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소식

아프리카 말라위 선교 보고

Author
Jung S.
Date
2010-11-08 13:30
Views
5612

주의 은혜를 함께 누리는 형제 자매님들께, <?xml:namespace prefix = v ns = "urn:schemas-microsoft-com:vml"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xml:namespace prefix = w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word" />

멀리 말라위에서 오랜만에 안부를 여쭙습니다. 사역지 마칸디 마을에 초등학교 신축공사를 마치고 미국에 가서 모처럼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나누고 7 20일 다시 사역지로 복귀하였습니다. 미국에 있는 기간 동안에는 사랑의 곡식 미주본부의 활성화를 위한 작업을 하였고 펜실베이니아주 상원의원으로써 농업 농촌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고 있는 부루베이커 (Brubaker)씨와 작년에 이어 재차 면담을 가지면서 말라위를 위시한 아프리카 극빈국의 식량문제의 해결책을 함께 찾을 다짐을 새롭게 했습니다.

 미 동부의 매릴랜드주 벌티모아의 베델장로교회와 오하이오주 톨리도의 한미언약장로교회와 미시간주 앤아버의 앤아버한인장로교회에서 사역 보고회를 가졌고 미 서부의 로스엔젤레스 지역에서는 세리토스 장로교회, 동문교회, 팔로마장로교회 등지에서 마찬가지로 말라위 사역을 소개하고 기도와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8 4일부터 11일까지 서울장로교회(이종윤 목사 시무)에서 파송한 무려 34명의 단기선교팀이 사역본부가 있는 마칸디 마을과 인근 나미핑고 마을, 그리고 말라위의 가장 큰 도시인 블랜타이어시에 있는 치치리 교도소에서 전도집회 및 어린이 사역과 의료사역, /미용 사역을 교도소 사역과 더불어 충실하게 마치고 돌아 갔습니다. 이들은 떠나는 날까지 매일 새벽 재소자들과 예배를 드리면서 하루 일과를 시작하여 저녁에는 거의 녹초가 될 지경으로 진력하였습니다. 심지어 어린 초 중학생도 제각기 한 몫을 톡톡히 하였고 대학청년부에서 준비한 워십댄스와 무언극 등은 참석한 재소자와 마을 주민들로 하여금 환희에 넘치게 하였습니다.  특히 팀보다 사흘 늦게 말라위에 도착한 내과, 이비인후과, 치과, 정형외과 의사로 구성된 의료진들은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나미핑고 마을전도 현장으로 곧장 가서 지기 전에 사람이라도 많은 환자를 고쳐주려는 열정으로 나흘 간의 짧은 일정 속에 없이 수고하여 무려 1,500명이 훨씬 넘는 민간인과 재소자 환자들을 치료해 주셨습니다. 분들은 한국에 돌아간 다음에도 나미핑고 마을 교회당 건물이 건축기금 부족으로 공사가 중단되어 있는 것을 완성시켜주기 위해 특별헌금을 따로 보내 주시기도 했습니다. 

  

8 9일에 있었던 마칸디 초등학교의 공식 헌납식에는 학교 건물신축헌금을 하신 두 가정(부산 광안교회 이길영집사 유혜숙 권사 가정과 목동제자교회 황태욱 집사 가정)을 대표하여 황태욱 집사님께서 참석하여 모든 영광을 오직 하나님께만 돌린다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황 집사님은 줄곧 제가 사는 사역자 숙소에 머무셨는데 새벽에 학교와 마을과 말라위를 위해 열심으로 기도 드리는 음성을 듣는 것이 제게는 또 다른 기쁨이 되었습니다. 이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건축완공현판의 제막식이었고 그 뒤를 이어 피터 무타리카 교육부장관에게 교정국을 관할하는 내무부의 상갈라 장관이 공식적으로 건물을 기증하는 순서도 가졌는데 그 이유는 신축공사의 처음부터 마지막 까지 마칸디 교도소의 재소자와 교도관들의 많은 땀과 수고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민간인 건설인부 60여명이 대부분의 중요한 부분을 맡았지만 벽돌굽기와 모래운반, 물공급 및 진입로 작업과 정지작업, 배수로 공사 등 많이 인력이 소요되는 일들은 거의 교도소 재소자의 땀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이로써 이제까지 남의 것을 빼앗고 훔치던 삶을 살던 재소자들이 마을 어린이들로 채워질 배움의 보금자리 마련을 위해 헌신한 것입니다. 이를 말라위 텔레비전 방송과 신문들이 보도하여 주어 이런 훈훈한 소식이 전국에 퍼지게도 되었습니다.

