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예배

계시록의 기둥(1) - 그리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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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22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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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구절 : 계 1:1-8


지난 10개월에 걸쳐 계시록 설교를 듣다 보니 아마 이전에 설교한 내용들을 많이 잊어버리셨을 것 같고 계시록 전체가 아직 정리가 안 된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3주 동안 계시록을 떠받치는 세 기둥을 중심으로 복습하고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성경의 마지막 책인 계시록을 좀 더 분명하게 이해하는 기회를 가지려고 합니다. 너무나 귀한 시간이니까 빠지지 말시고 혹 주일예배에 참여할 수 없는 분들은 교회 웹사이트에 들어가셔서 설교 동영상과 함께 설교문을 보시면 됩니다. 세 기둥이 무엇입니까? 그리스도, 말씀, 교회입니다. 오늘은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살펴보려고 합니다.

1장 일곱 금촛대 사이에서 일곱별을 붙잡고 계신 그리스도
요한계시록은 요한이 밧모섬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주신 계시와 환상을 기록한 책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라 하면서 소유격을 사용한 것은 기원과 목적을 동시에 나타냅니다. 예수님이 계시를 주셨다는 의미로 볼 수도 있고 계시록의 내용이 예수 그리스도를 다루고 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리스도는 계시의 중심이실 뿐 아니라 지금도 그것을 이루고 계시며 장차 다시 오셔서 완성하실 것입니다. 계시록이 예수 그리스도께서 주신 계시이지만 계시의 근원은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이 계시를 예수 그리스도에게 주셨고, 그는 천사에게 주셨으며, 천사는 요한에게 전했습니다. 요한이 은혜와 평강의 원천인 삼위일체 하나님에 근거하여 인사합니다. 성자 예수님은 세 가지로 묘사됩니다. 첫째, ‘충성된 증인’이십니다. 지상의 사역 중에 그분은 끝까지 신실하게 말씀을 증거하셨습니다. 둘째, ‘죽은 자들 가운데에서 먼저 나신 분’입니다. 복음의 핵심이 되는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과 부활 사건을 떠올리게 합니다. 셋째, ‘땅의 임금들의 머리’이십니다. 로마황제를 ‘왕’으로 여기던 시대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진정한 ‘왕’이심을 가리킵니다. 이어서 요한은 그리스도가 행하신 사역을 언급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으로 인해 우리는 죄의 권세에서 해방되었고, 그분이 우리를 나라와 제사장으로 삼으셨습니다. 이러한 놀라운 은혜에 대한 반응은 예수님께 대한 찬양으로 이어집니다. 주님만이 신자들의 찬양을 받기에 합당하신 분입니다.
요한은 승천하신 후 재림하시는 주님의 모습을 언급합니다. 초림 때 낮고 천한 모습으로 오셨다면 재림하실 때의 모습은 영광스럽습니다. 사람들이 초림의 주님의 패배를 즐거워했다면 재림하실 주님의 승리를 인해 애곡하게 될 것입니다. 그때서야 예수의 그리스도 되심을 깨닫고, 그분을 거절했던 것을 후회할 것입니다. 요한은 주님의 영광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그분의 승리를 다시 한 번 확신했습니다. 그 흥분을 감출 수 없어서 ‘아멘’을 반복합니다. 이글을 읽던 1세기 교회 공동체도 요한과 동일한 감정을 가졌을 것입니다. 그들의 입에서도 ‘아멘, 아멘’이 터져 나왔을 것입니다. 주의 날에 요한이 성령의 감동하심을 따라 부활 승천하셔서 영광으로 충만한 예수 그리스도의 이상을 봅니다. 주님은 오른 손에 일곱별과 일곱 촛대를 쥐고 계십니다. 별은 교회를 지키는 ‘사자’, 촛대는 ‘교회’를 가리킵니다. 큰 권능으로 교회 사이에 임재하시고 친히 다스리시는 주님의 모습을 보여 줍니다. 주님은 두려워 떠는 요한에게 오른손을 얹으시면서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이것이 환난과 박해 속에서 믿음을 지키는 성도에 대한 그리스도 예수의 위로요 격려입니다. 이어서 말씀하십니다. “곧 살아 있는 자라 내가 전에 죽었었노라 볼지어다 이제 세세토록 살아 있어 사망과 음부의 열쇠를 가졌노니”(1:18). 죽음을 통해서 세세토록 살아 있는 승리를 얻었다는 것입니다. 주님을 위해 당하는 고난은 영원토록 승리하는 삶을 위한 영광의 관문입니다. 주님의 모습은 믿는 자에게 고난은 있어도 절망은 없다는 계시록 전체의 메시지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주님은 요한에게 세 가지를 기록하라고 명령하십니다. ‘네가 본 것’과 ‘지금 있는 일’과 ‘장차 될 일’입니다. ‘네가 본 것’은 이미 본 환상으로 1장에 해당합니다. ‘지금 있는 일’은 현재 교회에 일어나는 것으로 2~3장에 해당합니다. ‘장차 될 일’은 종말의 시기에 일어날 일을 언급한 것으로 4~22장에 해당합니다.

