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소식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복음뿐 김용진 목사 사랑의곡식재단 아프리카본부장

일반
Author
관리자
Date
2010-02-10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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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회 문제가 그렇지만 범죄는 영적인 문제입니다. 사람을 바꾸는 것은 법이 아니라 마음의 변화가 와야 하는데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복음뿐이죠. 복음만이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검은 대륙 아프리카, 가난과 질병, 에이즈의 대명사로 불리는 아프리카, 그곳에서도 가장 가난한 말라위, 그곳에서도 가장 천대받고 무관심한 곳 교도소, 그곳에서 선교사역을 하고 있는 김용진 목사가 잠시 뉴욕을 방문했다.



이미 한국에서 매스컴을 통해 알려진 미스 말라위 조이스 음판데 양과 함께 본사를 찾은 김용진 목사는 1980년대 뉴욕에서 범죄학을 공부하고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교수를 역임했으며 귀국해서는 한동대학교에서 교수직을 맡기도 했던 범죄학 박사이다. 인간의 죄에 관해 관심이 많았던 김 목사는 범죄학을 공부할수록 영적인 문제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 성경적인 해결책이 더 필요하게 느껴졌다. 죄가 인간의 영혼을 다루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고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에 입학해 목사안수를 받았다. 그리고 4년간 오하이오 한미언약장로교회에서 담임목회도 했다. 8백만 평의 땅을 구입해 옥수수 밭을 만들었다. 그러나 교회가 성장하자 아프리카 사역의 병행은 교회 내에서 환영을 받지 못했고 2006년 김 목사는 결국 아프리카를 선택했다. 모태신앙(부친 김경래 장로, 한기총 발기인 중 일인)인 김 목사에게 하나님께서는 요일2:1(“나의 자녀들아 내가 이것을 너희에게 씀은 너희로 죄를 범치 않게 하려 함이라 만일 누가 죄를 범하면 아버지 앞에서 우리에게 대언자가 있으니 곧 의로우신 예수 그리스도시라”)을 통하여 가난한 나라 재소자들의 대언자가 될 것을 명하셨다.



“지금까지 자기중심적으로 살던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빌어서 의인의 극치인 ‘의’에 이르는 탈바꿈이 근본적 교정”이라고 말한 김 목사는 실제 삶에 어떻게 적용하는가를 고민하다가 한국에서 기독교 교도소 설립을 추진했다. 한국 기독교 교도소 설립을 위한 뒷받침으로 법적 준비를 마치고 2002년부터 말라위에서 이 사역을 시작하게 된다.



“아프리카 중에서도 가장 열약한 곳을 찾아 말라위에서 일을 시작했는데 너무 오랫동안 착취와 가난 속에 얻어먹고 살았던 거지근성이 달라 붙어있습니다. 악인이죠, 자기 밖에 몰라요.” 그러나 만델라가 주축이 되어 아프리카 교도소를 이대로 둘 수 없다는 인식을 갖게 되고 2007년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20주년 맞아 기념시업으로 국제위원회 한기채 위원장이 의기투합해 문제 해결에 나섰다.



한기총 국제위는 이미 사역을 시작해 지난 4월말 트랙터 4조를 비롯한 농기구와 자동차, 농업 관련물품 등을 선적, 2개월만인 7월 4일 현지 작업장에 도착했다. 각종 농기구들은 두산 등 한국의 농기구 제조업체들에서 후원했고, 한국교회는 운송비를 부담했다. 또 오는 11월 9일부터 12박13일간 말라위를 비롯한 아프리카 5개국을 방문, 선교대회를 열기로 했으며 말라위와 M.O.U를 체결하고 탄자니아와 짐바브웨, 모잠비크, 잠비아, 보츠와나 등 인근 5개국을 순회 방문하며 이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한다.



교도소에는 많은 땅이 있다. 재소자도 많다. 천만평 이상 되는 땅에 재소자 인력을 활용해서 기계들을 들여와 농사를 짓고, 수확의 절반은 고아원이나 난민촌으로 보내진다. 처음에 재소자들은 자신들의 것을 남에게 준다는 데에 화를 내고 무력으로 막으려 했으나 이제는 자신들이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다는 것에 모두들 기뻐한다.



“주는 자가 받는 자보다 복되다고 했는데 그들도 주는 자가 되어 복을 받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어떤 의미에서 구제하는 사람들 마음속에는 자기가 복 받으려는 숨은 의지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들이 선교사들의 마음을 답답하게 만드는 것인데, 이들을 더 거지로 만들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파송 교회들은 가시적인 사역보고를 원하지만 이런 일들은 많은 시간이 걸리고 또 가시적으로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지요.”



나라의 맨 밑바닥, 가난한 교도소에서 더 가난한 곳으로 보내지는 섬기는 일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말라위에서 교도소 사역이 소문이 나자 모잠비크, 탄자니아 등 주변국에서 서로 해달라고 방문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행정적인 지원과 노동력, 건기(乾期) 철에도 농사할 수 있도록 모든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 농촌 사업을 한다든가, 무언가 보람 있는 일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아프리카가 기다리고 있다. 농기구나 기계, 씨앗을 직접 가지고 가지 않더라도 기도하며 뒤에서 후원할 수 있다. 정부가 하는 일이라 지속성이 있고 투명하다.



앞으로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아프리카는 무진장 넓기에...



▲이메일 cropsoflove@gmail.com <유원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