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소식

말라위 김용진 선교사 보고

Author
Jung S.
Date
2013-10-03 17:39
Views
3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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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아프리카를 섬기고 계시는 동역자 여러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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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ml:namespace prefix = w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word" />지구 남반부에 위치한 말라위의 날씨는 한국과는 정반대로 날로 무더워져 가기만 합니다. 11월 말엽이 되어 본격적인 우기철에 접어 들게 되면 조금 시원해 지겠지만 그 때까지는 덥고 누런 황토 흙먼지가 시도 때도 없이 강풍과 함께 몰려와 눈을 못 뜨게 만들 것입니다. 그러나 주의 은혜로 말라위의 모든 사역이 전반적으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니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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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새벽 다섯시 재소자들과 함께 드리는 새벽기도회는 그들과 함께 참여하는 저희 사역자들에게도 하루를 견딜 힘을 줍니다. 재소자 전원이 자발적으로 참석하여 춤을 추면서 부르는 열띤 찬양과 간절한 기도에 이어 동료 재소자의 간증이나 설교를 차분히 경청하는 것을 볼 때 그저 감격과 감사가 넘칩니다. 마침 그날에 출소하는 재소자가 있으면 그 사람이 설교를 맡게 되는데 자주 이렇게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는 생활을 나가서도 하겠노라는 다짐을 들을 때 주님, 저는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습니다라며 감격해 마지 않습니다. 현재는 많은 재소자들이 11월에 있을 요한복음 15장 암송대회를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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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오랫만에 드리는 선교편지라 드릴 말씀이 많습니다. 작년 2월에 오셔서 그동안 제게 큰 힘이 되어 주셨고 무엇보다고 영양식 제조공장의 총괄책임을 맡아 수고하셨던 박명효 장로님(콜럼버스 한인장로교회 파송)께서 사정상 미국으로 돌아가시게 되었습니다. 출발 당일 마칸디를 떠나기 30분 전까지 아무런 내색 없이 공장에서 평소와 같이 묵묵히 그대로 일하시다가 차에 오르셨을 정도로 충성을 다하신 하나님의 종이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지난 봄에 마칸디에 들리셨던 홍정길 목사님을 통해서 남서울은혜교회를 섬기시던 안희주 권사님을 보내 주셔서 동역을 하게 하심으로 위로를 주셨습니다. 박 장로님께서 하시던 회계 업무를 인계 받으셨고 (안 권사님은 교회에서 회계사무를 무려 17년간 봉사하신 베테랑이십니다) 인근의 장애우 등 지극히 작은 자를 찾아 위로하며 복음 전하는 사역을 활발히 하고 계십니다. 지난 5월에 부임하신 한의사 이윤희 선교사님과 함께 일주일에 한번씩 세계에서 가장 열악한 교도소라고 할 수 있는 치치리 교도소에 가셔서 환자와 노약자 수형자들에게 치유사역과 영양식 급양사업을 복음 전도의 수단으로 삼아 헌신하고 계십니다.   111.jpg

 

안희주 권사님을 통해서 답지한 건축헌금으로 금년도 마지막 목표였던 툴로(Nthulo) 초등학교의 식당을 건축하고 9 13일 준공식을 가졌습니다. 이로써 금년에 시작한 일곱 개의 초등학교를 포함해 도합 12개의 초등학교와 85개의 유아원에 소속된 23,000여명의 어린이들을 섬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직 웨이팅 리스트에 수십 개의 초등학교가 남아 있지만 재정 형편 상 금년에는 더 이상 늘리지 않기로 했습니다. 연초에 세웠던 급식 예상 인원보다 무려 8,000명이 늘어난데다가 단 하루라도 어린이들이 컵을 들고 등교했다가 그냥 빈 속으로 빈 컵을 들고 집에 가지 않게 하려는 우리 모두의 일치된 결의 때문이기도 합니다. 저희가 기울이는 이 노력이 혹시라도 밥만 먹이는 사역으로 그치지 않게 하기 위해 지난 방학 기간에 12개 초등학교의 성경교사 수련회가 일박이일 일정으로 거행되었었습니다. 일년에 최소한 두 차례씩 이런 모임을 통해 충실한 신앙교육이 이루어지도록 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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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초에 마칸디에 부임하신 이윤희 선교사님은 7월 중에 중앙아시아 타직스탄에 세계침술선교회의 일원으로 치유단기선교를 다녀 오셨습니다. 그리고 8월 초에 일명 이윤상기념진료소라고 불리는 마칸디 진료소 이층에 한의원을 개원하셨습니다. (옆 사진: 제 오른쪽으로 굿피플인터내셔널 봉사단원 김다솔 자매, 안희주 권사님, 이윤희 선교사님, 한국 안동에서 잠시 방문하셨던 장영자 전도사님, 굿피플의 김윤경 자매)

 