2~3장 일곱 교회에 편지를 보내시는 그리스도
소아시아 일곱 교회를 향한 메시지는 주님이 갖고 계신 교회를 향한 깊은 사랑과 기대를 보여줍니다. 예수님은 일곱 교회의 상황에 맞추어 자신을 소개하십니다. 에베소 교회에는 “일곱 별을 붙잡고 일곱 금 촛대 사이를 거니시는 이”(2:1)라고 하십니다. 예수님이 교회와 함께 하시며 그들의 상황을 잘 아시는 분임을 의미합니다. 서머나 교회에는 “처음이며 마지막이요 죽었다가 살아나신 이”(2:8)라고 하십니다. 창조자요 완성자요 심판자이시며 죽었다가 부활하심으로써 사망을 이기고 영존하시는 분을 의미합니다. 버가모 교회에는 “좌우에 날선 검을 가지신 이”(2:12)라고 하십니다. 버가모 교회를 위협하는 칼의 힘을 능가하는 최종적인 심판의 권한을 가지신 분을 뜻합니다. 두아디라 교회에는 “눈이 불꽃같고 발이 빛난 주석과 같은 하나님의 아들”(2:18)이라 하십니다. 신적인 안목과 전능하심으로 교회의 행위를 세밀하게 감찰하시고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아들을 의미합니다. 사데 교회에는 “하나님의 일곱 영과 일곱 별을 가지신 이”(3:1)라고 하십니다. 주님이 구원의 역사와 교회의 주인이심을 의미합니다. 빌라델비아 교회에는 “거룩하고 진실하사 다윗의 열쇠를 가지신 이”(3:7)라고 하십니다. 다윗의 혈통을 잇는 참된 메시아이시며 세상에 대한 구원과 심판의 권세를 쥐고 계시는 분이심을 의미합니다. 라오디게아 교회에는 “아멘이시요 충성되고 참된 증인이시요 하나님의 창조의 근본이신 이”(3:14)라고 하십니다. 진리의 잣대로 교회를 평가하실 수 있는 분이심을 의미합니다.

4~5장 보좌에 계신 그리스도
하나님은 박해의 시대를 지나오면서 신자들이 당하게 될 고통을 아시고 교회를 배려하는 입장에서 요한으로 하여금 4장과 5장을 쓰게 하셨습니다. 요한에게 하늘 보좌를 보여 주심으로써 모든 성도들이 영적으로 하늘 보좌의 광경을 목도하도록 초대하셨습니다. 계시록에는 두 개의 보좌가 언급됩니다. 하나는 하나님의 하늘 보좌이고 다른 하나는 짐승의 보좌입니다(13:2; 16:10). 계시록의 전체 드라마는 두 큰 세력 사이에 벌어지는 파워 게임을 배경으로 합니다. 5장을 보면 보좌에 앉으신 이의 오른손에 일곱 인으로 봉한 두루마리가 있습니다. 두루마리는 재앙과 심판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6장부터 전개되는 7인 재앙-7 나팔 재앙-7 대접 재앙의 내용이 그것을 입증합니다. ‘누가 그 두루마리를 펴며 그 인을 떼기에 합당하냐’(5:2)는 질문은 ‘누가 역사의 주인인가’라는 뜻을 가집니다. 장로 중 한 사람이 “유다 지파의 사자 다윗의 뿌리가 이겼으니 그 두루마리와 그 일곱 인을 떼시리라”(5:5)고 말합니다. 예수님이 인을 떼기에 합당하신 이유는 어린양의 길, 즉 십자가의 연약함을 통해 사자가 되셨기 때문입니다. 어린양은 두루마리의 봉인을 떼려고 보좌에 앉으신 이의 오른손에서 두루마리를 취하십니다. 그러자 네 생물과 24장로들이 일제히 어린양 앞에 엎드립니다. 그들은 각각 거문고와 성도들의 기도를 상징하는 향이 가득한 금대접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의 찬양은 자연스럽게 천사들의 찬양으로 이어집니다.

