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소식

김용진 선교사 선교편지 2014-2nd repor

Author
관리자
Date
2014-05-26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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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안에서 동역자로 부름을 입은 형제 자매님들께 멀리 말라위에서 문안을 드립니다. 말라위 아프리카 대륙을 품고 간절히 기도하심에 힘입어 모든 사역이 주의 은혜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말라위는 지난 우기철 내내 비가 고르게 내려 여느 해보다 풍작을 거두었습니다. 이제 무려 27,000명에 육박하는 어린이들을 일년 내내 먹이기 위해서는 엄청난 양의 곡물을 이 추수의 계절에 구입해야 하는데 풍작으로 인해 곡물 값이 안정세를 보여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컵을 들고 학교에 아이들이 그냥 컵으로 집에 돌아가게 하는 일이 단 하루라도 발생하지 않도록 말라위 현지 모든 스텝들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몇몇 기관이 우리와 비슷한 급식 프로그램을 수행하고 있는데 가끔씩 들리는 말에 몇 주씩 심지어 몇 달씩 급식이 중단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는데 저희 치콘디 팔라(사랑의 죽) 프로그램은 주님의 은혜로 지난 한 해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급식을 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한창 추수철이고 곡물을 태산 같이 재고 있다 보니 선교편지가 그만 급식 얘기로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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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왕 시작하였으니 하나만 더 보태려고 합니다. 작년 중반에 저희 마칸디 사역현장에 오셔서 장애우들을 일일히 찾아 복음으로 위로를 끼치고 극빈 가정에 염소 암수 한쌍씩 분양하여 자립의 터전을 마련하도록 도우는열심히 지역사회의 가장 어려운 자들을 돌보고 계신 안희주 권사님 (GMP 파송)께서 마팡가(Mapanga) 초등학교에 열네 번째 급식센터를 열도록 헌신하셨습니다. 한 지붕 밑에서 함께 살다 보니 서로의 사정을 어지간히 아는 터라 그 옛날 과부의 두 렙돈과 같은 헌금으로 지은 급식소 오프닝 행사를 할 때 저희 모두는 다른 때와 사뭇 다른 감동을 받았습니다. 예루살렘 성전의 무리들에 섞여 있었던 그 과부, 누구도 눈길을 주지 않았을 그녀를 계속 보고 계셨던 예수님께서도 안 권사님의 마음과 행동하는 믿음을 보고 계셨으리라 믿습니다.  

 

치콘디 팔라 급식과 함께 생명의 양식매일 공급하기 위해 수고하열네 학교의 성경교사를 위한 두 차례의 세미나가 3월과 4월에 연이어 열렸습니다. 미국 동부에서 일시 방문하신 이수연 자매 (심리학 박사)는 어린이용 성경공부 교재와 시청각 자료를 많이 가져 오셔서 사용법 자세히 설명해 주고 열악한 가운데서 주의 나라를 확장해 나가는 이들에게 격려와 도전을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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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 저로서는 매일 아침 재소자 전원이 드리는 재소자 새벽기도회가 사역의 꽃이고 보람입니다. 일상 행사가 되어 열기가 식어지면 어쩌나 하는 것은 그저 쓸데 없는 기우였습니다. 열띤 찬양과 간절한 기도로 새벽을 깨우는 이 거룩한 모임이 말라위 사역을 지탱하게 만드는 버팀목이 됨을 압니다. 지난 4월 20일 금년도 부활절에는 무려 120명의 재소자가 세례를 받았고 이어서 마칸디 성찬식을 거행했습니다. 열두 명씩 한 그룹이 이루고 둘러 앉아 버터가 잔뜩 발린 식빵과 쥬스를 함께 나누는 풍성한 성찬이었습니다. 아울러 이사야 52장 후반부와 53장 전장을 영어나 말라위어로 외우는 암송대회 결선도 함께 거행했습니다.

