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소식

김용진 선교사 5월 선교 보고서

Author
관리자
Date
2011-07-30 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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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ml:namespace prefix = w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word" /> 여호와께서 내게 주신 모든 은혜를 무엇으로 보답할꼬?( 116:12) 5월 말부터 마칸디 초등학교의 550명의 어린이들은 매일 식당 입구에 붙여진 이 구절을 읽으면서 식당으로 입장해 맛있는 영양식을 즐기게 되었습니다. 식당 전면에는 주기도문과 사도신경이 그 오른쪽에는 치체와로 번역된 한국의 국민교육헌장이 붙어져 있습니다. 영양식을 매일 섭취하면서 건강한 몸으로 성장하고 부착된 글을 매일 읽으며 고백과 기도와 비전과 다짐으로 말라위의 미래를 짊어질 하나님의 사람들로 자라기만 바랄뿐입니다.새벽 6시부터 매 부락 단위로 6명의 엄마들이 교대로 급식 준비를 하고 모든 어린이들은 학교에 오면서 자기 팔뚝만한 나무가지를 하나씩 주워서 땔감으로 가지고 옵니다.   진료소를 찾는 환자들이 지난 3월부터 올때마다 2킬로그램씩 가지고 온 옥수수는 이미 300 포대 이상이 모여 15,000 킬로그램이 넘었습니다. 우리 밭에서 수확한 대두콩과 부족분을 외부에서 구입하여 사랑의 음식 창고에는 2011년 말까지 2,000명의 어린이들에게 급식할 수 있는 곡식이 쌓였습니다. 일차 목표로 세운 마칸디 초등학교가 소속된 골리아티 학군의 14개 초등학교의 14,000명을 먹이려는 저희의 소원도 주님께서 이루어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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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식 및 사료 제조공장과 비누공장에 여러 대의 기계가 작동되기에 기존의 변압기로 감당할 수 없어 보다 큰 용량의 변압기 설치를 신청하고 이미 작년 8월에 변압기 대금을 지불했는데 아직도 기다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미 지난 2월에 취사장 및 식당을 지었고 얼마 전에 굴뚝 달린 멋진 아궁이까지 장만되어 모든 준비가 마쳐진 상태인데다가 변압기 오기를 기다리느라 아이들이 허기진 배로 학교에 오는 것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어 임시방편으로 다른 공장에서 제조된 영양식을 구입해 급식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말라위 인구의 90퍼센트 이상이 농촌에 살고 있고 거의 모두는 화목으로 취사를 합니다. 비록 말라위에 오기 전에는 농촌에 살아 본 적이 없었지만 작은 시골마을 마칸디에서 벌써 5년째 살다 보니 시골 생활에 자연히 관심을 갖게 됩니다. 그중 마음에 걸리는 것이 하나 있는데 모두들 나무를 때어 취사를 하지만 어느 시골에 가봐도 굴뚝있는 집이 하나도 없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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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의 사진과 같이 돌멩이 세 개가 취사장비의 전부입니다. 그래서 시골 가옥에 들어가보면 연기 때문에 벽과 천정이 온통 까맣게 그을려 있고 매캐한 냄새가 코를 찌를 정도인데다가 불꽃은 불꽃대로 온통 돌멩이 바깥으로 새어 땔감의 손실도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그 연기에 눈과 호흡기관이 손상을 입어 시각장애인이 많고 진료소를 찾는 사람 가운데 폐렴 환자가 의외로 많은 것도 돌멩이 세 개 취사와 무관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굴뚝이 달린 부뚜막을 하나씩 만들어 주는 작업을 실험적으로 마칸디 마을부터 시작해 주민들의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물도 빨리 끓고 연기도 거의 나오지 않으니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자연환경과 질병퇴치와 관련된 국제구호기관을 만나게 되면 저희의 실험을 소개하여 말라위를 위시해서 아프리카 대륙에 돌멩이 세 개보다 한 단계 발전한 굴뚝 달린 한국식 부뚜막을 설치해 주는 작업이 체계적으로 광범위하게 시작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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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상 기념진료소는 비록 규모는 작아도 말라리아 전문 치료기관이 되어 최소한 이 지역에서 말라리아로 생명을 잃는 사례가 없도록 할 각오로 시작하였습니다. 5월 초 말라리아에 걸려 고열로 의식을 잃은 아기가 먼 마을에서 하나 왔는데 주사도 주고 응급조치를 했는데도 차도가 없어 급히 인근 병원으로 옮기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거기서도 더 큰 병원으로 가야 되었는데 병원 앰불란스가 고장이 났고 저희 차량으로 다시 아기를 대형병원으로 옮기는 도중에 그만 숨이 멎고 말았습니다. 처음 생긴 일이라 가뜩이나 속이 상해 있는데 바로 그 이튿날 이번에는 두 명의 어린 아이들이 의식도 없고 가냘픈 신음만 하면서 진료소를 찾았기에 제가 직접 시속 140킬로로 차를 몰아 대형병원으로 옮겨 입원을 시키고 왔습니다. 말라리아는 정말로 무서운 병입니다. 부디 저희 진료소가 소임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계속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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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기에 매년 의료선교팀을 보내주시는 캐나다 토론토의 본 한인교회에 얼마나 감사한지요. 이번에도 두 분의 간호사와 한 명의 대학생 도우미가 와서 마칸디, 나미핑고, 난체푸 마을과 망고치, 은체우, 붐베, 치치리 교도소를 방문하여 천 오백여 명의 환자를 돌보았습니다. 세 번째 연속으로 오신 분들이기에 너무도 능숙하고도 효율적으로 환자들을 다루시는 것을 보고 비록 개인적으로 큰 희생을 치르면서 이토록 먼 곳까지 오신 분들께 염치를 무릅쓰고 앞으로도 계속 와 주십사 간곡히 부탁을 드리기도 했습니다.