6~18장 역사의 주권자 되시는 그리스도
6장부터 16장까지 7 재앙 시리즈(인-나팔-대접)가 언급됩니다. 7 재앙 시리즈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전체로서 7번째 재앙이 시작되면서 다음 재앙이 나오는 구조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6:1-8에서 언급되는 네 가지 인 재앙은 전쟁, 내란, 기근, 사망을 상징합니다. 다섯 번째 인 재앙에서는 순교자의 고통을 다룹니다(6:9-11). 주님이 우리를 보호하신다는 것은 고난을 통과하지 않게 하시는 것이 아니라, 고난을 지날지라도 고난으로 인해 패하지 않게 하신다는 것입니다. 여섯 번째 인 재앙에 이르러서 재앙이 땅과 우주로 확대됩니다(7:12-17). 이 재앙을 관장하시는 어린양의 모습은 우리의 미래가 어린양이신 주님의 손안에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7장은 여섯 번째 인 재앙과 일곱 번째 인 재앙 사이에 위치한 삽입 부분입니다. 7장은 6장의 마지막에 “누가 능히 서리요”(6:17)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제시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무시무시한 진노의 광경은 초대 교회 성도들을 두렵게 했을 것입니다. 신자들은 어떻게 됩니까? 7장에서 제시하는 답은 하나님의 인 맞은 자들은 그 재앙을 피할 수 있고 승리한다는 것입니다. 등장하는 144,000은 신구약의 구원받은 무리 전체를 의미합니다. 그들은 이 땅 위에서 하나님의 전투를 수행하는 용사들입니다. ‘셀 수 없는 큰 무리’도 144,000과 같은 사람들로서 선민 이스라엘만이 아니라 민족적, 인종적, 문화적으로 다른 열국이 포함됩니다. 4~5장에서 네 생물과 장로들과 천사들의 합창을 들었는데 7장에서는 구원받은 허다한 무리가 주님의 구원을 찬양합니다. 그 허다한 무리를 ‘흰옷 입은 자들’(7:13)이라고 합니다. 그들은 큰 환난을 겪으면서도 믿음을 저버리지 않은 순교적 삶을 산 자들입니다. 그들은 어린양의 피에 그 옷을 씻어 희게 한 사람들입니다. 보좌에 앉으신 어린양이 그들의 목자가 되시기에 주리지도 목마르지도 않고, 상하지도 않으며, 생명의 샘으로 인도해 그들의 눈물을 씻어주실 것입니다.

8~9장은 7재앙 시리즈의 두 번째 부분에 해당합니다. 재앙의 정도로 볼 때 나팔 재앙이 인 재앙보다 더 강합니다. 7인 재앙에서 7나팔 재앙으로 넘어가는 부분에서 반시 동안의 고요함이 있습니다. 그 후에 금향로를 가진 여덟 째 천사가 금향로를 가지고 많은 향을 받는데, 그것은 하나님 백성들의 기도입니다. 종말의 심판을 집행하실 수 있는 분은 오직 주님이십니다. 성도들의 기도가 하나님의 일에 기여합니다. 이는 주님의 사역이 우리의 사역이 되게 하시고 그 사역에 우리를 참여시켜서 우리로부터 영광을 받기 원함입니다. 연이어 4개의 나팔 재앙이 소개되는데 그 재앙들은 주로 자연계를 향한 것입니다. 그래서 땅과 수목, 바다, 물 샘, 해와 달과 별의 3분의 1이 파괴됩니다. 8장에서 네 재앙들을 간략하게 논한 것에 비해 9장에서는 집중적으로 두 재앙만을 다루는 것으로 보아, 두 재앙이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 알려 줍니다. 다섯 번째 나팔재앙은 황충으로 인한 재앙이고 여섯 번째 재앙은 2억의 마병대를 인한 재앙입니다. 다섯 번째 나팔재앙은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지만 여섯 번째 나팔 재앙은 사람 3분의 1을 죽입니다. 그런데도 살아남은 자들은 여전히 그들의 손으로 행하는 일을 회개하지 않습니다.

