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소식

김용진 선교사 선교 보고

Author
Jung S.
Date
2012-10-14 01:52
Views
5234


함께 주의 은혜를 입은 동역자 분들께,<?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멀리 말라위에서 문안드립니다. 염려해 주시고 기도로 밀어주시는 덕분에 모든
사역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알릴 수 있어 감사할 따름입니다. 다만 시골 작은 마을 마칸디와 교도소에서
벌어지는 오순도순한 하루하루의 사역이 말라위와 아프리카
대륙이 겪고 있는 격변과 진통에 무풍지대로 안주할 수도 있겠다 싶어 고삐를 새로 움켜쥐게 됩니다.


 


지난 4월 초 조이스 반다 여사가 대통령이 되었을 때, 모처럼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백성을
사랑하는 대통령이 세워진 것 같아 국내외로 많은 기대가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분을 보좌하는 정치지도자들의 함량 부족인지 아니면 여러 모로
구습을 벗지 못한 나라를 여성 대통령이 통치한다는 것이
아직은 시기상조였는지 기대가 점차 한숨으로
변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 번 편지에 기도부탁 드린 것과 같이 도처에서 벌어지는 치안부재현상이나
하루가 멀다하고 치솟는 물가는 뭔가 달라질 것을 바랐던 사람들의 얼굴을 더욱 어둡게 만듭니다.
연료 수급에 또 문제가 생기는지 주유소들이 자주 개점휴업 상태가
되고 어쩌다 기름트럭이 들어온 주유소에는 길고 긴 자동차의 행렬이 늘어져 반년 전의 모습으로 회귀한 것 같이도 보입니다. 이 끝없어 보이는 빈핍의 길을 보며
하나님의 날이 임하기를 바라보고
간절히 사모하라고 하신 주의 말씀이 새삼스럽지만, 그 때까지는
우리의 작은 수고로 이들의 짐이 가벼워지며 어두웠던 얼굴에 웃음이 피어나도록 선한 일에 열심하는 하나님의
친백성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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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떠난 지 무려 넉 달만에 도착한 컨테이너에 담겨 온 선물보따리로 다섯 마을 주민들의 얼굴에 기쁨의 웃음이 가득했습니다.
저녁 늦게 현장에 도착한 두 개의 컨테이너에 담겨 온 신발과 의류, 태양광램프 등 사랑의 선물을
정확하게 오(5)등분해서 현재 급식 프로그램이 진행 중인 마칸디, 나미핑고, 난체푸, 리퀴젬베, 카쥬와
초등학교에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한 학교씩 차례로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배분했습니다.
각 마을 평균 2,000여명씩만
해도 도합 10,000여명이 이 행사에 참가해 혜택을 누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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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5월부터 성도님들의 헌금으로 하나씩 지어진 초등학교 급식센터에서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헌납한 개인과 단체를 축복하는 기도를
드리면서 시작하여 주민들이 가져온 옥수수와 콩을 받으면서 나눠주었습니다. 워낙 가난한 시골 사람들이
모처럼의 기회를 만나자 서로 좋은 것을
남보다 먼저 차지하려고 하는 통에
순간 순간은 아비규환, 아귀다
의 현장이었지만 새 신발과
옷을 가슴에 품고 집으로 가면서 기뻐해 하는 모습을 볼 때 하루 종일 사람들의 밀고 당기는 열기에 지쳤던 심신이 가뿐해
습니다. 한편 마을의 어린이들이 매일 즐기는 영양식의 원자재를 함께 모은다는 명분으로 주민들로
하여금 곡물을 십시일반으로 가져오도록 하여 자루에 담았는데 다섯 마을을 다 돌고 나니 50킬로짜리 포대로
300개가 넘게 모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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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효 선교사님의  진두지휘아래 마칸디 교도소 재소자들이 정성껏 만들고 있는 영양식으로 현재 다섯 초등학교에 재학중인 5,500여명의 어린이들과 29개의 고아원/유아원에 오는 1500여명 도합
7,000
여명의 어린이들이 매일 영양식을 즐기고 있습니다. (위의 사진에 초록색 점은 다섯
개 초등학교이고 파란 색 점은 유아원 위치입니다)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콩과 옥수수 알갱이에서 불순물과
돌을 걸러내고 가리는 일에 보내고 정작 영양식을 제조하기 위해 기계를 돌리는 것은 고작 일주일에 이틀 정도입니다.
그래서 곡물을 자동으로 가리는 기계와 설비가 마련되고, 급식 프로그램의 신설을 요청하는
학교에 취사장과 식당이 갖춰진 급식센터를 여러 개 더 지을 수 있고, 원자재 곡물을 더 많이 구입할
수 있게 되면 우리 치콘디 팔라공장에서 제조되는 영양식으로
수만 명의 어린이들이 사랑의 음식을 매일 접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를 이루기 위해 한국 정부의
대외무상지원 통로인 코이카(KOICA)에 기금지원신청을 해 놓은 상태이고 며칠 전에는 모잠비크에 상주하고
있는 실무자가 공장과 학교 등 사역 현장을 방문하고 교정국과 교육부 등 관련 정부 부서의 관리들을 만나고 돌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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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스엔젤레스도시락선교모임에서 헌금한 기금으로 카쥬와 초등학교에 다섯 번째 급식센터가 세워졌고 개학을 하면서 오프닝
행사를 9 7일에 가졌습니다. 한 어린이가 예수님께 자기의 도시락을 바친 얘기를 함께 나누면서
지금은 누군가가 예수님께 바친 도시락으로 먹고 있지만 이 음식을 먹고 열심히 공부하고 건강하게 자라 훌륭한 성인이 되어 인류공영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으로 자라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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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피플인터내셔널이라는 국제구호기관과 지난 이삼년 째 협력하여 500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일대일 결연아동사역을 해 오고 있습니다. 적지 않은
숫자의 어린이들을 관리하고 각각의 한국 후원자들과 연결해 주는 일을 하기 위해 젊은 여성 봉사단원 두 명이 마칸디에 상주하고 있습니다. 일년 계약으로 작년 말부터 섬기던 이 두 명의 단원들이 한 두 달 후에 떠나면 다른 두 명의 단원이 새로 올
것이고 매년 교체는 되더라도 앞으로 한동안 지속적으로 봉사단원이 올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젊은 여성 단원들이 한 지붕 밑에서 저와 박 장로님과 함께 거주하는 것이 피차에 이따금씩 불편할 때가 있었기에 그 동안 벼르던
스텝하우스 신축을 감행했습니다. 동일한 크기와 구조의 원룸 아파트 두 개가 나란히 붙어 있는 건물이고
그리 크진 않아도 봉사단원
혼자서 살기에 충분한 공간이 됩니다.


 


저희 사랑의 곡식 프로그램의 주된 사역인 마칸디 교도소에서의 수형자 신앙생활
지도와 이윤상 기념 진료소 사역은 정상궤도를 따라 꾸준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 5 30분에 모이는 새벽찬양기도시간에 드리는 재소자들의 기도가 하루의
모든 일과에 주의 은혜를 입는 통로가 되며, 컨테이너에 담겨온 물건을 얻는 것은 일생에 한번 있을까
말까한 일이지만 몸이 아픈 경우에 찾을 수 있는 진료소는 매일 아침 8시에 문을 열어 무상으로 따뜻하게
치료를 해 주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기도부탁을 하나 드릴까 합니다. 어금니 여러 개가 제 구실을 못해 음식 먹을 때마다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치과치료를 잘 받을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또 소식을 전할 때까지 신실하신
주님의 은혜가 피차에 임하기를 빕니다.


            


                                                               
김용진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