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소식

말라위에서 사랑의 안부 인사를 드립니다

Author
관리자
Date
2015-01-31 03:08
Views
1032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는 동역자 여러분께 멀리 말라위에서 사랑의 안부 인사를 드립니다.


 


어떻게 지나갔는지 돌아볼 겨를도 없이 어언 한해가 다 가버리고 이제 고작 며칠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공장에서 일하던 한 재소자가 자기의 팔뚝을 잃어야 하는 사고도 있었고, 일주일이 멀다하고 한밤중이나 대낮 가릴 것 없이 생기는 응급환자를 인근 병원으로 옮겨야 하는 화급함도 늘 있었지만
그래도 큰 어려움 없이 한해의 사역을 치르게 되어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 재소자 새벽찬양예배와 주일예배
및 주일 저녁
, 수요예배를한번도 거르지 않았고 치콘디 팔라 영양식 공장도 일년 내내 정상 가동되어 30,000여명의 어린이들이 매일 학교에서 맛있는 급식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급식과 함께 시행되었던 성경교육을 통해서도 어린이들의 영적 성장이 누룩과 같이 퍼지고 자랐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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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일년 내 기다리던 우기철이 되었습니다. 파종하기에 충분한 비가 내리지 않아 처음에는 초조하게
하늘을 쳐다보며 기다리기도 했습니다만 주의 은혜로 예쁜 새싹이 흙을 뚫고 올라와 잘 자라고 있습니다
. 그러나
옥수수가 익어 추수할 때까지 아직은
100일 넘게 기다려야 하는데 벌써 먹을 것이 떨어진 가정들이 어떻게
이 춘궁기를 통과해야 할지 기가 막힐 따름입니다
.

마칸디 지역에서 가장 도움이 절실한가정과 장애우들을 골라서 돌보는 사역을 하고 계시는 안희주 권사님의 활동이 눈물겹도록 귀한 시기가 되었습니다. 믿음 좋은 청년 하나를 대동하고 주로 날이 저문 후에 몰래 한 가정 또 한 가정을 방문하여 25킬로그램의 옥수수를 전달하시고는 지친 몸을 끌고 울면서 스텝하우스에 들어오시는 것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매일 새로 목격하게 되는 가난의 비참함이 이토록 처절한 것인지 미처 몰랐다고 하시며 그냥 우실 따름이고 이튿날 늦은 오후에 픽업트럭에 또다시 옥수수 자루를 가득 싣고 다른 마을로 다니시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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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한 일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Irvine)에 위치한 베델한인교회를 섬기시던 최문혁 장로님께서 이른바 실버 선교사로 파송받아 12 6일자로 말라위에 부임하시게 되었습니다. 그분을 처음 뵈었을 때 우리 둘의 인상이 제가 보기에도 무척 닮아 신기하다고 생각했는데 취향이나 기질도 비슷해서 아무 어려움 없이 마칸디 사역에 임하시게 되었습니다.  고난 당하기 전에는 내가 그릇 행하였더니 이제는 주의 말씀을 지키나이다. 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말미암아 내가 주의 율례들을 배우게 되었나이다” ( 119: 67, 71) 70년 전 평양에서 태어나게 하시고 오늘까지 인도하신 주께서 이제 말라위로 보내셨다며 도착 소감을 시편말씀으로 하셨고,도착 이튿날 재소자 새벽예배를 마치고 역시 평생에 애송하던 여호와의 인자와 긍휼이 무궁하시므로 우리가 진멸되지 아니함이니이다. 이것들이 아침마다 새로우니 주의 성실하심이 크시도소이다” ( 3: 32-33) 하나님께 눈물로 감사 찬양하셨습니다. 스텝하우스 아침경건회를 함께 드리던 안의주 권사님과 저도 덩달아... 평소 마칸디 현장에서 제가 하던 일을 이제 최 선교사님께서 많이 감당해 주시게 되어 저는 그동안 미진했던 행정사역과 새로운 프로젝트 개발에 전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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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 행사

재소자들과 함께 성탄 축하예배를 지난 21일 주일에 드렸습니다. 11명의 수용자들이 세례를 받았고 1부 예배를 마치고 열두명씩 무리를 지어 앉아 버터빵과 쥬스로 만찬을 함으로써 마칸디 교도소식의 성례식을 가졌습니다.


말라위 서울교회에서도 21일 주일에 성탄축하예배를 가졌는데 특별한 것은 최근에 개척된 말라위 서울교회 지교회 세 곳에서 여러 명의 성도들이 참석하여 연합예배로 드렸습니다. 예배 후 재소자들과 마찬가지로 버터빵과 쥬스로 성탄 축하 특식을 즐기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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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칸디 인근 지역에 네 개의 어린이 성경학교를운영하고 있는데 지난 25일에는 초등학교 교정에 전체가 모여 학교별로 준비한 성탄 찬양과 관련 성구 암송 및 성탄 드라마 경연대회를 가졌습니다.



