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소식

미 전도 종족에게 성경을 .........

일반
Author
Sinhong
Date
2007-05-23 21:05
Views
3135
위 클리프 성경번역 선교단체에서 정민영 선교사가 보내주신 글



동역자 여러분,

온 세상이 미국 버지니아공대에서 일어난 끔찍한 총기사고의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같은 인간으로서, 그리고 한인으로서 참으로 슬프고 참담한 심정이며, 증오와 폭력의 대안인 복음의 필요를 더욱 절실히 느끼는 요즈음입니다.



저는 지금 세계복음주의연맹(WEA) 선교분과 산하 동원소위(Mission Mobilization Task Force) 모임에 참석하는 중입니다. 대륙별 동원가로 구성된 이 위원회는 지구촌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선교동원의 현황을 파악하고 효과적 동원전략을 모색하기 위한 폭넓은 연구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이 연구가 잘 진행되면 지상명령의 완수를 위해 매우 중요한 공헌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아프리카를 대표하여 참여한 30대 후반의 던컨 올룸베는 백여 명에 달하는 그의 초등학교 동창 중 현재 살아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털어놓았습니다. 그곳에 편만한 에이즈(AIDS)로 인한 참상입니다. 그토록 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에이즈를 적극적으로 퇴치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어차피 전쟁과 가난과 다양한 질병으로 무수한 사람이 죽어가는 마당에 에이즈를 특별히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성적타락을 부끄러워하기보다 오히려 자랑하는 분위기에서 에이즈 퇴치의 가능성은 요원하기만 합니다. 복음을 통한 가치관 전환이 유일하고 근원적인 대안입니다.



온 세상에 편만한 폭력과 전쟁, 범죄, 술, 마약, 매춘, 불의, 빈곤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정치나 경제논리가 아닌 복음적 접근이 필요하듯이, 에이즈를 포함한 질병의 문제도 위생계몽이나 의술 이전에 복음을 통한 근원적 해법이 필요한 셈입니다. 선교란 타종교인을 기독교도로 개종시키는 종교적 힘겨루기가 아니라, 죄로 인해 망가지고 뒤틀린 세상을 복음이라는 근원적 해법을 통해 하나님께서 의도하신 완벽한 창조질서로 되돌리는 회복의 사역이란 점에서 복음과 구원에 관한 통합적 이해가 교계와 선교계에 절실히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최근에 총체적 복음이해에 근거한 통합적 선교를 지향하는 두 가지 중요한 모임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동아시아의 선교현장에서 열린 ‘선교와 사업’ 포럼이고, 다른 하나는 서울에서 모인 ‘통합선교연대’(Integral Mission Alliance)입니다. 전자는 사업을 단순히 선교의 도구(Business for Mission)로 활용하던 과거의 관행을 벗어나 사업을 통해 복음적 가치를 구현하고 세상사업과의 차별화를 통해 복음의 탁월성을 증거하는 개념(Business as Mission)이고, 후자는 통합적 선교를 추구하는 다양한 분야의 일꾼들이 함께 손잡고 구체적인 모델을 만들어 선교현장에서 구현하고자 하는 자발적 연합운동입니다. 이 일에 함께 힘을 모으기 원하시는 분은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3월말 저는 미국 남가주에서 열린 북미주선교지도자대회에 참석하여 이민교회 차세대 선교동원에 관한 글을 발표하고 참석자들과 의견을 나눴습니다. 발제를 마치고 단상을 내려오는데 모임에 참석한 한 중년 부부가 제게 다가오더니, “16년 전 선교사님의 도전을 통해 선교에 헌신했는데, 자녀들이 모두 성장한 이제야 마침내 선교현장을 향해 떠나게 되었습니다.”라는 놀라운 고백을 했습니다. 물론 그들의 헌신을 제가 일궈낸 게 아니라 지난 16년간 수많은 사람들의 영향력이 있었을 것이고, 때가 되자 하나님께서 이루신 일입니다. 바울이 씨를 뿌리고 아볼로가 물을 주지만, 결국 자라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지요(고전 3:6). 그러나 우리에게 맡겨진 씨 뿌리기와 물 주기 역할은 충성스럽게 감당해야 할 것입니다. 열심히 전도해도 복음을 받지 않던 사람이 때가 되면 주께 돌아오듯이, 아무리 도전해도 무관심해 보이던 이들이 하나님의 때가 되면 선교의 현장으로 달려간다는 사실을 새삼 실감하면서 낙심하지 말고 계속 열심히 씨를 뿌리리라 다짐해봅니다.



오늘도 할일없이 멸망의 길을 향하고 있는 6천여 미전도종족에게 조속히 복음이 전해지고, 아직도 자기말로 기록된 성경이 없어 영적 암흑 가운데 방치된 2천3백 미전도종족에게 누군가 다가가서 그들의 말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해주는 일이 하루 속히 시작되기 위해 필요한 일꾼들을 동원하는 일이 더욱 가속화되어야 할 필요를 느낍니다. 여러분의 기도에 이 사역을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여름에 다시 소식 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의 신실한 동역에 감사 드리며…



정민영/이재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