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소식

김용진 선교사님 선교보고

Author
Jung S.
Date
2013-07-01 00:39
Views
4446


하나님이여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

(시 51:10)

 

함께 아프리카를 품고 기도하며 도우시는 동역자 여러분께

 

멀리 말라위에서의 은총과 평강을 빕니다. 기도와 물질로 도와 주시는 덕분에 맡겨진 임무를 은혜 가운데 수행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피곤함 조차 별반 느끼지 않고 건강하게 하루하루 사역에 임할 수 있어 너무도 감사할 뿐입니다. 아마 깨끗한 공기 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매일 4시 50분, 캄캄한 새벽에 스텝 하우스에서 경건회를 가진 뒤 작은 밭을 가로질러 교도소로 함께 걸어가 재소자들과 새벽예배를 드리고 돌아와도 아직 6시가 채 되기 전입니다. 굿피플 봉사단원 두 명과 박명효 장로님, 그리고 최근에 의료선교사로 부임하신 이윤희 권사님을 포함한 다섯 명이 마칸디 공동체에서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지난 번 선교소식에서도 언급한 바가 있듯이 범죄자로 가득한 교도소 영내에 있는 저희는 범죄의 무풍지대에 살고 있지만 바깥 세상은 날로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도시 분위기가 살벌해 지고 있어 걱정이 많이 됩니다. 일몰 이후에는 붉은 신호등에 정지하지 말 것을 오히려 각국 대사관에서 자국민들에게 권고할 지경입니다. 정지하고 있을 때 숨어 있던 강도들이 차를 에워쌀 수 있다는 것이겠지요. (서울과는 달리 여기는 대도시라해도 저녁 7시만 되면 길거리에 차량이 한 두 대 지나갈 정도로 한산해 집니다.) 한국이 돕는 가장 대표적인 종합의료선교기관에 지난 몇 달 동안에 여러 차례 무장강도들이 침입하여 재물탈취는 물론 심각한 신체적 피해를 입히기도 했습니다.

 

근간에 이런 생각이 자주 들곤 합니다. 미국의 흑인 밀집 슬럼지역에서 태어나 그 지역사회의 문화체계 속에서 자란 흑인 청소년들이 제 아무리 노력해도 주류사회에 진입하여 번듯한 직장을 가질 수 없을 것이라는 패배의식이 반사회적인 분노로 변해 강절도나 마약거래 등을 아무런 죄책감 없이 저지르다가 평생을 교도소에서 보내는 사람이 많은 것을 오래 동안 보아 온 저로서는 혹시나 아프리카가 세계의 슬럼이 되지나 않을까 걱정스럽습니다. 불과 10년 전과 비교해도 사뭇 다른 대륙이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아프리카 사람들의 순박함은 점점 없어지는 것 같고, 배회하는 도시 청년들의 좌절에 찬 분노의 눈길과 말투가 점점 더 선명하게 느껴집니다. 아프리카 사람이니까 얻어 먹어도 된다고 생각하던 것이 이제는 아프리카 사람이니까 훔쳐도 되고 무장강도 뭐 어때?하는 사조가 지면 도우러 왔던 선교 및 구호기관 사역자들이라해도 우선 생명에 위협을 느껴 하나 둘 떠나지 않겠나 하는 우려가 생깁니다. 그래서 지금 하고 있는 교도소 사역의 중요성이 더욱 심각하게 와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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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에 서너 차례 하는 재소자 성경암송대회가 2주 전에 있었습니다. 시편 51편이 암송본문이었는데 많은 재소자들이 참여한 것도 고무적이었지만 다른 때보다 다들 너무 잘 외워서 입상자를 뽑기가 무척 어려웠습니다. 물론 옆의 사진과 같이 생각이 나지 않아 진땀을 흘리는 친구도 많았지만 말입니다. 밧세바를 범하고 우리아를 죽였던 죄에 대한 눈물의 회개가 담긴 살인범의 글이기에 재소자들로부터 공감을 더 얻었던 것 같습니다. 새벽예배의 열기도 최근에 들어 더욱 뜨거워졌습니다. 채찍당근도 없이 자원하는 사람만 새벽기도실에 오게 하는데 거의 전원이 참석하여 열띤 찬양과 깊은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니 얼마나 감사한지요. 전산처리제도가 없어 재범여부를 정확히 가릴 길이 없지만 매일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을 몸에 익힌 자들은 범죄의 길을 떠나 살고 있을 것을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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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여명의 말라위 어린이들과 한국의 결연후원자들을 연결하여 사랑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는 굿피플인터내셔널 해외아동결연사업의 봉사단원으로 김윤경자매와 김다솔자매가 3월 말에 마칸디에 도착했습니다. 둘 다 성격이 활달하고 지혜로와서 결연 아동들은 물론이고 교도소 직원들과 동네 사람들에게도 한국인의 좋은 인상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왼쪽 사진은 피부염색체 질병인 알비뇨 결연아동을 데리고 인근 도시의 종합병원에 가서 피부과와 안과 진료를 받으러 갔을 때 찍은 사진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금년도 상반기에 여섯 개의 초등학교에 급식센터를 지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네 곳은 이미 완공되어 급식 프로그램이 시행 중이고 두 곳은 현재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그래서 도합 11개의 초등학교와 82개의 유아원에 출석하는 20,000여명의 어린이들에게 매일 맛있는 영양식을 공급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학교들의 이름과 급식 아동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학교이름