 

이분들을 통해 캐나다의 성도님들이 보내주신 특별헌금으로 3,500명의 학생이 있는 루첸자 초등학교에 놀이시설을 설치하기도 했습니다.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너무 많은 어린이들이 올라타서 미끄럼틀은 아예 잘 보이지도 않습니다.

 

최근 대구의 한 부부께 보내주신 헌금의 일부로 마칸디에 새 우물을 하나 팠습니다. 지금까지는 깊이가 고작 14미터 밖에 안되고 게다가 석회질이 너무 많이 섞인 물을 마실 수 밖에 없었는데 이제 그 물은 공업용수와 허드렛물로 쓰고 이번에 판 50미터 밑에서 나오는 양질의 식수가 교도소와 교도관 주택과 진료소에 공급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헌금의 남은 부분으로 세 번째 초등학교 취사장과 식당이 지어지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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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 아침 5시에 드리는 새벽예배와 주일예배는 여전히 은혜가 충만합니다. 그리고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예전에는 주일과 수요일 저녁에만 드리던 저녁예배를 요즈음에는 매일 드리기에 오후 5시만 되면 지붕이 들썩 거릴 만큼 우렁찬 찬양이 흘러나옵니다. 2,000절 암송 자를 뽑는다는 광고를 해서 그런지 예배시간에 성경암송을 하는 재소자들이 늘고 있는 것도 감사한 일입니다. 마칸디 교도소에서 사역한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요즘에는 도시나 시장과 같이 사람이 많이 모인 곳에 가면 어김 없이 마칸디 졸업생들을 만나게 됩니다. 마칸디에서의 경험이 자기들의 삶의 행로를 바꾸게 만들었다는 이들의 말을 듣는 것만큼 뿌듯한 일이 없습니다.

 

말라위가 정치적으로 혼란스럽습니다. 대통령이 독재자의 길로 가는 것을 우려한 영국을 비롯한 서방 원조 국들이 빙구 대통령 길들이기를 하는 것인지 지원을 일시 중단하는 결정을 내리고 있습니다. 정부예산의 40 퍼센트를 서방국가의 무상원조에 의존하는 나라로서는 엄청난 타격이 아닐 수 없고 당장 병원과 학교에 여파가 밀려올 것입니다. 이런 혼란 가운데 생필품과 공산품의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어 없는 사람들은 더욱 어려워지게 될 것 같습니다. 대통령이 외국에 의존하지 말자 하면서 허리띠를 한 칸 더 졸라매자고 하였더니 그 이튿날 신문에 이미 마지막 구멍에 매어져 있는데 더 이상 어떻게 졸라매냐고 비꼬는 항의가 실렸습니다.

 

말라위만 그런 것이 아니고 아프리카 전역에 어디를 보아도 소망의 기운이 움트는 곳이 없는 것 같아 마음이 답답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죄인들의 친구가 되셨고 배고픈 무리를 먹이셨고 병든 자를 고치셨던 예수님이 당신을 따르라고 하신 말씀을 기억하면서 저로서는 믿음으로 행동할 뿐이고 우리의 계획을 이루시는 분은 여호와이심을 다시 선언하며 아침마다 일어섭니다. ( 16:3) 다시 한번 부족한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시며 물질로 헌신해 주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일이 많아져서 함께 사역할 동역자를 보내 주십사 늘 기도하고 있습니다. 다시 연락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주의 평안을 빕니다. 

 

                                                               2011 5 31일 김용진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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