10~11장은 어두운 시대 속에서 교회가 가져야 할 사명이 무엇인지 보여 줍니다. 10장은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소망 안에서 세상에 들어가야 하는 교회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미 하나님으로부터 인 맞은 자로서 다시 세상 안에서 주님을 증거하고 드러내야 하는 사명을 갖고 있음을 말해 줍니다. 구원의 얻기 위한 사명이 아니라 이미 구원을 얻은 자로서 하나님 백성에게 주시는 영광과 승리를 누리는 차원의 사명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11장에서 성전 측량과 두 증인의 모습을 그리면서 교회가 감당해야 할 사명이 예수님을 전하는 것만이 아니라 예수님이 걸어가신 길을 그대로 따르는 삶으로 드러나야 한다는 것을 말해 줍니다. 두 증인의 능력은 주의 복음을 증거하는 것을 위해서 사용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 능력으로 고난과 순교의 길을 가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12장에는 사탄의 조직 가운데 우두머리인 용이 등장합니다. 용이 아이를 삼키려고 합니다. 그것은 사탄이 전 역사 가운데 그리스도를 핍박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예수님이 승천을 통한 승리로 인해 사탄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 버리자 이제 아이를 낳은 여자를 핍박하기에 이릅니다. 광야에서 하나님은 1260일 동안 여자를 보호해주십니다. 사탄이 전체 교회 공동체를 향해 공격을 감당했으나 실패하게 되자 교회 구성원들을 향해 공격을 감행합니다. 실질적인 공격은 하수인인 두 짐승을 통해 시행됩니다. 13장에 바다에서 올라온 첫째 짐승은 적그리스도를 지칭합니다. 용의 권세를 받은 그 짐승이 하나님을 교만한 말과 신성모독적인 말로 비방하고 성도들과 싸워 온 세상을 다스리니 생명책에 이름이 기록되지 못한 사람들은 다 그 짐승에게 경배합니다. 땅에서 올라온 짐승은 거짓 선지자를 지칭합니다. 둘째 짐승이 첫째 짐승의 모든 권세를 행하고 이적으로 사람들을 미혹시킵니다. 또 첫째 짐승의 우상을 만들어 경배하게 하고 누구든지 오른손이나 이마에 표를 받게 합니다. 그 표는 짐승의 이름이나 그 이름의 수요, 짐승의 수는 666입니다. 14장을 보니 어린양과 함께 시온 산에 섰고 이마에 어린양의 이름이 쓰인 144,000은 속량함을 받아 처음 익은 열매입니다. 요한은 복음을 가지고 날아가는 천사와 바벨론의 멸망을 알리는 천사, 고난을 경고하는 천사를 봅니다. 그리고 지금 이후로 주님 안에서 죽은 사람들은 복이 있다는 음성을 듣습니다. 요한은 구름 위에 앉으신 인자 같은 이를 봅니다. 천사가 인자를 향해 땅의 곡식이 익었으니 거둘 때라고 말하자 인자가 낫으로 땅의 곡식을 거둡니다. 그리스도가 진정한 승리자요 종말의 심판자로서 세 천사를 통해 심판을 진행시킵니다.

16장에서 일곱 대접 재앙을 다루는데, 마지막 재앙인 만큼 그 재앙의 강도나 범위가 이제껏 내린 재앙과는 비교될 수 없을 정도입니다. 나팔 재앙이 자연계에 대한 심판으로 머물렀던 것에 반해 대접 재앙은 자연계뿐 아니라 인간도 함께 고통을 당합니다. 이런 인간의 고통이 짐승을 경배하고 짐승의 표를 받은 자들에 대한 심판으로 구체화됩니다. 땅, 바다, 강과 물의 근원, 하늘을 대상으로 진노의 대접을 쏟는 16:1~9절과 달리 16:10~21절에서는 짐승의 보좌, 유브라데스 강, 공중에 진노의 대접을 쏟습니다. 첫째 대접부터 넷째 대접의 재앙이 온 땅을 향한 보편적인 심판이라면, 이후의 세 대접 재앙은 세상의 악한 정치권력과 종교 권력, 그리고 하나님을 거부하는 세상의 문명을 향한 심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요한은 교회 공동체의 승리와 영광의 메시지로 대미를 장식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악의 세력들이 차례로 파멸당하는 장면들을 보여줍니다. 첫 번째 파멸의 대상은 바벨론입니다. 바벨론은 구약에서 하나님을 떠난 도시를 상징하며, 요한 당시에는 로마 제국을 가리킵니다. 교만과 음행, 그리고 자기 과시로 가득 찬 바벨론이 철저하게 심판을 받게 됩니다. 18장에서 바벨론의 멸망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대조적인 반응을 보여줍니다. 하나는 바벨론과 더불어 성공가도를 달렸던 사람들이 보이는 절망적인 반응이고 다른 하나는 바벨론의 횡포로 고통당한 사람들의 기쁨의 반응입니다.

