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예배

감사자의 자세 (신 26:1-11)

Author
Myung Myung
Date
2006-11-19 16:08
Vi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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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26:1-11  감사자의 자세

지금부터 386년 전인 1620년 9월 6일에 영국에서 건너온 남자 78명, 여자 24명 등 도합 102명이 Mayflower 호를 타고 종교의 자유를 찾아 보스턴 남쪽에 위치한 Plymouth에 도착하였습니다. 그들이 첫 겨울을 나면서 102명 중 절반이나 되는 50명이 죽었습니다. 인디언들에게 숫자가 줄어드는 것을 보이지 않기 위하여 밤에 사랑하는 이들을 장사지냈습니다. 그들이 겪은 고난을 보면 도저히 감사가 나올 수 없었습니다. 가을이 되었을 때 청교도들은 옥수수, 콩 등 추수한 것과 들에서 잡은 칠면조를 가지고 하나님께 감사의 예배를 드리며 인디언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었습니다. 1864년 미국의 16대 대통령인 Lincoln은 “우리의 경건한 조상이 이 아메리카 땅에 감사의 씨를 뿌린 후 그 신앙을 만대에 계승”한다는 취지로 11월 넷째 목요일을 감사절로 제정하였습니다.  



신앙생활의 핵심은 찬양과 감사입니다. 감사하는 삶을 다루기 전에 왜 감사하지 못 하는지 먼저 생각해 봅니다. 내게 있는 것, 현재 누리는 것보다 현재 없는 것,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것만을 자꾸 생각하면서 감사가 사라집니다. 공연히 다른 사람의 것과 비교하면서 불평이 나오고 감사가 사라집니다. 에덴동산에 얼마나 과실들이 풍성하였습니까?  그것들을 돌아보며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더라도 시간이 부족할 것입니다. 그런데 아담과 하와는 마귀의 유혹에 넘어가 따먹지 말라는 선악과를 바라보고 나중에는 그것을 먹었다가 불순종의 죄를 짓고 에덴동산에서 쫓겨나고 말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가정, 사업, 교회를 통하여 주신 것만 헤아려보아도 얼마나 감사할 것이 많은지 모릅니다. 분주한 삶이지만 저희들도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선한 일들을 돌아보고 감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오늘 추수감사절로 지킵니다. 우리가 지키는 감사절의 유래를 구약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모세를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이 약속의 땅에 들어가서 행하여야 할 감사와 헌신의 자세에 대하여 말씀하셨습니다. 그 의식을 통하여 그 땅의 소산을 하나님께 드리고 하나님께서 그들을 위하여 행하신 일을 기억하고 감사하게 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과 더불어 지속적으로 관계를 갖기 원하셨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자세로 추수감사주일을 맞이해야 하는지 본문을 중심으로 몇 가지 살펴보기 원합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감사자가 되려면

1.  하나님에 대한 바른 이해가 있어야 합니다.  

모세가 모압 광야에서 이 말씀을 전할 때 출애굽 제일 세대는 광야에서 거의 사라지고 애굽을 나올 때  20세 이하였거나 광야에서 태어나고 자란 제 2 세대가 이스라엘 백성의 주류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첫 소산의 예물을 드리면서 의식을 행하는 것은 가나안에 정착한 2세대가 그 동안 인도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감사를 드리기 위함이요, 또한 하나님을 잘 모르는 그 이후의 세대에게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가르쳐 주어 그들로 하여금 조상들이 믿던 하나님을 믿고 그와 더불어 지속적인 관계를 가지도록 하기 위함이다. 거의 매절마다 빠지지 않고 나오는 단어가 무엇입니까? 하나님 여호와 9번이나 반복됩니다. 더구나 다른 사람들이 아닌 ‘주 너희의 하나님’이라고 합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가나안 땅의 바알이나 아세라가 아닌 여호와라는 뜻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 여호와는 아무리 강조해도 결코 지나침이 없습니다.  





