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예배

다니엘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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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09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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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구절 : 단 9:1~19


하나님 앞에 자신이 지은 죄가 너무 큰 것이 깨달아져서 감히 하나님을 바라보지 못하고 가슴을 치며 통회 자복한 적이 있습니까? 우리의 부족함, 연약함, 죄악 됨을 느끼며 엎드릴 때가 하나님의 역사가 시작될 때입니다. 그런 진실한 회개자의 모습을 다니엘이 보여줍니다. 그동안 살펴본 대로 다니엘서 전체를 통해 면면히 흐르고 있는 주제는 세상 왕국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주권과 구원의 능력입니다. 전반부인 1~6장은 다니엘과 그의 친구들을 통해 하나님께서 세상 왕국을 주관하시며 구원의 능력을 베풀고 계심을 보여 주며, 후반부인 7~12장은 하나님의 계획과 주권에 따라 실현될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다니엘은 하나님이 정하신 기한까지 악의 세력이 하나님을 대적하고 성도들이 박해를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성도들을 영원한 그의 나라로 이끄실 것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왕과 나라가 바뀌어도 다니엘이 끝까지 그의 자리를 차지하고 영향력을 끼친 것은 하나님 나라의 영원성에 대한 암시로 볼 수 있습니다. 다니엘서를 읽는 당시의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들이 이방 민족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며 무엇을 소망해야 하는가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를 들었을 것입니다. 이 말씀은 또한 영원한 하나님 나라의 도래를 소망하며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귀한 교훈을 제공합니다. 다리오 왕 원년에 다니엘은 예레미야서를 읽다가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그 기도는 하나님께 죄를 범함으로 말미암아 징계를 받은 이스라엘의 회복을 위한 것입니다. 특히 다니엘은 회개 기도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사순절을 맞이하여 다니엘과 같이 주님 앞에 회개할 것은 철저히 회개하며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며 주님의 부르심에 합당한 삶을 살겠다고 결단하시기를 바랍니다.

기도의 배경(1~3절)
메대 족속 아하수에로의 아들 다리오가 갈대아 나라 왕으로 세움을 받습니다. ‘왕으로 세움을 받았다’라는 수동태 표현은 왕이 하나님에 의해 세워졌음을 암시합니다. 다리오 왕을 ‘메대 나라 왕’이라고 하지 않고 ‘갈대아 나라 왕’이라고 부르는데, 갈대아는 바벨론을 뜻합니다. 메대와 바사가 바벨론을 정복했음에도 ‘갈대아 나라’로 불린 것은 바벨론이나 메대 모두 갈대아 나라로서 연속성이 있음을 강조합니다. 여기서 언급된 아하수에로는 에스더서에 나오는 아하수에로와는 다른 인물입니다. 다리오의 정체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본문의 역사적 정황은 고레스 왕이 등장하던 시기(주전 538년)와 일치하기에 다리오와 고레스를 동일한 인물로 볼 수 있습니다. 벨사살 왕의 죽음과 바벨론 왕국의 멸망을 목도한 다니엘은 말씀을 통해 예레미야에게 알려 주신 연수, 즉 예루살렘의 황폐함이 70년 만에 그치리라고 하신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가 깨달은 것을 ‘성전 회복’과 ‘백성의 귀환’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성전 회복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바벨론에 의해서 주전 586년에 솔로몬 성전이 파괴되었다가 70년 만인 주전 516년 스룹바벨 때에 성전이 다시 지어졌습니다. 둘째로 백성의 귀환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간 유다 백성이 70년 만에 돌아온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니엘을 비롯한 유다 백성이 주전 605년에 1차 포로가 되어 바벨론에 사로잡혀갔다가 주전 538년에 고레스의 칙령으로 귀환하기 시작했습니다. 주전 535년경에 1차 귀환이 마무리 되었다고 한다면 70년이란 예언이 맞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니엘이 포로생활에 관한 예레미야의 예언(렘 25:11~12, 29:10)을 묵상하면서 동족이 귀향할 날이 멀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얼마나 기뻤을까요? 하지만 다니엘은 먼저 하나님께 엎드렸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상황은 여전히 힘들었고 이전으로의 회복이 불가능해 보였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고레스 왕에 대한 이사야 선지자의 예언(사 44:28, 45:13)에 따라 실제로 고레스가 왕권을 잡고 등장하는 것을 알고 있는 다니엘은 예레미야를 통한 약속의 성취를 간절히 사모했습니다. 베옷을 입고 재를 덮어쓰고 금식하는 것은 전형적인 회개기도의 자세입니다. ‘결심했다’는 직역하면 ‘그분에게 얼굴을 향했다’입니다. 바벨론으로 끌려온 포로민의 일원으로서 다니엘은 유다 공동체를 향한 하나님의 용서와 회복을 간절히 기대하면서 하나님을 향해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민족을 품는 기도(4~9절)
다니엘은 하나님이 누구신가를 알고, 자신의 죄를 철저하게 돌아보고 잘못을 고백하는 기도를 드립니다. 그리고 그의 기도는 단순히 자신의 죄를 용서해 달라는 개인적 차원이 아니라 민족을 위해 드리는 중보적 차원의 기도입니다. 다니엘은 먼저 기도의 대상으로 하나님을 부릅니다. 여호와를 ‘내 하나님’으로 부름으로써 자신이 하나님의 자녀임을 고백하며 바벨론의 신이 아닌 유일신 신앙을 드러냅니다. 다니엘은 하나님이 누구신지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마땅히 두려워해야 할 분이라고 합니다. 그 두려움은 단순한 무서움이 아니라 경외의 대상으로서의 하나님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을 사랑하고 주의 계명을 지키는 자를 위해 언약을 지키시고 인자를 베푸시는 분이라고 합니다. ‘인자’로 번역된 히브리어 ‘헤쎄드’는 언약에 근거한 변치 않는 사랑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은 언약을 근거로 백성을 구원하시고 보호하십니다. 왕의 진미를 거부하며 하나님께 대한 헌신과 정결함을 지키고자 했고, 믿음을 지키다가 사자 굴에 던져질 정도로 하나님을 사랑했던 다니엘에게 하나님께서 인자를 베푸셨습니다. 다니엘의 고백은 그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하나님의 주권과 구원의 능력에 대한 전적인 신뢰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니엘은 5절부터 ‘우리’라는 1인칭 복수 대명사를 사용합니다. 우리가 “범죄하여 패역하며 행악하며 반역하여 주의 법도와 규례를 떠났사오며 ... 말씀한 것을 듣지 아니하였나이다.”다니엘은 여섯 개의 동사를 연속적으로 나열하면서 이스라엘이 저지른 죄의 심각성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는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인자를 전혀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 있다는 것입니다. ‘패역’은 바른길에서 벗어나 그릇된 길로 행하는 것을 뜻합니다. 완악해진 이스라엘은 고의로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고 그 길에서 벗어났습니다. 왕들, 고관, 조상들, 온 국민이 총체적으로 죄를 범했습니다. 7절은 이스라엘의 현재의 상황을 요약하고 있습니다. ‘주여 당신께는 공의하심이 있으며, 우리에게는 수치가 오늘날과 같이 있습니다.’ 다니엘은 의로운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동족의 아픔과 고민을 자기 것처럼 여기고 아파하며 그들과 하나가 된 중보자의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개역성경을 보면 7절에서는 ‘죄를 범하였다’라고 하고, 8절에서는 ‘범죄하였다’라고 합니다. 그런데 7절에 ‘죄를 범하였다’는 표현은 ‘신실하지 않게 행하다’라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은 언약에 신실하셔서 ‘긍휼’과 ‘용서’를 베푸셨는데,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뜻과 말씀에 항상 반역했기에 수치와 쫓겨남을 당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죄를 철저히 책망하시고 심판하시는 공의로우신 분입니다. 죄인은 누구도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수 없습니다. 동시에 하나님은 인자하심이 크시고 진실하심이 영원한 분입니다. 예레미야를 통해 유다를 바벨론의 손에 붙이실 것을 말씀하셨을 뿐 아니라 동시에 무너진 예루살렘을 회복시키실 것까지 말씀하셨습니다. “바벨론에서 칠십 년이 차면 내가 너희를 돌보고 나의 선한 말을 너희에게 성취하여 너희를 이곳으로 돌아오게 하리라”(렘 29:10). 죄를 지으면 벌을 받아야 합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공의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심판하시면서 또한 안타까워하십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공의와 사랑이 동시에 보여주는 것이 예수님의 십자가입니다. 공의로우시고 자비로우신 하나님을 깨닫는 것은 그분의 자녀로서 너무도 중요합니다.