19장 재림하시는 그리스도
18장이 슬픈 애가로 채워졌다면, 19장은 할렐루야 찬양으로 가득합니다. 절대로 무너져 내릴 것 같지 않았던 바벨론의 무너짐이 하나님의 백성들로 하여금 기쁨과 감격의 찬양을 드리게 합니다. 찬양을 드리는 또 다른 이유는 교회가 신랑이신 어린 양의 혼인 잔치에 들어가 아름다운 혼인 예식을 치르게 되기 때문입니다. 19:11-16에서 백마 타고 오시는 메시아 예수님에 대해 묘사합니다. 재림하시는 주님의 이름을 세 가지로 열거합니다. 첫째, 충성과 진실입니다. 예수님이 지상에 계실 때에 하나님의 앞에서 자신에게 부여된 사명을 끝까지 충성스럽게 감당하셨습니다. 둘째, 피 뿌린 옷을 입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예수님을 대적하는 자의 피를 흘리게 하시는 심판의 말씀입니다. 셋째, 만왕의 왕이요 만주의 주님입니다. 예수님이 진정한 왕이요 진정한 주가 되시기 때문입니다. 19:17-21은 예수님의 심판으로 인한 두 짐승의 최후가 공개됩니다. 재림하시는 예수님은 첫째 짐승과 둘째 짐승을 사로잡아 불 못에 던져 영원한 심판을 받게 하십니다. 하늘의 새들에게 전쟁에서 패배한 악인들의 시체를 먹으라고 하는 천사의 선언으로 그리스도의 군대가 일방적으로 승리할 것을 암시합니다.

