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소식

김용진 선교사 9월 선교 보고

Author
Jung S.
Date
2011-09-28 00:16
Views
4681

주의 은혜로 사시는 형제 자매님들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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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말라위에서 문안 인사를 드립니다. 한 동안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쌀쌀하기도 했던좋은 시절이 다 지나가고 이제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었습니다. 특별히 이 무렵부터 비가 떨어지기 시작하는 11월까지는 건조한 강풍이 먼지를 일으키며 이 방향 저 방향으로 정신 없이 불어 옵니다. 빨래를 널어 놓았는데 앞이 안 보일 정도의 밀도 높은 흙바람이 거기로 몰려갈 때는 아예 안 보는 게 속 편하다 싶어 눈을 돌리게 됩니다. 사람들의 동작도 점점 더 늦어지는 것 같고 자꾸 나무 그늘 같은 곳을 찾게 됩니다. 그러나 저는 매일매일 뭐가 그리 바쁜지 거의 서울 생활입니다.

재소자 숫자가 늘어 이제 350명이 넘었고 그래서 새벽기도회장에서도 이제는 빡빡하게 붙어 앉아야 하고 대 예배당은 입추의 여지가 없을 정도입니다. 그러니 목소리만 아니라 몸 전체로 찬양 드리는 열기는 정말 대단합니다. 상상이 되십니까?

 

이번 선교보고는 글과 몇 장의 사진으로 보내 드렸던 것과는 달리 영상으로 대신하고자 합니다. KBS-2TV의 “희망릴레이 - 사랑 싣고 세계로”라는 다큐멘터리가 오는 10 5, 6일 이틀에 걸쳐 오후 5 30분부터 6시까지 각각 30분씩 방영됩니다. 이를 위해 KBS의 프로듀서가 오셔서 거의 보름 동안 이곳에 머물면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모든 사역의 이모저모를 취재해 갔고 지금 한참 편집 중이라고 합니다. 방영이 되면 곧바로 혹시 그 시간을 놓치신 분들을 위해 박희서 집사님께서 메일로 동영상을 첨부해 보내드릴 것입니다.

취재 기간 중 두 서너 번 피디와 한 가지 문제를 놓고 티격태격했습니다. 피디는 저를 좀 멋있게 보이게 하려고 노력하는데 그게 저로서는 도무지 제 스타일에 맞지 않고(누구에겐들 그게 맞을 리가 있겠습니까만) 그것보다 제 신앙과 신조에 어긋나는 것이라 안 하겠다고 버티는 저를 달래느라 피디 선생께서 땀 꽤나 흘렸습니다. 그러나 편집작업을 마칸디가 아니라 서울에서 하고 있기에 제가 어떻게 할 도리가 없으니 마음 한 구석에 슬며시 걱정이 피어 오릅니다. 사람이 높아지는 것은 언제나 위험한 일이기에 말입니다. 공영방송에서하나님께만 영광을이란 우리의 제일 목적을 어떻게 소화해 낼 수 있을까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는 글로 접했던 선교지 보고를 이번에는 영상으로 본다는 것으로만 부디 이해해 주시고 혹시라도 사람이 미화되어 나오면저게 그 말이었구나하고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이나 저나 우리는 할 수 없는 죄인이라 오로지 하나님의 은혜로만 살 수 밖에 없는 것 아닙니까? 바울도 은혜를 입은 지금과 은혜가 임하기 이전에 교회를 박해하던 삶을 돌아 보면서 “그러나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한 것이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로라”(고전 15:10) 고백한 것이 저와 우리의 고백일 것입니다.

장장 한 시간이나 되는 영상물이 나가니 또 한 가지 걱정이 되는 것이 있습니다. ‘, 이제 김목사는 널리 알려졌기에 사역을 위해 기도하는 사람도 많아 질 것이고 물질로 돕는 큰 손들도 이젠 많이 나올 거야하며 지금껏 말라위를 섬기던 분들이 말라위를 떠나 다른 곳으로 옮길까 하는 우려입니다.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볼 때 물질은 하나님께서 당신의 때가 되면 주셨고 넘치게 주신 적도 없고 또 모자라게 주신 적도 없으셨습니다. 결코 미디어 때문에 후원금이 대폭 늘어 본 적이 없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취재를 오겠다 할 때에 허락한 가장 큰 이유는 이곳의 사역이 전적으로 하나님 말씀에 근거해서 추진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고, 아프리카를 돕는 동기와 방향이 인간 중심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 중심이 되어야 할 것을 대중에게 알리고 그렇게 하자고 호소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하나 덧붙였다면 비록 가장 가난한 나라의 거기서도 가장 밑바닥인 교도소에 살고 있어도 말씀에 순종하면서 하나님을 즐거워하는 모습도 보여 주고 싶었습니다.

혹시 가능하시면 오는 주일 (10 2) 교회에서 많은 교우님들에게 방송 시간을 알려 주셔서 더 많은 분들이 저희 사역을 보고 기도와 물질의 후원자가 늘어났으면 합니다. 이메일, 페이스북, 전화 텍스트 메시지 등등으로 널리 알려주시고요 말라위 사역에 후원하고 계시는 교회에서는 주보에 광고도 나갔으면 합니다.

오늘도 급식 프로그램이 시행되고 있는 학교에 다녀 왔습니다. 아이들이 맛있게 먹는 것을 보는 것의 기쁨과 함께 하루에도 거의 두 가마씩 푹푹 사라지는 식량 창고를 채워야 하는 걱정이 교차합니다. 현재 사역재정에 비해 너무 크게 시작했나, 이렇게 갑자기 아이들이 쏟아져 몰려 올 줄 누가 알았나, 주는 양을 좀 줄여 보자고 할까, 뭐 이런 소심한 생각이 자꾸 듭니다. 선교사라고 하는 자가 이렇게 믿음이 적은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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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5일과 6일에 뵙겠습니다. 5시 반부터 6시까지라고 합니다. 주안에서 평안하세요. 그리고 주변에 널리 알리셔서 아이들 급식이 중단되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이 연약한 믿음으로 맡겨진 선교사명 잘 견디고 감당할 수 있도록 열심히 기도해주세요. 감사합니다.

 

말라위에서 김용진 목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