급식인원

 

학교이름

급식인원

1

마칸디

1100

7

나메체티

1100

2

난체푸

800

8

물리랑콸리

1000

3

리퀴젬베

1200

9

므이테레

1350

4

나미핑고

1000

10

미칼라티

700

5

카쥬와

1400

11

마툼보

600

6

나메타

900

 

11,150

 






유아원은 숫자가 많아 한글로 표기하지 않았습니다. 큰 유아원은 200여명이 되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은 70명에서 100명 사이입니다. 따라서 유아원 어린이의 총수는 약 8,000명 가량됩니다.

1

Mwitele

28

Mangunda

55

Mpherere

2

Nyerere

29

Kachere

56

Misomali

3

Chimwanga

30

Takondwa

57

Ligoya

4

Tung-Oil

31

Chandamale

58

Chimwavi

5

Makoko

32

Kachingwe

59

Msibidzi

6

Mbendere

33

Nameta

60

Mbangwi

7

Sunganani

34

Perusi

61

Sambaimfa

8

Muonekera

35

Makande

62

Msulupi

9

Nkolokosa

36

Naminyowe

63

Chimwemwe

10

Mayamiko

37

Nanchopi

64

New Stage

11

Sangatulo

38

Lupiya

65

Likwezembe

12

Tithandizane

39

Kaombe

66

Chiromo

13

Namilonje

40

Watsogola

67

Mulunguzi

14

Masenjere

41

Choda

68

Chimwadzi

15

Chitapata

42

Ntholola

69

Future

16

St.Kizito

43

Sukambale

70

Mphatso

17

Nantchefu

44

Chisomo

71

Chimpaya

18

Gumbi

45

Mikolongwe

72

Puma

19

Nyadilani

46

Ntwanjatu

73

New Foundation

20

Tadala

47

Chikweza

74

Mwai kusowa

21

Mgulula

48

Mphereze

75

Maranantha

22

Nanthambwe

49

Namipingo

76

Nyambwa

23

Mulenga

50

Zomba

77

Nkantho

24

Alinafe

51

Nsulupi

78

Kamkwita

25

Chimwemwe

52

Talandila

79

Magareta

26

Sakata

53

Chifundo

80

Nzuwa

27

Madalitso

54

Ntikhe

81

Namulomba

 

 

 

 

82

Kho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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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도에 지은 모든 급식센터의 정면에 누가복음 2장 52절의 말씀, 예수는 지혜와 키가 자라가며 하나님과 사람에게 더욱 사랑스러워 가시더라가 영문과 치체와어로 적힌 간판을 부착했습니다. 영양식을 먹고 건강하게 자라고 급식프로그램이 학교 등교율을 높이고 학습에 능률을 높임으로 지혜가 자라게 하고 기독교교육을 통해 하나님과 사람에게 사랑을 받는 인격체로 자라서 아프리카 미래의 주역들이 될 것을 기대하고 기도합니다.