2009년에 개척된 말라위 서울교회가 최근 세 개의 지교회를 인근 지역에 세우게 되었습니다. 파울로 칸다니 목사님이 이년 전부터 인근 지역을 순회하면서 옥외전도집회를 자주 가져왔는데 그 결실이 하나씩 맺혀 지는 것입니다. 그 첫 교회가 마장가(Majanga)라는 마을에 이미 세워졌고,두번 째는 망군다(Mangunda), 세번 째는 음벨루와(Mbeluwa)라는 지역에 교회개척 작업이 한창 진행 중입니다




2015년 새로운 사역에 대한 기도 부탁



 

오는 새해에도 교도소선교, 진료소 운영, 학교 급식 프로그램, 비누공장, 마을
전도, 빈민구제, 지역사회 봉사, 현지 목회자 양성 등의 기존의 사역이 보다 충실하게 심지어 더 많은 수혜인원을 대상으로 순적히 추진될 수 있도록
기도와 물질의 지원으로 도와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물지게 보급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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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칸디 지저스 진료소를 찾는 환자의 대부분은 중년 및 노인 여성분들이고 이들은 현결같이 목과 허리와 등의 통증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평생토록 매일 매일 두 세차례씩 자기 체중의 절반 이상이나 되는 무거운 물통을 머리에 이고 공동 우물 로부터
먼길을 힘겹게 걷다보니 각종 근육통이나 디스크에 걸려 극심한 고통 속에 살고 있습니다. 다소 과장이지만
말라위에서 여자로 태어나면 걸음마를 떼자마자 머리에 물그릇을 지고 나르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진료소를 찾는 이들에게 고작 진통제 몇알을 나눠 줄 따름이었는데 2013년부터 한의사이신 이윤희 선교사님께서
이들에게 침을 놓아주니 얼마나 많은 여성들이 침을 맞기 위해 새벽부터 장사진을 치고 있는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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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고통을 경감해 주도록 치료사역을 계속해야 하겠지만 이 문제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길을
찾는 것도 합리적인 대응책일 것입니다. 그중의 하나로 새해들어 실험적으로한국식 물지게를 도입하여 보급하고자
합니다. 말라위의 문화는 남자가 머리에 물통을 지고 다니는 것을 수치스럽게 여깁니다. 그러나 멜빵을 어깨에 메고 물통을 나르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다고 합니다. 그래서 여자도 지게로 더 쉽게 물을 나를 수 있고 심지어 남자도 물을 길어 올 수 있는 길을 찾는 것입니다.



 

실제로 마칸디 일대의 여섯 마을을 총괄하는 추장
톰보시(Thombosi)씨는 마을 사람들 앞에서 지게 시범까지 보이면서 이 새로운 방식의 도입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을 다할 것을 약속하기도 했습니다. 여성부 장관과의 면담에서 정부 차원에서의물지게보급
및 홍보에 말라위 정부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기로 다짐을 받기도 했습니다.


 


 


고등학교 건축


 


2009년도에 한국에서 보내 온 건축헌금으로 마칸디 초등학교를
신축하여 말라위 정부에 기증식을 한 바 있습니다. 그 이후로 학교에서 열리는 마을의 공식 모임 때마다
마이크를 잡은 지역 지도자들은 닥터 킴이 언젠가 이곳에 고등학교를 세워 줄 것을 믿는다고 아예 선언을 하곤 했습니다.


 


지난 23일에는 마칸디 초등학교에 특별한 행사가 있었습니다. 마칸디 초등학교 출신 가운데 고등학교와 대학교에 진학했거나 심지어 좋은 직장에 취업을 한 여자졸업생들이 모교를
찾아 주로 여학생들에게 자기들의 성공사례를 소개하며 중도에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공부하여 졸업할 것을 당부하는 행사를 가졌습니다. 위에서 물지게를 진 톰보시 추장은 송아지까지 한마리 기증해서 이 뜻 깊은 행사에 참석한 재학생과 졸업생 및
내빈들에게 맛있는 점심을 대접하기도 했습니다. 이 행사 내내 이 지역에 고등학교가 세워져야 할 필요성이
거듭 강조되었습니다. 지난 2-3년 동안에 인근 지역에 교원대학교가
하나 생겼고 거기에서 약 1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는 중국 정부가 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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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제 기술 종합대학교가 최근 개교했습니다. 이런 대학교들과 초등학교 사이에 고등학교가
없다는 것은 초등학교를 끝까지 마칠 동기를 부여하는 면에서도 문제라고 생각해 온 터였습니다. 제가 인사말을
해야 할 순서가 되었을 때 두세 사람이 합심하여 기도하면 이루어주시겠다는 주의 약속을 상기시키며 오늘부터 기도를 시작하겠다고 다짐하며 제 기도에
동참을 호소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이 기도 편지를 쓰면서도 이곳에 좋은 기숙사형 미션 고등학교가 생기도록
기도에 힘써 주실 분을 그립니다. 현재 급식 프로그램을 하고 있는 18개의
초등학교에서 선발한 좋은 재목들을 4년 동안 잘키워서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교도소에서 벽돌과 모래와 기본 인력을 제공하고 마을 주민들이 노력봉사가 최대로 이루어진 후에
현금으로 구입해야 하는 목재와 지붕재 및 시멘트 등을 제공하면 또 하나의 큰 기여를 말라위 사회에 하게 되는 것입니다. 교실동, 사무동, 남녀
기숙사, 창고 등을 짓는 공사비와 교육기자재 등 시설비에 약 1억원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짐작합니다.


 


우물과 운동장을 마칸디 초등학교와 함께 쓸 수 있고 전력을 끌어 오기에 가장 적합한 부지에 가서 포즈를 한번 취했습니다. 뒤늦은 크리스마스와 대망의 새해 인사를 말라위에서 드립니다. 새해에도
주께서 친히 이루시는 모든 사역이 되고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을 보며 찬양하며 뒤따라가고 싶은 마음 여전합니다.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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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2 28일 말라위에서 김용진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