본문에서 가나안을 어떻게 표현합니까? 주 너희의 하나님이 너희에게 유산으로 주시는 그 땅 (1), 주 너희의 하나님이 너희에게 주시는 땅 (2), 우리 조상에게 주시겠다고 맹세하신 땅 (3), 젖과 꿀이 흐르는 땅 (9)이라고 하면서 그들은 첫 열매를 드릴 때 먼저 땅을 주신 분이 하나님이신 것을 고백하며 하나님께 감사를 표현해야 했습니다.  



2. 하나님이 하신 일에 대한 바른 이해가 있어야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 땅에서 농사를 지어 추수하게 될 때에 얻는 첫 열매를 하나님이 구별하신 장소에 가지고 와서 드렸습니다. 그때 하나님이 누구신지 알아야 했을 뿐 아니라 그 하나님이 하신 일을 알아야 했습니다. 가나안은 이스라엘이 강한 군사력으로 가나안 족속을 제압하고 정복한 땅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은혜로 주신 땅임을 인정해야 했습니다.



내 조상은 떠돌아다니면서 사는 아람 사람입니다. 누구를 가리킵니까? 야곱.  '야곱'을 '아람 사람'으로 표현한 이유는 그가 20년 동안 밧단 아람에 머물렀을 뿐만 아니라 그곳에서 아내들과 11명의 아들들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방랑 생활을 많이 했던 우리 조상 야곱이 가족들과 더불어 애굽에 내려가서 크고 강하고 번성한 민족이 되었는데 애굽 사람이 우리를 노예로 삼았습니다. 애굽에서 벽돌을 굽고 피라미드를 쌓아야 하는 고통의 나날을 보내었습니다. 애굽 사람들이 우리를 괴롭게 하며 힘든 일을 시키므로 하나님께 부르짖었더니 하나님이 응답하셔서 강한 손과 편 팔과 큰 위엄과 이적과 기사로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셨습니다. 광야 생활 사십 년 동안 낮에는 구름기둥, 밤에는 불기둥으로 이스라엘에 앞서서 나가시며 가나안까지의 모든 여정을 친히 인도하셨습니다. 날마다 만나를 하늘에서 내리셔서 우리로 굶지 않게 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감사의 예물을 드리면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하신 일들을 자기들의 입으로 고백하며 하나님의 은혜가 얼마나 크고 놀라운지 되새겼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은 들으시고 보시고 인도하신 분임을 감사의 예물을 드리면서 고백합니다. 그 동안에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하신 일들을 그들의 입으로 다시 한 번 되새기면서 하나님의 은혜가 얼마나 크고 놀라운지 기억합니다. 그 고백을 하는 자들도 듣고 자식들도 듣습니다. 가나안의 축복이 거저 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와 부모 세대의 땀 흘림이 있었음을 자식들에게 알려줍니다. 이러한 과거의 역사에 대한 회상이 없다면 새로운 세대들은 조상들의 고통을 알 리가 없습니다. 그들이 누리는 풍요가 당연히 주어진 것으로 여기며 교만에 빠질 염려가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삶 속에서 역사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감사하며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려야 합니다. 내가 어떻게 미국에 와서 신앙생활을 하게 되었고 이 땅에서 삶의 뿌리를 내리게 되었는가?  물론 아직도 삶이 정착되지 않고 여전히 힘들어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열심히 뛰며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어 가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어느 것 하나도 하나님의 은혜가 아닌 것이 없습니다. 우리가 구원을 받은 사실만으로도 우리의 감사 조건은 넘칩니다. 진정한 감사는 물질이 많고 적음에 달려 있지 않습니다. 베푸신 은혜를 기억하며 주님께 드리는 신앙고백의 토대 위에 참된 감사를 드릴 수 있습니다. 우리의 신앙 여정을 자식들에게 들려주어야 합니다. 이민 생활에서 뿌리를 내린 것이 우연이 아님을 자식들에게 들려줌으로 하나님께서 모든 행사에 복을 내리심을 자식들에게 깨닫게 하여 그들도 부모들처럼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자식들에게 들려주는 신앙 간증은 그들의 마음 밭에 뿌려지는 믿음의 씨앗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씨만 뿌린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영적 진보를 위하여 기도하고 삶을 통하여 본을 보여주면서 좋은 열매를 거두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오늘의 삶을 허락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잊지 않고 기억하는 예배자의 삶을 산다면 하나님께서 우리의 미래를 책임지시고 인도하실 것입니다.