   

말라위의 추수철은 4월부터 시작됩니다. 추수철에 곡물이 신선한데다가 가격도 가장 저렴하기에 일년 분의 영양식의 원자재가 될 곡물을 확보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옥수수는 50킬로짜리로 약 3,500가마, 콩은 약 700가마를 확보해 놓았지만 급식 대상인원이 계속 늘어가고 있는 추세를 감안하면 곡물 가격이 인상되기 이전에 더 많은 양의 곡물을 확보해야 할 형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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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식을 만드는 가장 첫 단계는 자루에 담겨서 온 곡물을 풀어 불순물을 걸러내는 작업입니다. 일일이 손으로 돌과 쭉정이를 가려 내었기에 무척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지만 최근에 미국 로스엔젤레스의 어떤 한의원에서 헌금해 주신 기금으로 남아공에서 수입한 곡물청결기 때문에 한결 빠르게 곡물을 가릴 수가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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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감사한 일은 그 한의원에서 근무하시던 이윤희 권사님께서 5월 1일부로 저희 사역지에 선교사로 오셔서 이윤상기념진료소 이층에 한의원을 차리시고 진료를 시작하시게 되었습니다. 미국 나성금란교회로부터 파송을 받으신 이윤희 선교사님은 세계침술선교회(World Acupunc-ture Mission)의 핵심단원으로 십수년 동안 주로 모슬렘권인 중동과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매년 의료선교를 하시던 분이라 선교현장의 사정을 잘 알고 계시는 분입니다. 권사님이 오신 이후로 스텝하우스의 식탁도 달라진 것은 따로 말씀드릴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7월에 타직스탄에서 있을 단기치유선교여행을 다녀 오신 후 정식으로 한의원을 오픈할 예정이지만 신기하게 병이 낫는다는 소문을 듣고 몰려오는 환자들이 너무 많아져서 저로서는 내심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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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말엽에 홍정길 목사님과 손봉호 장로님께서 다녀 가신 것이 계기가 되어 한국의 밀알복지재단과 지난 4월 초에 약식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를 기념하는 차원으로 일차적으로 밀알재단에서 초등학교 한 곳에 급식소 건축과 급식비용을 지급해 주시로 했고 여러 학교와 유아원에 영양식을 배달할 수 있도록 3톤짜리 트럭을 한 대 구입해 주시기도 했습니다.

 

금년도 상반기를 넘기는 즈음에 이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반성을 해 봅니다. 외형적으로는 많은 확장이 있었습니다만 과연 그것이 주님께서 인정하실 중요한 사안인지에 대해서는 전혀 자신이 없습니다. 다만 지금까지 급식이 절실한 학교의 대표가 찾아와 모래와 벽돌이 다 준비되었다고 하면 주께 건축기금을 보내달라고 기도를 시작하시라고 하며 돌려 보내왔습니다. 그러면 얼마 후에 건축후원금이 도래하게 되었고 그런 식으로 오늘에 이르게 되었고 앞으로도 그렇게 될 것 같습니다.

 

혹 넘어질까 늘 매사에 조심하면서 사역에 임하고 하나님께만 영광을 돌려지기를 간절히 바라며 기도로 밀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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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와 우리를 사랑하시고 영원한 위로와 좋은 소망을 은혜로 주신 하나님 우리 아버지께서 너희 마음을 위로하시고 모든 선한 일과 말에 굳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살후2:16-17)

 

말라위에서 김용진 선교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