 

이제 선교보고서를 마무리하면서 시작은 미약한 그러나 의미는 몹시 큰 사역 하나를 시작하게 된 동기와 이를 위한 기도를 부탁드리려고 합니다. 선교와 구제를 돕기 위해 아프리카 대륙으로 보내지는 후원금이나 헌금의 규모 한국이나 유럽 및 미국 등의 기독교계를 다 합치면 얼마나 엄청나겠습니까? 그러나 이 귀한 돈이 정작 복음전도 방해하고 심지어 기독교를 말살하려는 세력의 주머니에 죄다 들어간다면 이것은 잠을 설칠 정도로 억울하고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말라위 뿐 아니라 거의 모든 아프리카 나라에서 이런 일이 오늘도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말라위 상권의 거의 80% 아니 어쩌면 90% 이상을 인도 사람이나 아랍계 외국인들이 쥐고 있습니다. 말라위 원주민들은 이들 점포 앞에 사과 몇 줄, 바나나 몇 송이 상자 위에 놓고 팔고 있는 것이 고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 경우만 봐도 가령 학교의 급식 센터를 짓기 위해 시멘트, 지붕재, 목재, 철근 등등, 열성을 다해 코란의 가르침을 따르는 건축자재상으로부터 구입하고 있습니다. 지난 해도 일곱 군데의 학교 급식센터를 지었으니 상당히 많은 돈이 이미 급진적 이슬람교도에게 건 간 것입니다. 아프리카 전 대륙을 이슬람화 기 위해 체계적인 전략을 수행 중인 무슬림들에게 교인이 맡긴 헌금을 죄다 갖다 바치는 꼴인 이 상황을 어떻게 바꾸어야 하겠다몸부림의 일환으로 작은 음모 약 보름 전에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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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위의 20여개 도시 이곳 저곳에 있는 예수 믿는 말라위 사람들이 운영하는 사업장들을 물어 물어 찾아서 일종의 기독실업인 업소록을 만들어 말라위 교회와 선교기관, NGO, 국제기구 현지 사무국 등에 배부하는 일입니다. 가령 저와 같이 시멘트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업소록을 보고 믿는 사람이 운영하는 시멘트 판매업소에서 구입할 수 있도록 인도하는 일니다. 약 보름 간의 조사를 통해 예상 외로 상당수의 말라위 실업인이 도처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들의 사업이 성장했을 때 얻게 되는 수입으로 섬기는 교회에 헌금도 함으로써 선교와 구제 사역을 이들 교회들이 스스로 할 수 게 될 것입니다. 마침 이 뜻에 동조하여 서울교회(박노철 목사님 시무) 선교부를 맡고 계시는 두 분이 개인적으로 헌금해 주신 것으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마치 이교도에게 빼앗긴 예루살렘을 되찾으려는 십자군 전쟁과도 같고 여리고 성에 침투한 두 명의 정탐꾼을 연상시키는 일종의 스파이 작전을 현재 벌이고 있습니다. 드러나게 되면 지하드 공격까지도 받을 수 있을 만한 일이기에 민첩한 말라위 기독청년 두 명이 한달 째 각각 맡은 열 개의 도시를 돌며 기독 실업인들의 실태를 파악하여 업소별 명부를 만들고 있습니다. 말라위에서 시작된 이 작업이 이웃 나라들로도 번질 수 있도록 한국의 교계기독실업인협회 같은 기관들이 관심을 가지고 동참했으면 합니다.

 

말라위의 대통령 선거가 꼭 일주일 후인 5월 20일에 치러집니다. 선거로 인해 정국이 어수선하기 짝이 없습니다. 폭력이 난무하는 것이 아프리카 나라들의 선거판의 상례가 되었지만 말라위는 예외가 되었으면 합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백성을 사랑하는 정직한 대통령이 선출될 수 있도록 특별히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지난 번 선교편지에 말씀드린 바와 같이 MBC 문화방송에서 네 명의 취재팀이 와서 치콘디 팔라 프로그램을 취재해 갔습니다. 5월 15일 목요일 오후 2시 경에 방영된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텔레비전에 사역이 소개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다른 때와 조금 다른 것은 방송 도중에 ARS로 모금을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지금 한창 곡물을 구입해야 하는 시점이지만 후원금 부족으로 현재까지 필요량의 채 절반도 구입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번 방송으로 소개되는 어려운 나라의 가난한 사람들이 이 작은 죽 한 그릇으로 위로와 안식을 누리고 있는 것을 보고 너도 나도 십시일반으로 동참하게 되기를 내심 바라는 바지만 그 결과는 온전히 주께 맡깁니다. 여호와 이레.

 

말라위에서 김용진 선교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