀려오는 때에 우리들이 살고 있습니다. 예수님이야말로 성탄절이 존재하는 유일한 근거임을 다시 한 번 깨달아야 합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왕이십니다. 우리의 구원자이십니다. 우리와 함께 계신 임마누엘 하나님이십니다. 우리와 함께 하셔서 우리의 아픔과 슬픔과 필요를 이해하시고 함께 나누시고 해결하여 주십니다. 믿음에 견고한 사람,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하는 사람,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절제하는 사람이 되어 가정과 사업과 사역 위에 때마다 시마다 하나님이 베푸시는 복이 더해지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이번 연말은 어느 때보다 훈훈하게 맞이하시기를 바랍니다. 환절기에 독감도 주의하세요.
“이는 한 아기가 우리에게 났고 한 아들을 우리에게 주신 바 되었는데 그의 어깨에는 정사를 메었고 그의 이름은 기묘자라, 모사라, 전능하신 하나님이라, 영존하시는 아버지라, 평강의 왕이라 할 것임이라”(사 9:6)
11/24/2020
서명성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