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소식

2022년 12월 김용진 선교사 선교 보고

Author
JungS.
Date
2022-12-07 03:01
Views
312
'우리는 뒤로 물러가 침륜에 빠질 자가 아니요 오직 영혼을 구원함에 이르는 믿음을 가진 자니라.' (히 10:39)

그리스도 예수님의 은혜로 구속함을 입은 동역자 여러분께 추수감사절을 맞아 문안드립니다.
올해는 11월 24일인 추수감사절을 모처럼 가족과 함께 갖게 되어 더욱 감사할 따름입니다.
올해는 저의 아프리카 특히 말라위에서의 선교사역이 꼭 20년이 되는 시점입니다.
지나온 나날을 회상하면서 여러 어려움과 위험에서 구해주시고 오늘에 이르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며
꾸준히 기도와 물질로 사역을 도우신 성도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20년을 지나면서 겪은 숱한 사연 가운데 가 장슬픈 기억은 말라위 사람들을 그토록 사랑했고 자기가 태어난 한국과 자라고 수학했던 일본과 미국이 아니라
말라위에서 살겠다던 고 이윤상군이 겨우 서른의 나이에 말라리아로 주님의 품에 안긴 사건일 것입니다.



마칸디지역 주민들은 이 죽음에 저희 선교사들이 겁을 먹고 모두 떠날 것으로 알고 있을때
이윤상군의 분골 일부를 한국에서 가지고 와서 마칸디교도소 입구에 묻으며
“우리는 떠나지 않을겁니다. 대신 말라리아와 전쟁을 치르렵니다.
진료소를 열어 그 어느 누구도 말라리아로 죽는 일이 이 지역에서는 생기지 않도록 하겠습니다”라며 울먹였던 순간이 떠 올려집니다.
그 약속은 하나님의 은혜로 지켜졌습니다.
그 이후 단 한명도 말라리아에 희생되지 않았습니다.
한치 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국제정세가 암울합니다.
고래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격으로 말라위는 몹시 어려운 한때를 지나고 있습니다.
작년의 흉작의 여파로 벌써 식량이 동이 나고 곡식 값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습니다.
어린이 영양식의 주재료인 옥수수는 두배, 콩은 작년에 비해 세배로 뛰었습니다.
과연 거의 6만여 명의 어린이들에게 하루도 거르지않고 학교급식을 진행할 수 있을까 더럭 겁이 나기도 합니다.


약 한 달전 전국의 교도소에 주식인 옥수수가 떨어졌고 몇몇 교도소에서는 이삼 일째 멀건 죽만 하루에 한 끼 먹이고있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다행히 말라위 농협측의 결단으로 최악의 사태는 막았으나 춘궁기의 한복판인 내년도 2월까지만 연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마칸디 교도소 영내에 살고 있는 저희로서는 한울타리 안에서 누군가 굶고 있는데 저희만 먹을 수는 없을터라
옥수수 값이 더오르기 전에 추수 때까지 버틸 비상식량으로 옥수수 25톤을 교도소를 위해 따로 구입해 놓았습니다.
그동안 사역의 지경이 많이 넓어진데다 작금의 상황이 이렇듯 날로 어려워지는 것을 보며 매사에 염려와 함께 움추려지는 때에
등교인원이 2,000여명이 넘는 한초등학교에서 급식 프로그램을 시작해 달라는 공문을 받았습니다.
조금더 알아보니 카쥬와라는 저희 급식대상학교에서 그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는 미콤베초등학교였습니다.
학교를 방문하여 듣게 된 사연인즉, 천주교 단체에서 학교급식을 해주겠다는 약속을 믿고 무려 10년 넘게 그 때만 기다리고만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성모마리아가 주는 음식이라는 인식을 심기 위해 그 단체의 급식 프로그램 이름이 메리즈밀 (Mary’s Meal)이라는 것이 늘마음에 걸린 탓도 있고
그토록 오래동안 인근의 카쥬와학교를 부러워하고 있었던 것이 마음에 걸려
‘여호와의 팔이 짧아졌느냐’는 말씀을 되새기며 교장선생님에게 우리가 책임을 지겠다고 약속을했습니다.
우기철이 코 앞에 다다랐기에 공사장 인력을 늘려 예전의 경우 20일 정도 걸리던 공정을 단 9일만에 마무리하고
11월 7일에 준공 예배와 함께 급식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어린이들에게 나눠 준 컵에는 YESU YEKHA라는글자를 적어서 나누어 주었습니다. ‘오직예수’라는뜻입니다.



수확 후 들판에 널부러져 있다가 불살라지는 옥수수대, 갈대, 잡초 등 낭비되고 있는 아까운 자원을 수거하여
화력이 좋은 땔감으로 만드는 브리켓 제작이 정상 괘도에 올랐습니다. 그 동안 여러 시행 착오를 거치면서 자신감을 얻게 되었습니다.
우선적으로 저희 급식 대상 학교와 유아원과 전국의 교도소부터 브리켓으로 나무 땔감을 대체하려고 합니다.



이슬람회당이 각 마을마다 하나씩 정략적으로 세워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회당 앞 마당에 수동펌프가 부착된 우물을 파서 주민들로 하여금 회당마당을 밟으면서 교회다니는 사람들의 경계심을 누그려뜨 리려는 작전인가 싶습니다.


반면 공사비가 부족해 짓다 말고 길가에 볼쌍 사납게 방치된 예배당 건물이 여기저기에 있습니다.
그런 처지에 놓인 교회의 성도들과 함께 건축마무리를 해 주는 사역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학교 급식을 통해 얻 게되 는복음 전도의 기회를 통해 오직 예수를 전하고 이슬람의 사악함을 알리는 노력도 지혜롭게 추진하려고
동역하시는 선교사님들과 힘과 지혜를 모으고 있습니다.

작년 이맘때에 심 은묘목이 고맙게도 많이 자랐습니다.
브리켓보급 사업으로 생기는 수익을 묘목심는 일에 쓰이도록 하여 아까운 나무를 자르지도 않게 하고 동시에 식목도 하여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고자 합니다.


학교급식을 시작한지 어언 12년이되었습니다.
코흘리기 어린이들이 이제 어엿한 청년이 되었습니다.
사방으로 어려움이 쌓여져 있지만 “이새의 줄기에서 한싹이 나며 그 뿌리에서 한 가지가 나서 결실할 것이요…“
여러분의 기도와 도움에 힘 입 어뒤로 물러가 침륜에 빠지지 않고 내게 능력주시는 자 안에서 모든 일을 할 믿음을 주옵소서. 아멘

김용진선교사올림

 

김용진선교사님의 사역보고 동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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