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소식

말라위-김용진 선교사님

Author
Jung S.
Date
2014-10-31 22:59
Views
1221

남편들아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그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주심 같이
하라.
이는 곧 물로 씻어 말씀으로 깨끗하게
하사 거룩하게 하시고 자기 앞에 영광스러운 교회로 세우사 티나 주름 잡힌 것이나

이런
것들이 없이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려 하심이라. (

5:25-27)

 

 

주안에서
함께 말라위를 섬기고 계신 형제 자매님께

 

멀리
말라위에서 그리스도 예수님의 이름으로 사랑의 문안인사를 드립니다.
여러분들의 간절한 기도와 정성어린 후원에 힘입에 2014년 한해 역시 순적하게 사역이 진행되었고 어언
한해를 마감해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
다시금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

 

말라위
시골에 사는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아버지 없는 가정에서 자라고 있습니다.
대다수의 가정이 이른바 결손가정이지만 집집마다 그러하니 이를 아예 문제로 여기지도 않을
정도입니다
. 최근 문득 말라위의 남녀가 만나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루는 동기나 목적이 과연 무엇인가를 알아보려고 이리 저리 묻기도 하고 경험과
생각을 정리하여 나름대로 결론을 내려 보았습니다
.
말라위 (어쩌면 아프리카
대부분의
) 남자가 결혼을 하는 주된 이유는 여자가 밥상을 차려 오고 자녀를 키우고
또한 성적인 욕구를 채워주는 것이고
, 반대로 여자가 결혼하는 것은 남편이 농사를 짓거나 장사를 해서 자기와 자식의 안전과 생존을 보장해 주기
때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 너무 핍절한 삶이라 자기의 필요를 채우기 위해 함께 사는 것이지 순수한 사랑이나 부모로서의 책임과 같은
것을 어쩌면 사치와 같이 여기기도 하겠다 싶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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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 무렵에 말라위 서울교회에서
설교하게 되어 에베소서 5장의 말씀을 가지고 성경이 가르치는 남편과 아내의 관계가 어떠하다는 것을
다루었습니다. 말라위 사람들의 방식이 아니라 남편과 아내의 관계가 그리스도와 교회 사이의 사랑의 관계와 같이 되어야 함을
강조하면서 특히 남편들에게 자기들은 고작 일시적 내지는 임시 남편이고 아내의
진짜 남편은 예수 그리스도이시기에 이 땅에서 살면서 아내의 영혼이 티나 주름잡힌 것이 없이 거룩하고 흠이 없게 만들어서 진짜 남편을 만날 수
있게 가꾸고 준비시키는 것이 당신들의 의무라고 말하니 부인들 가운데 여러 명이 아멘!”하며
박수치며 좋아했습니다. 남자들도 영적으로는 예수 그리스도의 신부이기에 마찬가지로 아내들이 자기 남편의 영혼에 티나 흠이
없이 예수님을 만나러 갈 수 있게 도와야 할 것도 당부했습니다. 올바로 설교를 했는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재미있는 것은 그
다음 다음 주일에 약 삼십여명의 여성도들이 선물을 하나씩 준비해서 예배 후 제 숙소로 가져 온 것입니다. 지금까지 닥터
김에게 늘 얻기만 했다고 하면서 퍼덕거리는 산 닭, 비둘기 한 쌍, 양배추,
양파, 고구마, 설탕봉지, 쌀봉지 등등을
가져왔습니다. 그날 제 코끝이 얼마나 찡했는지 여러분들의 상상에
맡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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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렇게 흐뭇하고 좋은 일만
생기는 것은 아니겠지요. 영양식 공장에서 일하던 재소자 한명이 갑자기 무엇인가에 홀렸는지 작동하고 있는 곡물혼합기에 손을
뻗어 한웅큼 꺼내 먹으려다가 그만 혼합기 날에 손이 끼었습니다. 순식간에 생긴 일이고 기계 전원을 중지시켰을 때는 이미
손과 팔의 조직이 완전히 망가진 기계의 이곳 저곳을 절단하여 손을 꺼내는데에만 꼬박 두 시간이
걸렸고 병원에 갔을 때는 이미 피를 많이 흘린 상태인데다가 절단 수술 이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는 전문의의 의견을 따라 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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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한국을 방문했던 은코마 교정국장에게 연락을 하여 결국 국장의 직권으로 팔을 절단하게 되었습니다. 절단
부위가 이제는 거의 아물어져서 조만간에 다시 마칸디 교도소로 복귀하여 남은 일년 반의 형기를 지내야 할 것입니다.
사고를 계기로 더 이상 안전사고가 나지 않도록 배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만 이런 끔찍한 사고가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여러분들의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말라위에서 초등학교 무상급식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단체가 저희 말고
두 세개가 더 있습니다. 하나는 스코틀랜드 정부의 기금을 얻어 어떤 천주교 재단에서 운영하는 것이 있고 다른 하나는
세계식량기구(WFP)에서 진행하는 것입니다. 물론 규모로 보면 저희보다 훨씬 더 많은 수의
어린이들에게 급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만 저희와 같이 공장을 가동하여 급식 재료를 직접 제조하는 방식이 아니고 특정 식품제조회사에서 납품 받아
학교에 보급하다보니 번번히 정해진 날짜에 배달을 못하는 경우가 생기고 심지어는 몇 달씩 급식이 중단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을 봅니다.
 