농기구라고는 단지 괭이 하나로 밭농사를 짓고 여성들은 그야말로 걸음마 떼자마자 머리에 물을 이고 다녔던 시골사람들이 나이가 들면서 각종 근육통 관절염 등에 시달리고 있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 분들에게 한방 침이 얼마나 효과가 있겠습니까? 입소문의 여파로 지난 월요일에는 거의 100명이나 되는 환자들이 입추의 여지 없이 진료소 복도와 계단을 가득 메워 할 수 없이 번호표를 주고 절반은 수요일에 다시 와 달라고 부탁을 드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옆 사진은 치치리 교도소 수형자 치료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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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 15일부터 한주간 동안 판교에 위치한 우리들교회(김양재 목사님 시무)에서 파송한 14명의 단기선교팀이 저희 사역지를 다녀 갔습니다. 우리들교회는 2010년부터 말라위 사역에 동참하기 시작하여 2012년에는 말라위 전역에 있는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12,000여명의 재소자들에게 비누를 공급하기 위해 마칸디 교도소에 비누제조공장을 설립할 수 있도록 도우셨습니다. 단기선교기간 동안 마칸디 재소자들과 함께 비누를 직접 만들어 여러 교도소를 방문하면서 재소자들의 손에 일일이 비누를 쥐어 주며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였고 동교회의 후원금으로 건축한 마툼보 초등학교의 식당건물 건축 마무리 작업과 학교 교실 장식까지 해 주었습니다. 교도소를 방문할 때마다 간증의 순서를 가졌는데 재소자들은 아프리카인들인 자기들만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하나님의 은혜로 심지어 더 더 큰 어려움을 극복한 체험을 나눔을 통해 다같이 하나님의 사랑 받는 자녀라는 것을 공감하며 얼마나 기뻐하던지요.         111.jpg

지난 9 27일에는 아프리카 교정박람회가 말라위의 수도 릴롱게에서 거행되었습니다. 남아공을 위시한 여덟 나라가 참여하여 자기 나라의 교정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행사였는데 저희 마칸디 교도소에는 특별히 두 개의 전시장을 할애해 주었습니다. 스와질랜드와 모잠비크 교정국장단이 정중하게 자기들 나라에서도 재소자로 하여금 주는 자가 되는 훈련을 통해 출소 후에도 남을 섬기는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실질적인 교정사업을 할 수 있게 해 달라는 부탁을 하고 갔습니다.  (사진은 말라위 부통령에게 사역 소개를 하는 공장 총괄 교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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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의 사역지인 마칸디 교도소는 말라위의 남부에 있지만 중부와 북부에도 동일한 사역을 펼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두 번째 영양식 제조 공장의 후보지로 선정된 중부지역의 카숭구 교도소에 타당성 조사차 다녀 왔습니다. 공업용 전기가 이미 가설되어 있고 공장으로 바로 전환될 수 있는 건물도 하나 있었습니다. 대형 곡식창고 한 동만 신축하면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었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특히 이 교도소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잘레카(Dzaleka) 난민수용소가 있습니다. 오랜 세월 내전 중에 있는 콩고와 아직 부족간 분쟁이 심한 르완다, 부룬디 등 14개국에서 피난해 온 거의 20,000명의 난민들이 UNHCR과 같은 유엔기구나 제수이트 교단의 도움으로 집단 생활을 하고 있는 곳입니다. 양철지붕 하나 제대로 없는 흙집에 엉성한 지푸라기 초가집이 닥지닥지 붙어 있고 수많은 어린이들이 하루 종일 쓰레기더미 같은데서 뛰어 놀고 있는 것을 보고 왔습니다. 피난을 가도 선진국으로 가면 그나마 혜택을 누릴텐데 어떻게 쫓겨오다보니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에 오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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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숭구 교도소에 영양식 제조공장이 들어서게 되면 우선적으로는 마칸디에서와 동일한 목적과 방식으로 중부지역의 시골 초등학교에 급식 프로그램을 실시하게 되겠지만 그중 상당량은 이 잘레카 난민수용소에서 식량배급을 하고 있는 기관들에게 공급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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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초 서울 남산 초등학교와 난체푸 초등학교가 자매결연식을 가진 이후로 남산초교 어린이들이 한푼 두푼 모은 성금으로 물이 없어 고생하고 있는 난체푸 초등학교에 우물을 선사했습니다. 바위산 정상에 학교가 있어 물찾는데 곤란을 겪었습니다. 두 차례나 실패를 거듭한 끝에 아주 물맛이 좋고 수량도 풍부한 곳을 찾았습니다. 바라기는 더 많은 수의 한국의 학교들이 아프리카의 학교들과 이와 같이 아름다운 나눔의 교제를 통해 양국의 우호증진과 교류에 이바지하면서 세계를 섬김으로 존경받는 조국 대한민국의 미래가 펼쳐져 나갔으면 하는 바램 간절합니다.  

 

이 모든 것은 주의 은혜이며 거기에는 성도님들의 기도가 뒷받침된 것을 압니다. 계속 기도로 밀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2013 10 2일 말라위에서 김용진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