3.  감사의 예물을 가지고 하나님께 나아갑니다.

하나님께 대한 감사는 추상적이 아니라 우리의 몸이 하나님께 나아가야 하고 우리의 입을 열어 하나님을 찬양하고 감사를 표현해야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토지 모든 소산의 맏물, 다시 말하면 가나안에 정착한 후 농사지어 거둔 수확물의 첫 열매를 하나님께 드리라고 합니다. 첫 것은 전체를 대표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토지소산의 첫 열매를 드린다는 것은 가나안 땅 뿐만 아니라 그곳에서 거둔 열매도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진 것을 기억하기 위함입니다. 예수님을 부활의 첫 열매라 함은 앞으로 부활할 모든 성도들을 대표함을 의미합니다. 하나님께 첫 열매를 드림은 단순히 양식을 주셨기 때문이 아니라 약속하신 대로 이스라엘 백성을 크신 능력으로 구원해주신 사실을 기억하기 위함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구별된 예물을 광주리에 담아 여호와께서 이름을 두시려고 택하신 곳, 즉 구별된 장소로 나아가 드려야 했습니다. 하나님이 기뻐하는 참된 예배자는 조금 힘들어도 아무리 바빠도 시간을 내어 하나님의 전에 직접 나아가야 합니다. 잠 8:17, “나를 사랑하는 자들이 나의 사랑을 입으며 나를 간절히 찾는 자들이 나를 만날 것이니라  부귀가 내게 있고 장구한 재물과 의도 그러하니라.” 성도들이 땀 흘려 수고하여 거둔 열매를 인하여 구별된 예물을 가지고 구별된 장소인 교회에 나와 예배를 드리면서 하나님께 드립니다. 제사장이 감사의 예물이 담긴 광주리를 여호와의 단 앞에 놓았습니다. 목회자는 단 앞에 놓인 감사의 예물을 놓고 간절히 기도하며 드린 자들을 위하여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4.  베푸신 은혜를 함께 나눕니다.

기쁨은 구약에서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는 사람들의 반응을 나타냅니다. 하나님과 신실한 관계를 가지는 사람들은 하나님 안에서 기뻐합니다.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고 난 후 모든 사람들과 함께 즐거워합니다.  여호와께서 너와 네 집에 주신 모든 복을 인하여 너는 하나님께 희생의 제사를 주관하는 레위인들과 너희 중에 거하는 나그네들과 함께 즐거워하라. 함께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고 나서 시간을 내어 성도들과 함께 교제하며 즐거워하는 것도 감사의 한 요소입니다. 축도가 끝나기 전에 혹은 끝나자마자 가버린다면 참된 감사의 네 번째 요소를 소홀히 하는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이 베푸신 구원을 인한 즐거움은 교회 울타리 안에서만 머물러서는 안 되고 교회를 넘어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까지 미쳐야 합니다.  그들도 구원의 즐거움에 함께 참여하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 추수 절기의 본질은 하나님의 구원 은혜에 대한 감사하는 것입니다.

우리도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바른 이해가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요 그리스도입니다. 우리의 구주가 되십니다. 그리고 그분이 무엇을 하셨는지 바른 이해가 있어야 합니다. 그분은 우리 죄를 위하여 죽으시고 다시 사셨습니다. 복음은 예수님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선포된 복음을 우리가 믿음으로 받아들일 때 우리는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가 됩니다. 그리고 그분에 이름이 합당한 영광을 돌려야 합니다.



지금은 어떻게 감사를 드립니까?

1) 찬미

추수감사절을 맞아 성도들은 하나님께 기쁜 찬미의 제사를 드려야 합니다. "이러므로 우리가 예수로 말미암아 항상 찬미의 제사를 하나님께 드리자 이는 그 이름을 증거하는 입술의 열매니라" (히 12:15) 또한 하나님의 창조와 구속의 목적이 기록되어 있는데 성도들로 하여금 "거저 주시는 바 은혜의 영광을 찬미하게 하려는 것" (엡 1:6)이라고 했습니다. 성도의 감사와 찬미는 하나님께 기쁜 열매가 됩니다.