그러나 저희의 경우 겨우 방아간 수준의 작은 공장이지만 담당 교도관들과 20여명의
재소자 기술자, 그리고 현지인 스텝들의 헌신어린 수고로 2011년 개시한 이래 아직까지 단 하루도
급식을 거르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정말 자랑하고 싶은 일입니다. 때로는 이런 저런 이유로 힘이
빠지기도 하지만 책임감을 가지고 성실히 자기 일을 해 내는 현지인들의 수고를 볼 때마다 새 힘을 얻게 됩니다. 앞으로도
빈컵으로 집에 돌아가는 어린이가 생기지 않도록 간절한 기도와 풍성한 물질로 도와 주시기를 다시금 부탁드립니다. 

 

지난 10 3일에
나마오나 초등학교, 10 4일 리첸자 초등학교에 새로이 급식 프로그램이 개시되어 이제
도합 18개의 초등학교와 100여 곳의 유아원에 등교하는 30,000여명의
어린이들이 매일 같이 맛있게 영양식을 즐기고 있습니다. 나마오나는 1,500여명이었는데 이삼 주가
지난 현재 1,800여명으로 늘었고 리첸자는 1,800여명이었던 것이 이제는
2,100
명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새로 시작한 학교 근처를 운전하고 다니다가 이제는,
예전과 달리, 컵을 손에 들고 등하교를 하는 어린이들의 무리를 보면 얼마나 가슴이 벅찬지
모릅니다.

 

저의 귀한 동역자 안희주 권사님의 제안으로 금번에 마칸디 재소자들
가운데 문맹자들에게 동료 재소자가 글을 가르치는 교육을 실시하게 되었습니다. 300명 조금 못되는 재소자
가운데 71명이나 글을 읽지 못한다는 것을 조사를 통해 알게 되어 7명의 재소자 교사가
선정되었습니다. 물론 교재는 성경책이고 글을 읽을 수 있게 된 사람은 신구약 성경책을 선물로 받아 출소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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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동역자이신 이윤희 선교사님께서 추진하셔서 출소를 얼마 앞둔
재소자 세 명이 내년 1월에 저희 사역장에서 가까운 대도시 블랜타이어에 있는 Wings of Eagle
International Bible College
라는 신학교에 입학을 합니다. 이 세 명은 모두 마칸디
교도소 재소자 교회의 예배 인도자들로 지난 일이년 충성스럽게 섬겼던 사람들이고 이미 가족들로부터 흔쾌한 동의를 받아 목회자의 삶을 시작할
분들입니다.  왼쪽부터 마꾸페, 찬사,
반다입니다. 제자 삼으라는 주님의 명령의 구체적 열매라고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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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소식 가운데 개인적으로 가장 고무적인 것은 저의 맏누이되시는
김원혜 권사님 내외분이 미국으로부터 사역현장을 방문하신 일입니다. 함께 동역하시는 두 분의 권사 선교사님들의 격려와
인정을 받는 것이 제게는 작은 일이 아닙니다. 매일 새벽 5시 재소자 새벽예배부터 잠자리에 들기
위해 각방으로 헤어지기까지 식사는 물론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게 되면서 개인적인 것이 많이 노출될 수 밖에 없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정과
존경을 얻는다면 기쁜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의 어린 시절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그래서 뭘 어떻게 감출 수 없는, 누나의 경우는 또 다르지
않겠습니까.  너무나도 감사하게 두분의 닷새 간의 방문은 제게도 깊은 사귐의 시간과 격려로 인해
큰 힘이 되었지만 당사자 두 분 역시 많은 것을 느끼게 만든 감동의 시간이었다고 합니다. 두 분이 다녀 가신 다음에 저는
그래서 이전보다 더욱 자신을 가지고 누구에게든 한번 와서 보라’ ( 1: 39,
46)
는 초청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프리카가 너무 멀어 와보시라고 말씀드리는 것이 죄송하기 짝이 없지만 다소
무리를 하셔서라도 한번 오셔서 이들의 손도 잡아 보고 냄새도 맡아보고 잠자는 바닥에 누워도 보고 이들이 먹는 음식이 어떤 것인지 맛도 보고 삶의
스토리를 들어보고 이들과 함께 예배도 드려 보실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주님의 평강을 빕니다.
감사합니다.

 

2014 10 26
말라위에서 김용진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