한주간의 사역을 마치고 떠나시면서 서울교회 단기선교팀이 학생들의 책걸상을 만들어 달라며 맡기신 기금으로 총 212개의 책걸상 세트를 확보하였습니다.  하나에 저학년은 세 명도 충분히 앉을 수 있을 만큼 큰 것이라 500여명의 초등학생들이 이제는 땅바닥에 앉아 허벅지에 공책을 놓고 받아 써야 할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지난 삼 년 동안 매년 단기 선교팀을 보내시는 캐나다 토론토지역의 본 한인교회에서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마실 수 있는 깨끗한 식수를 위해 헌금을 해 주셔서 8 5일에는 깊이 51미터의 수공에서 나오는 풍부한 식수를 얻을 수 있게 되었고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본부가 있는 복음전도 및 극빈자 구호기관인도시락의 회원 몇 분이 마칸디 초등학교의 저학년용 놀이터를 지을 수 있는 헌금을 해 주시기도 했습니다.

이윤상 기념진료소는 여전히 많은 환자들을 돌보고 있으며 특별히 말라리아 전문 치료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잘 감당하고 있는 증거로 지난 3 1일 진료소를 개원한 이래 아직까지 마칸디 마을을 포함하여 인근 지역에서 말라리아로 목숨을 잃는 사례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끝으로 금년도 후반기에 추진하고 있는 사역을 알려드리며 기도와 후원의 요청을 드리려고 합니다. 이것은 두 가지 절실한 필요에 대한 대응책이면서도 말라위 사역을 한계를 짓는데 있어 남은 두 가지 중요과제입니다. 첫째는 어린이 영양식 제조 및 공급을 위한 기초작업이고 다른 하나는 전국의 재소자로 하여금 최소한의 균형 잡힌 식사를 위한 작업입니다. 하나씩 말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교도소 선교사역에 집중할 때에는 잘 몰랐던 농촌 어린이들의 안타까운 사정을 이번 상반기에 학교 건축을 하면서 자연히 접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초등학교는 무상의무교육인데도 학교 등교율이 저조한 가장 큰 이유는 아이들이 배가 고파 학교에 갈 힘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학교에서 간식을 주는 것도 아니고 먼 길을 맨발로 걸어 와 너 댓 시간 공부하다가 다시 걸어 집에 가는 일이 아침을 먹지 못한 어린이들에게는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그래서 몇몇 구호기관에서는 죽 형태의 어린이 영양식을 학교에서 먹이는 활동을 펴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어린이들의 발육을 돕고 질병을 이길 수 있도록 건강하게 해 주며 학부모들로서는 학교에서 제공하는 영양식을 한끼라도 먹이기 위해 강제로라도 학교에 보내게 만드는 일입니다.  이는 교육이 가난의 대물림을 극복할 유일한 방책이기에 매우 중요합니다.

둘째는 말라위 행형법에는 정부가 재소자들에게 최소한의 육류를 제공하도록 되어 있지만 지금까지 이것이 지켜진 적이 없었던 것에 대해 최근 말라위 법원이 시정명령을 내렸습니다. 이로 인해 말라위 교정국으로서는 최소한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닭 조각 하나라도 먹여야 할 의무를 지게 되었고 교정당국은 저희 사랑의 곡식 선교회에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해 왔습니다.

이 두 문제를 함께 해결할 방법으로 어린이 영양식 제조와 닭 사료를 제조하는 공장과 양계장을 운영하여 옥수수와 콩이 주 원료가 되는 영양식과 사료를 각각 초등학교들과 교도소 양계장에 공급하는 체계를 갖추는 것입니다.  이미 전기와 물 공급이 가능한 공장 건물이 준비되어 있고 대형 양계를 할 수 있는 별도의 건물에 2년 전에 설치한 전기와 우물 시설이 완비되어 있어 이제 가동할 시점만 남기고 있는 실정입니다.

 

영양식과 사료의 주원료가 되는 옥수수와 콩은 주로 사랑의 곡식 프로젝트의 대형 교도소 농장에서 공급되고 그에 대한 대가로 교정당국에 닭고기를 공급하며 어린이 급식 프로그램을 하고 있는 여러 구호기관에 어린이 영양식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후반기 사역의 골자입니다. 현재로는 내년도 상반기에 영양식과 사료가 양산될 수 있게 되고 양계장 운영을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마칸디 초등학교가 소속되어 있는 골리아티(Goliati) 학군 내에 있는 총 14개 학교 13,000여명의 어린이들과 말라위의 동부와 남부의 9개 교도소 6,000여명의 재소자들이사랑의 음식’ (Meals of Love)라는 이름이 붙여진 프로그램으로 혜택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럼 다음 소식 올릴 때까지 주께서 피차에 감찰하시고 은혜를 베풀어 주시기를 기도하면서 이만 줄입니다.

말라위에서 김용진 선교사 올림   

보고에 관한 사진은 '선교앨범'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