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소식

2011년 3월 선교 보고-김용진 선교사

Author
관리자
Date
2011-03-03 17:14
Views
5244

여호와가 우리 하나님이신 줄 너희는 알찌어다. 그는 우리를 지으신 자시요 우리는 그의 것이니 그의 백성이요 그의 기르시는 양이로다. 감사함으로 그 문에 들어가며 찬송함으로 그 궁정에 들어가서 그에게 감사하며 그 이름을 송축할찌어다. ( 100 :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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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여호와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는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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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ml:namespace prefix = w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word" /> 매주일 예배 때마다 나와서 구약에서 한 장 신약에서 한 장을 암송하는 재소자가 있습니다.

1.JPG 

지난 주일에 위의 시편을 암송하였는데 한 단어 한 단어가 어찌 그리 은혜가 되던지요.

이번 주일에도 시편 23편과 고전 13장을 암송했습니다.

그리고 한 다섯 개쯤 되는 중창단이 서로 경쟁을 하다시피 연습을 해서 주일 예배에 선을 보이는데

마치 최고수준의 교향악단의 연주를 청중석에 홀로 앉아 듣는 것 같이 저 혼자 듣기에는 정말로 아까울

정도입니다. 저음이 어쩌면 그렇게 낮은 음까지 굵고 크게 나오는지 기가 막혀 그 소리가 나는 검은 목청을 쳐다보게 됩니다.

재소자가 암송했던 이른바사랑장이라고 불리는 고린도전서 13장의 말씀이 이번 주 내내 제 가슴 속에 울립니다. “내가 내게 있는 모든 것으로 구제하고 또 내 몸을 불사르게 내어 줄찌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게 아무 유익이 없느니라” 십자가에서 하나님께서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기에 우리가 마땅히 사람 사랑을 할 수 있게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다른 어떤 것보다없으면이란 단어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주님으로 인한 사랑이 과연 내 안에 있느냐 아니면 없느냐, 즉 신앙생활은 질의 문제이지 많이 구제하냐 얼마나 화끈하게 헌신하냐와 같은 양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겠지요.

겨자씨의 비유도 그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겨자씨는 아주 작지만 그 속에 생명이 있는 진짜이기에 산을 옮길만한 엄청난 위력도 주께서 행하신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진짜냐 가짜냐, 예수님의 사랑이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이지 외부로 드러나는 것이 얼마나 크냐 작으냐 하는 양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러기에 사랑의 곡식이 비록 겨자씨와 같이 작더라도 그 안에 주님의 사랑이 살아 역사하는 진짜로 삼아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매일 5시에 드리는 재소자 새벽기도회는 제게 가장 큰 위로와 힘을 주는 시간입니다. 300명의 남자들의 간절한 통성기도에 함께 간절히 기도에 빠져 있을 때도 그렇지만 북소리에 맞춰 모두들 춤 추며 찬양하는 모습을 바라 보자면 여기가 천국인지 아니면 지구상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의 거기서도 또 바닥인 교도소인지 분간이 잘 가지 않습니다. 한번 와 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오지에서 고생한다는 말이 그래서 제게는 정말로 부담이 될 때가 있습니다. 이 정도에서 그치고 최근에 진행되고 있는 사역 보고를 드리겠습니다.

예년까지는 재소자들이 땀 흘려 수확한 곡식이나 채소를 고아원이나 병원과 같은 곳에 자루에 담아 전달했는데 금년도부터는 옥수수와 콩을 볶아 가루로 빻은 뒤 일대일로 섞고 거기에 비타민류와 철분 등과 같은 어린이 발육에 꼭 필요한 영양소가 담긴 현지에로리쿠니팔라라는 영양식을 저희 마칸디 교도소 부설 공장에서 제조하여 시골 초등학교 어린이들에게 급식 프로그램을 실시하게 됩니다. 사랑의 음식(Meals of Love)라고 이름을 붙여 이것을 먹는 어린이들에게 그들이 “하나님의 사랑을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 주려는 것이 주 목적이고 부수적인 이유로는 곡물 중 단백질이 가장 적게 함유된 옥수수로만 겨우 배를 채우는 시골 어린이들이 하루 한끼라도 영양식을 먹고 건강하게 발육하게 해 주는 것이고, 또 몸에 좋은 음식을 먹고 오라고 부모들이 떼밀어서라도 학교에 보내도록 하려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않는 가장 큰 이유가 배가 고파서 안 간다는 것을 그냥 두고 볼 수는 없는 일이 아니겠습니까? 특히 시골 학교들은 인구가 밀집된 도시의 학교와 달리 한 두 시간을 걸어야 되는 거리에 있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리쿠니팔라를 제조할 공장 건물의 내부시설 공사가 어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덩그러니 큰 건물의 내부에 칸막이를 하여 사무실과 공장 및 창고를 만드는 일이 약 한 달 공정으로 진행될 것입니다. 그러나 공장보다 더 시급한 것은 여러 초등학교에 취사장을 만드는 일입니다. 우선 마칸디 초등학교에 모델 취사장을 지었습니다. 2 9일에 기초를 놓을 땅을 파기 시작한지 보름 만에 멋진 건물을 지을 수가 있었습니다. 공사진행과정을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2.JPG

