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소식

김용진 선교사 선교 보고 - 12월

Author
Jung S.
Date
2012-12-15 16:53
Views
5216

말라위를 사랑하시는 후원자님들께,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여느 해 마무리 시즌에 갖는 느낌과 마찬가지로 언제 한 해가 지나갔는지 모르겠습니다. 2012년도 역시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습니다. 말라위 국가의 경우에도 지난 4월 초 빙구 대통령이 심장마비로 급사를 하여 부통령 반다 여사가 대통령직을 인수하여 어려운 나라를 일으켜 보려고 안간 힘을 쓰고 지만 날이 갈수록 정국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이 나라 화폐인 콰차 (kwacha)의 평가절하로 그 동안 물가가 거의 두 배로 뛰어 오르자 국제시장경제에 무한 일반 서민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민심이 흉흉하다보니 범죄도 극성을 부려 성탄과 연말연시를 맞아 각국 대사관에서는 말라위 거주 자국민들의 안전을 위해 각별한 주의 사항을 이메일로 보낼 정도로 치안부재 현상이 날로 심해지고 있습니다. 지난 정권 때에 반정부 시위대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18명의 시민이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목숨을 잃은 것에 대한 새 정부의 차별화 정책의 일환으로 경찰의 무기 사용을 극도로 억제하게 되니 한낮에 무장강도들이 대형 매장에서 강도질을 일삼는 경우도 생기고 있습니다. 제가 잘 아는 선교기관에도 얼마 전에 뗴강도가 들어 금고를 아예 손수레에 싣고 유유히 사라졌다고 하고 그 바로 얼마 전에는 말라위에서 가장 큰 병원인 카뮤주 병원에서 사역하고 있던 독일인 의사 부부가 의자에 꽁꽁 묶인 채 두 눈으로 송두리채 모든 것이 강도질 당하는 것을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등잔 밑이 어둡다고 하듯이 강도들이 수백명씩 사는 곳에 살고 있는 저는 비교적 안전하게 지내고 있는 것 같니다. 오늘도 새벽기도 시간에 나라에 강도가 들끓고 있는 것에 대해 그들과 합심기도도 했으니까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볼 때 지난 한 해는 아들의 결혼식으로 인해 크나큰 복을 입은 한 해였습니다. 그래서 다시금 이 자리를 빌어 기도와 물질로 하늘의 복을 빌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또한 말라위의 사역을 지원하기 위해 아프리카 사랑재단이 발족하였고 외교통상부에 법인 신청을 하여 이제 허가가 나오기를 오늘 내일 기다리고 있는 상태입니다. 2013년부터는 보다 체계를 갖춘 사역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말라위 사역현장은 그저 여전하다는 말씀만 드릴 뿐입니다. 그래서 더 감사합니다. 여전히 매일 새벽기도로 재소자들은 하루를 시작하고 있고, 대부분의 재소자들은 얼마 전 시작된 우기철을 맞아 옥수수 및 콩을 심는 일에 열심이고, 공장 사역에 뽑힌 인력은 어린이 영양식과 비누 제조 공장에 동원되어 성실히 이웃 섬기는 일에 쓰임을 받고 있습니다. 급식을 제공하는 유아원의 숫자가 이제 마흔 다섯개나 되고 아직도 주변의 여러 초등학교에서 교장 선생님들이 찾아와 급식 프로그램의 시행을 호소하고 있을 정도로 시골 초등학교 급식사역은 앞으로 더 확장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비록 한국 정부의 코이카 기금으로 확장하려고 했던 계획은 무산되었지만 애타게 우리의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이들 학교의 어린이들이 맛있는 음식을 먹고 영육간에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주께서 길을 열어주실 것을 믿습니다.

서울영동교회에서 지난 10월 20일 바자회를 개최하여 모아진 헌금을 12월 초 아프리카 사랑재단에 전달하였굿피플 인터내셔널 측에서도 세 의 초등학교에 급식 프로그램이 추가적으로 시행될 수 있게 하기 위해 모금운동을 전개하고 있다는 전갈을 받으니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작년 11월 말부터 꼭 일년 동안 굿피플 봉사단원으로 파견되어 열심히 결연아동들을 관리하였던 노미화 자매가 임기를 마치고 무사히 한국에 돌아갔습니다. 이제 곧 임기가 종료되는 김다례 자매가 혼자 남아 크리스마스 행사를 진행하는 등 수고를 하고 있습니다. 박명효 장로님이 계시는 덕분에 제가 받는 위로가 얼마나 큰지요. 매일 새벽 공기를 가르며 함께 걷는 것부터 시작하여 저녁에 모기향 연기를 사이에 두고 서로의 믿음을 다지는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것도 그렇지만 예전보다 규모가 커진 사역을 감당하는데 있어 저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시기 위해 하나님께서 보내 주셨다는 것을 확인할 때마다 얼마나 감사한지요. 제가 한번씩 미국이나 한국을 다니러 사역지를 비울 때에 든든한 장로님이 계셔서 예전과는 사뭇 달리 걸음이 가볍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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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남반부에 위치한 말라위는 지금이 한여름철이고 또 비가 많이 오는 때라 말라리아가 극성 부리고 콜레라와 같은 수인성 전염병이 범람하여 많은 사람들이 이로 인해 고생을 하고 진료소를 찾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파종한 옥수수를 수확하기까지는 이른바 춘궁기에 들어 배고픈 나날이 몇 달 지속될 것입니다. 따라서 급식 프로그램이 이 어린이들에게 얼마나 소중한 안식이 될지 모릅니다.

Merry Christmas and a Blessed New Year!

말라위에서 김용진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