2) 헌신

그 다음 성도의 감사 방법은 '헌신'입니다. "그러므로 형제들아…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라 이는 너희의 드릴 영적 예배니라" (롬12:1)고 권고되어 있습니다. 구약의 성도들은 물질로 감사 예물을 드렸으나 신약의 성도들은 우선 자기 자신부터 하나님께 드려야 합니다. 너희가 과실을 많이 맺으면 내 아버지께서 영광을 받으실 것이요 너희가 내 제자가 되리라 (요 15:8)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 이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 (갈 5:22,23) 하나님이 원하시는 열매는 앞에서도 말씀드렸듯 바로 성도의 거룩한 영혼과 몸입니다. 성도들의 마음과 몸과 물질과 시간을 하나님의 의의 병기로 헌신하여 드릴 때 가정과 사회와 교회에 의의 열매들이 맺히게 될 것이며 그와 같은 일이 하나님께 큰 보람과 기쁨이 될 것입니다.



3) 전도

예수 그리스도는 말씀하기를 "너희가 넉달이 지나야 추수할 때가 이르겠다 하지 아니하느냐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눈을 들어 밭을 보라 희어져 추수하게 되었도다" (요 4:35)라고 하셨고, "그러므로 …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어 주소서 하라"(마9:38)고 하셨습니다. 여기서 추수할 곡식들은 '구원받은 사람들'이요 그 추수꾼들은 바로 '전도하는 성도들'을 뜻합니다. 하나님이 그리스도의 구속 진리를 통해 섭리하시는 이 세계는 '영생에 이르는 열매'들이 자라는 밭과 같습니다. 성도들은 전도하여 그 열매들을 거둬야 합니다. 그것이 구원 은혜에 대한 큰 응답이요 감사 방법입니다. "의인의 열매는 생명나무라 지혜로운 자는 사람을 얻느니라"

(잠 11:30)고 했듯이 이웃을 전도하여 하나님의 백성으로 인도하는 일은 하나님께도 성도에게도 가장 좋은 추수 열매가 되는 것입니다.



이제부터 진실한 감사자, 즉 찬미와 거룩한 헌신 그리고 전도의 생활로 맺힌 열매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성도들이 되어야 합니다. 감사를 드리면 더 큰 감사의 이유가 생깁니다. 감사는 또 다른 감사를 낳게 되고 나 자신과 가정과 이웃과 교회 내가 속한 공동체에 기쁨을 낳게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혜로 베푸신 일들을 돌아보고 감사를 드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일마다 봉헌의 예물을 드리는 것은 한 주일 동안 하나님이 베푸신 은혜를 기억하며 그 베푸신 것이 얼마나 크고 놀라운 것인가를 깨달으며 감사를 표현하는 것이요, 감사절에 특별감사의 예물을 드리는 것은 한 해 동안 하나님이 베푸신 은혜를 기억하며 그 베푸신 것이 얼마나 크고 놀라운 것인가를 깨달으며 감사를 표현하는 것입니다.



추수감사주일을 맞이하며 연초부터 지금까지 인도하시고 보호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돌아보기 바랍니다. 받은 복을 세어보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 감사를 드려야 할 구체적인 이유들을 우리의 삶에서 찾아보고 우리의 입술로 고백하여 봅시다. 그리고 자기의 신앙 고백이 담겨진 아름다운 감사의 예물을 드리기 바랍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토지소산의 첫 열매를 하나님께 드렸듯이 우리도 우리의 가지고 누리는 모든 것이 다 하나님께로 온 것임을 기억하며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풍성하게 드려야 합니다. 하나님은 자원하여, 즐거운 마음으로 내는 자들을 기뻐 받으십니다. 우리의 시간, 재능, 물질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기 것을 자기 것으로 생각지 않고 나의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이라는 의식 속에 하나님의 것을 맡아 관리한다는 청지기 의식이 필요합니다. 예배 생활, 기도생활, 헌금생활 등은 우리의 신앙을 측정하는 온도계와 같습니다. 하나님 앞에 부요한 자가 가장 부요한 자임을 깨닫는 이번 감사절이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