 

공사비용이 조금 더 들더라도 취사장과 창고에 덧붙여 다이닝 공간을 만든 것은 현재 주로 몇몇 도시 초등학교에서 시행하고 있는 급식 프로그램에 한 가지 큰 문제가 되는 어린이들의 안전 때문이었습니다. 서로 빨리 먹으려고 취사장에 몰려 들어 아수라장이 되기가 일상이고 그러다 큰 가마솥에서 튀는 풀죽에 데는 경우는 비일비재하고 심지어 아이들에 밀려서 솥에 빠져 즉사한 경우도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2.JPG 그래서 “취사장 린이 여기 금지”라는 간판도 해 달아 안전하게 또 질서 있게 먹는 것도 가르칠 것입니다. 다이닝룸의 식탁과 좌석은 어린이는 100, 어른은 70명까지 넉넉하게 앉아 먹을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1.JPG 오른쪽 사진은 참고로 천주교 재단에서 운영하는 Mary’s Meal이라는 급식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취사장과 창고만 있는 것입니다. (이 건물의 면적은 60 제곱미터이고 우리 것은 130 제곱미터라 두 배가 넘는데도 건축소요경비는 절반 수준으로 지을 수 있었습니다. 재소자들의 노력 봉사가 큰 공헌을 하였고 업자에게 맡기지 않고 저희가 직접 시공했기 때문입니다)6.JPG 

3 2일부터 마칸디에서 약 2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리체페 초등학교에 제 2 취사장 건축이 시작됩니다. 비교적 열악한 학교를 선정하려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한국으로 치면 군수와 면장 격인 분들이 이 학교를 추천했습니다. 답사 차 학교를 방문했을 때 잠시 난감했습니다. 학생수는 590명이나 되는데 학교의 건물은 단 두 개. 작은 것은 학교 사무실이고 하나 밖에 없는 교실건물도 두 칸 중 하나는 창고로 쓰고 있어 교실 건물의 절반만이 수업을 받는 공간이었습니다. 이 학교의 최고 상급 학년인 5학년이 여기서 공부를 하고 1학년에서 4학년까지는 나무 그늘 밑과 같은 곳에 땅바닥에 앉아 수업을 하는 학교입니다. 교실건물의 좌측에 돌멩이들이 무수히 있는데 그늘이 되면 거기에 앉아 공부를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기존 건물에 비해 저희가 지을 취사장이 너무 고급스럽겠다 싶어 처음에 조금 망설이는 표정을 읽었는지 이 학교가 지닌 문제를 교장선생님이 말해 주었습니다. 거기서 4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천주교의 기금으로 지은 초등학교가 하나 있는데 전교생이 매일 미사에 참석해야 하는 규정 등으로 개신교를 포함한 타 종교 어린이들의 등교를 은근하게 저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학년 어린이들은 우선 멀어서라도 그 학교에 가기가 힘들고 고학년 어린이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천주교 학교에 다니고 있는데 만일 여기에 급식 프로그램이 생기면 자연히 학생 수가 1,000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고 그렇게 되었을 때 교육당국에 호소하면 학교 건물을 지어 주지 않겠나 하는 전략을 나눴던 모양입니다. (제 마음 속에는 아마 작년에 제가 마칸디에 초등학교 건물을 지었으니 제가 혹시 어디서 건축기금을 얻어 올 수 있지 않겠나 하는 기대가 어쩌면 교육 당국에 거는 것보다 더 크지 않았겠나 싶었습니다. 마칸디의 경우에도 20년 넘게 학교 건물 없이 아무데나 그늘만 있는 곳이 수업현장이었으니까요)

하나님 어떻게 할까요? 하고 잠시 묵도를 했습니다. 그러자 “기도하고 시작하라”는 주님의 뜻이 깨달아졌습니다. 과연 이 무중구(썩은 호박이란 뜻으로 흑인이 아닌 사람은 모두 다 무중구임)가 이 학교에 취사장을 지어 줄 것인가 제 눈치만 보고 있던 마을 사람들을 모이게 한 다음에 함께 하나님께 합심해서 기도하고 취사장 공사를 시작하자고 제안했습니다.

6.JPG 통성기도가 마친 후에 마을 대표가 기도를 할 때 어찌나 뜨거운 눈물이 흐르던지 아멘 하고 기도가 마칠 때 급히 썬글라스를 꺼내 쓸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거기로 오는 도중에 예산도 부족하니 취사장과 창고만 지어야 하나 하는 생각도 없지 않았는데 기도 후에는 여기는 더더욱 다이닝 공간을 만들어 급식 시간 이외에는 교실로도 활용할 수 있게 해야 하겠다는 다짐이 들었습니다.

