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소식

말라위 김용진 선교사 보고-2020년 12월

Author
JungS.
Date
2020-12-15 19:45
Views
295

사랑하는 후원자님들께,

너무 오랫동안 소식을 전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어떻게 한 해가 지나갔는지 모르겠습니다.

너무 큰변화를 경험한터라 크리스마스시즌을 맞는 감흥 역시 예년과 사뭇 다른 것 같습니다.

그러나 SNS 등을 통해 이런 상황을 헤쳐나가는 진솔한 나눔을 통해 자 기자신이나 인간 사회에 대해 많은 것을 새삼생각하고 배우게 된 계기도되었습니다. 다가오는 2021년이 금년과 어떻게 달라질지 몰라도 2020년은 2019년과는 완연히 달라진 한 해로 인류역사에 기록될 것입니다. 부디 영육간에 강건하시고, 궁핍한 사람을 불쌍히 여기는 자는 주를 존경하는 자며 그 선행은 여호와께 꾸이는 것이니 이를 갚아주시리라는 약속의 말씀이 기도와 물질로 도우시는 후원자 여러분과 가정에 이루어지시기를 빕니다.

이번 사태를 지나면서 무엇보다 우리의 가슴을 아프게하는 것은 성도들이 한자리에 모여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이 불법행위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는 이 곳 말라위 교도소에도 예외없이 적용되어 새벽기도회와 주일예배가 금지되어졌습니다.

5월부터 공항이 완전히 폐쇄되어 사역 현장에 복귀하지못해 안타까워하고 있었는데 8월경에는 재소자들 사이에 확진자가 늘고있다는 말을 듣고 더욱 안절부절했었습니다. 그토록 과밀 수용된 곳에 전염병이 돌고 있다니말입니다.

면역력을 급상승시켜 코로나를 이길 힘을 준다는 한방약을 긴급히 확보하여 하늘길이 열리자마자 복귀하였습니다.

지구의 남반부에 위치한 터라 기온이 낮은 6월과 7월이 지나면서 다행히 서서히 확진자 숫자가 감소하더니 9월 중순이 되어 확진자가 한 명도 없다는 말라위 교정당국의 공식보고가 나왔습니다.

그 이튿날로 지체없이 예배가 재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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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트기 전 새벽 재소자 형제들이 한 장소에 모여 누리는 찬양과 기도와 말씀 나눔의 시간은 저 개인으로서는 그 어떤 것보다 소중합니다.

하루의 첫 시간에 여호와 하나님을 인정하며 기도로 시작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 출소 후에도 지속되면 자기 중심적으로 살았던 지금까지의 삶의 패턴으로부터 180도 돌이켜 가족과 이웃을 섬기는 삶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될 것이기때문입니다.

이는 지구촌의 어떤 교도소에서도 누릴 수 없는 특권 중의 특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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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급 학교가 휴교 조치에 들어감에 따라 급식 사역이 한 동안 중단되었지만 마칸디와 카숭구에 있는 영양식 공장은 계속 가동되었습니다.

HIV-AIDS를 포함한 각종 기저질환자들과 특히 노인재소자들이 코로나바이러스에 더 쉽게 감염이 된다는 정보에 따른 교정당국의 요청에 따라 십여개의 교도소에 꾸준히 상당량의 영양식을 공급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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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9월부터 학교들이 정상수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감염을 방지한다는 명분에 따라 영양죽가루를 아동들에게 한꺼번에나눠 주어 각자 집에서 먹도록하는 방식과,예전과 같이 학교에서 직접 취사하여 수업에 들어가기 전에 먹도록하는 방식에대한 교육부당국의 뚜렷한 지침이 없어 혼란이 있었지만,가루를 나눠주는 다른 기관과는 달리 저희는 무조건 학교에서

직접 조리와 배식할 것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집에 가지고 간 가루를 보호자들이 얼마나 성실히 어린이들에게 제공할 것 인지에 대한 확신이 들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했습니다. 다만 배식을 할 때에도 거리두기를 한다든지 조리하는 사람의 위생 상태에 대해서도 각별한 주의를 하고 있습니다.

10월말 엽마칸디 교도소에서 약 10킬로 떨어진 루첸자라는 소도시의 경찰서장이 면담을 요청했습니다.

만날 장소에 가보니 지역 교회 연합회 회장단과 사회복지요원들 및 시청공무원등이 모여서 경찰서 관내에 피해자 구호과 (Victim Support Unit)가 활용할 수 있는 건물을 지어달라는 것 이었습니다.

특히 최근 저희 지역에 기차 선로가 새로 깔리면서 루첸자가 인근의 행정 중심 도시가 되어 경찰서의 관할 지역이 크게 확대된 바람에 주로 어린이와 여성을 대상으로 저질러지는 폭행으로부터 긴급히 구출하여야 할 대상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기에 이들을 임시로나마 수용할 수 있는 피난 구호시 설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 이었습니다.

이러한 가정 내 폭력이 초기 단계에 수습이 되지 않으면 끝내 처참한 결과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아 함께 이를 성사시켜 보자고 뜻을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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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가난한자와 궁핍한 자를구원(rescue)하여 악인들의 손에서 건질찌니라(deliver)’하시는도다” 시편 82편 말씀을 함께 나누며 지역 사회의 교회들이 연합하여 이 사역을 이루자고 호소하여 40여 지역 교회의 수백 명에 달하는 성도님들이 한 달내내 매일 루첸자도시 청결 작업과 ‘피난처 ’신축 공사 현장에 동원되어 꼭 30일 만에 공사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일단 가해자로부터 피신하도록 한 후 여러 각도에서 접근하여 회복과 심지어 화해까지 이룸으로써 피스메이커의 역할을 할 건물입니다. 12월 11일 루첸자 경찰서장에게 열쇠를 전달하고 숙박 설비 및 사무실 비품 등을 갖추는 일에도 꾸준히협조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6.jpg

특히 감사한 일은오랫동안 저희 지역에서 의료 선교 사역을 수행하시다가 중앙아시아 지역으로 옮겨 사역하시던 이윤희선교사님께서 코로나 환자들을 치료제와 침술로 돕기 위해 한달간 다녀가셨습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많은 사람들의 연약함과 고통을 돌아보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베푸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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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부터 중부 카숭구교도소 공장에서 제조되는 영양식 분말을 인근 잘레카유엔 난민촌에 공급 할 계획입니다.

콩고인 교회가 운영하는 초등학교와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1,100여 명의 학생들에게 급식을 제공하고 유엔난민기구가 돌보는 5세 미만 영유아들에게 우선적으로 제공할 것입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사역에 어려움이 생길까 한 때 걱정도 했지만 예상보다 그다지 큰영향을 받지않고 일 년내내 맡겨진

일을 감당할 수 있게 되었음을 감사드립니다.

“여러분 안에 계셔서 여러분에게 당신의 뜻에 맞는 일을 하고자하는 마음을 일으켜 주시고 그 일을 할 힘을 주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빌 2:13, 공동번역)아멘, 할렐루야!

말라위에서 김용진 선교사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