20~22장 역사의 완성자가 되시는 그리스도
악의 세력이 멸망하는 순서는 18장에서 바벨론, 19장에서 두 짐승, 그리고 20장에서 용입니다. 무저갱에서 결박되었던 사탄이 천 년이 찼을 때 잠시 풀려나 세력을 모으고 성도들을 대적해 전쟁을 일으킵니다. 그러나 그 전쟁에 패해 영원한 심판을 받습니다. 크고 흰 보좌 앞에서 죽은 자들이 자기 행위를 따라 심판받고, 생명책에 기록되지 못한 자는 불 못에 던져집니다. 그것이 둘째 사망입니다. 21~22장은 하나님이 신자들을 궁극적으로 어디로 초대하시는지 보여 줍니다. 21장을 보면 새 하늘과 새 땅에 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이 내려옵니다. 그곳에는 하나님이 사람들과 함께 계셔 눈물을 닦아 주시니 다시는 사망과 애통과 아픈 것이 없습니다. 보좌에 앉으신 이가 만물을 새롭게 하십니다. 이기는 자는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새 예루살렘에 들어가지만, 그렇지 못한 자들은 둘째 사망을 당합니다. 찬란한 새 예루살렘 성의 모습은 마지막에 완성될 교회의 모습입니다. 하나님과 어린양이 새 예루살렘의 성전이 되십니다. 하나님은 새 창조를 통해 에덴의 영광과 교제를 회복하시고, 어린양의 생명책에 기록된 자들을 그 생명과 그 영광에 참여하게 하십니다. 22장은 회복된 에덴동산의 모습, 즉 장차 교회가 누리게 될 삶의 특징이 무엇인지를 보여줍니다. 하나님이 에덴을 회복시키셔서 하나님의 신적인 생명으로 가득 찬 삶을 살도록 그의 신부인 교회를 이끌어 주십니다. 주님은 “내가 속히 오리니 내가 줄 상이 내게 있어 각 사람에게 그가 행한 대로 갚아 주리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상급이 하나님을 위해 선을 행하는 조건적 차원으로가 아니라, 은혜로 구원받은 자가 하나님께 드려야 하는 당연한 보답이라는 점입니다. “오소서 주 예수여”계시록은 주님이 오셔서 심판과 구속이 마무리되기를 기도하는 것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 우리도 이런 기도를 드려야 합니다. 종말에만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그분이 삶의 현장에 오셔서 하나님의 공의를 세우시고, 하나님의 진실이 승리하는 역사가 우리의 삶에서 이뤄지기를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 우리의 자세
- 주님을 기다려야 합니다
계시록은 박해와 미혹에 직면한 그리스도인들이 땅만 바라보지 말고 하늘을 바라보도록 요구합니다. 종말론적 신앙이란 비록 땅에 살더라도 하늘에 계신 하나님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는 신앙입니다. 현재를 살아가지만 미래에 있을 하나님의 구원과 심판을 바라보는 신앙입니다. 계시록의 말씀은 재림하실 예수님에 대한 기다림으로 가득합니다. 사도 요한은 예수님이 구름을 타고 오실 것이며 각 사람의 눈이 그를 보게 될 것이라고 선언합니다. 예수님은 처음 오셨을 때와는 달리 승리자로 이 땅에 다시 오실 것입니다. 그날엔 모든 육체가 그분 앞에 무릎 꿇을 것입니다.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삶이란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듣고, 지켜 행하는 것입니다. 속히 오실 것이라고 약속하신 그리스도의 말씀을 들으며 요한은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22:20)라고 기도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고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드러내면서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다리시기 바랍니다.
- 주님을 높여야 합니다
네 생물과 24 장로들, 만만의 천사들, 모든 피조물이 어린양을 찬양하고 경배하면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로 온 세상을 구속하시고 영원한 하나님 나라에서 영원히 다스리시는 만왕의 왕이 되셨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구원받을 자를 인 치신 후에 각 나라와 족속과 백성과 방언에서 나온 큰 무리가 나와 흰 옷을 입고 손에 종려 가지를 들고 보좌 앞과 어린 양 앞에 서서 “구원하심이 보좌에 앉으신 우리 하나님과 어린 양에게 있도다”(14:10)라고 외칩니다. 이에 모든 천사가 “아멘 찬송과 영광과 지혜와 감사와 존귀와 권능과 힘이 우리 하나님께 세세토록 있을지어다 아멘”(14:12)이라고 하면서 화답합니다. 그들이 찬양한 것은 주님만이 승리를 주시는 분이요 영원한 경배의 대상이라는 고백입니다. 우리에게 영생의 소망을 주신 그리스도께 요한이 환상 중에 보았던 것과 같은 찬양과 경배와 영광을 돌려야 합니다.
- 주님을 전해야 합니다
사명은 자신이 원해서 받는 것이 아니라 주께서 각자에게 부여하시는 것입니다. 지금은 우리에게 주신 사명이 무엇인지 바로 깨닫고 그 사명을 잘 감당할 능력을 달라고 기도할 때입니다. 교회는 하나님을 거역하는 세상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사역을 전하는 증인의 소명을 감당해야 합니다. 주님은 오늘도 사명에 깨어 있으라고 말씀하십니다. 주님의 음성에 귀 기울임으로 다시 오실 주님을 기쁘게 맞이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주신 소명에 충실한 교회에 주님의 은혜와 평강이 임할 것입니다.

나가면서
세상 모든 것에는 끝이 있습니다. 누가 승리합니까? 고난의 때를 믿음으로 이겨내고 어린양의 피로 죄 씻음을 받아 깨끗하게 된 사람들입니다. 사망을 이기신 주님이 우리를 생명수 샘으로 인도하시고, 하나님께서 우리의 눈에서 모든 눈물을 씻어주실 것입니다. 끝까지 충성하는 사람들에게 주님이 칭찬과 존귀로 상 주실 것입니다. 말세를 사는 성도들은 주님을 기다려야 합니다. 주님을 높여야 합니다. 주님을 전해야 합니다. 비록 광야 같은 세상을 살지만 하나님 나라를 준비하는 자로서 믿음을 가지고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로서 살아가면서 훗날 승리의 찬가를 부르시는 어린양의 종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