사랑의 음식 프로그램은 어린이 복음 전도에 귀하게 쓰여질 것입니다.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이 천주교에서 건물을 지었으면 비록 공립학교라 해도 전교생이 반드시 미사에 참석해야 하는 것과 같이 우리가 사랑의 음식을 나눠 주고 취사장을 만들어 주고 하면 자연히 그 학교는 기독교 학교로 인식되는 것입니다. 초등학교의 커리큘럼에 하루에 한 시간씩 종교/도덕교육이 할당되어 있기에 사랑의 음식 프로그램을 통하여 어린이들에게 지속적인 신앙교육을 시킬 수 있는 귀한 통로를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의 음식이라고 늘 가르치며 감사기도로 리쿠니팔라를 먹도록 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들도 자라서 다른 사람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라고 가르칠 기회를 갖게 되는 것입니다.    

너무 길어지기에 다른 사항들은 짧게 보고 드리겠습니다.

6.JPG 진료소는 여전히 환자가 넘쳐 납니다. (사진은 환자 대기실 모습) 1월 한 달 동안 2,580, 2월 세 째 주까지 1,980명의 환자를 보았습니다. 외화 부족현상이 하루 아침에 해결될 일이 아니라 정부 보건당국이 약을 제대로 수입할 수 있는 날이 어쩌면 꽤 오래 걸리지 않겠나 걱정이 됩니다. 정부 병원에 약이 없다 보니 자연히 무상으로 치료해 주고 약을 주는 저희 클리닉으로 소문을 듣고 몰려 오는 통에 약값이 작년에 비해 세 배 이상 들고 있습니다. 그래도 아파서 먼 곳에서부터 오는 사람들을 되돌려 보낼 수는 없고 급기야 군수와 면장 등 지도자들과 회합을 해서 추수가 시작되는 3월 중순부터는 진료소에 올 때 옥수수 2킬로그램씩을 봉지에 담아 오도록 결정을 했습니다. 치료비조로 받는 옥수수는 전량 리쿠니팔라 만드는 원자재로 될 것이기에 결국 자기나 이웃의 자녀에게 먹이는 것이고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일로 계몽할 것입니다. 지난 번 선교소식에 드렸던 것과 같이 약값 걱정하지 않고 환자들을 잘 섬길 수 있도록 기도와 후원을 부탁 드립니다.

지난 연말에 미국 로스엔젤레스 지역에 사시는 여 성도 한 분이 초등학교 놀이터를 만들어 달라고 헌금을 해 주셨습니다. 6.JPG 마칸디의 것과 동일한 놀이시설을 여기에서 비교적 가까운 곳에 있는 미테레(Mwitere) 초등학교에 제작 설치했습니다. 학생 수가 마칸디보다 세 배나 되는 학교라 아이들로 덥혀서 아예 미끄럼틀이 보이지도 않을 지경이고 이 현상은 새벽부터 밤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주는 자가 받는 자보다 더 복되다 하신 주님의 말씀을 따라 아프리카 사람들이 하나님의 복을 받게 하기 위해서는 그저 거둬다 나눠주는 것이 아니라 이들로 하여금 주는 자가 되도록 하는 것이 이들을 진정으로 돕는 것이라고 믿고 지금까지 그 원칙을 따라 사역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워낙 오랫동안 받는 것에 익숙해 진 사람들의 삶의 방향을 바꾸는 일이 너무 어려워 낙심될 때가 많았는데 감사하게도 마을 축구부 청년들이 지난 주 찾아와 마을 진입로 보수 공사를 하겠다고 했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6.JPG 한 주간 내내 땀을 흘려 포장도로부터 마을까지의 길에 웅덩이들을 막아 고친 이들에게 당장 하나 밖에 안 남은 축구공을 선물로 주었지요. 그리고 지역사회개발 명목으로 지정된 기금이 약간 있어 이들에게 다음 주부터는 소정의 격려금을 주면서 한 마을에서 다른 마을로 연결되는 도로의 보수 공사를 맡기기로 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가다 넘어지거나 아니면 내려서 끌고 가야 하는 지점이 많은데 한 두 달 후에는 마칸디로부터 반경 10킬로 정도에는 그런 곳이 없도록 할 계획입니다.

사랑의 음식과 관련해 지난 주에 도 교육감을 만났습니다. 자기가 관할하는 초등학교가 505개 고등학교가 94개인데 급식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학교는 열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라고 하면서 특히 어린이들의 안전을 고려해서 지은 저희 취사장 건물을 사진으로 보면서 얼마나 고마워 하던지요. 수많은 어린이들의 영육간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이 노력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 드립니다. 한 어린이를 한 달 동안 먹이는데 2,000, 미화로 2불이 듭니다. 비록 작은 돈이지만 워낙 먹여야 할 숫자가 많아서 주께서 길을 열어 주시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기도에 리쿠니팔라를 꼭 넣어주시기를 부탁 드리며 멀리서 사랑의 인사를 드립니다.

 

2011 3 1일 김용진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