회개하는 다니엘(10~14절)
다니엘은 하나님께서 선지자들을 통해 주신 율법, 곧 여호와 하나님의 목소리를 듣지 않았다고 고백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 결과 이스라엘 백성에게 미친 모든 저주가 말씀대로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11절의 주어는 ‘온 이스라엘’이고, 본동사는 ‘범하다’입니다. ‘치우치다’‘떠나다’를 부정사형을 취하고 있어서 온 백성이 말씀을 어긴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범죄하다’라는 표현이 9장에 4번이나 나옵니다. 또한 11절의 ‘모세의 율법에 기록된 맹세’는 신명기 28:15 이하의 저주를 상기시킵니다. 이스라엘이 당한 ‘큰 재앙’(12절)은 예루살렘이 멸망한 역사적 사건을 가리킵니다. 이로써 하나님은 그분의 말씀을 역사 속에서 그대로 이루시는 분임을 보여줍니다. “우리 하나님 여호와의 얼굴을 기쁘게 하지 아니하였나이다”는 표현은 ‘우리가 하나님의 얼굴, 즉 하나님의 은총을 구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또한 ‘율법에 기록된 대로 ... 우리에게 내렸다’라는 표현은 하나님의 말씀이 자신들에게 그대로 이루어졌다는 것입니다. 14절에 “재앙을 간직해 두셨다가”라는 표현이 있는데 ‘간직해두다’는 ‘계속 지켜보다’는 뜻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말씀을 행하는지 행하지 않는지 지켜보시다가 말씀대로 행할 때는 복을, 행하지 않을 때는 저주를 내리십니다. 다니엘은 ‘우리가 순종하지 않았다’라는 표현을 세 번이나 사용하면서 이스라엘의 불순종을 강조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재앙을 가지고 지켜보시다가 하나님의 때에 저주를 내리셨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기도(15~19절)
다니엘은 이스라엘 백성의 속죄와 회복을 위해 출애굽을 이루신 ‘하나님의 명성’과 ‘큰 긍휼’에 호소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분노를 중단하시고 성소와 예루살렘의 회복시켜 달라고 간구합니다. 개역개정에서는 ‘분노’라고 번역했지만 히브리 원문은 ‘진노와 분노’로 되어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받은 모든 심판은 하나님의 진노와 분노로 인한 것입니다. ‘주의 공의를 따라’(16절)라는 표현은 하나님의 공의에 근거해 백성이 합당하게 심판을 받았다는 의미입니다. 이제 다니엘은 하나님께 그분의 진노와 분노를 돌이켜 달라는 것입니다(17,18절). 다니엘의 간구는 19절에서 절정을 이룹니다. “주여 들으소서 주여 용서하소서 주여 귀를 기울이시고 행하소서 지체하지 마옵소서”(19상). 다니엘은 ‘주여’를 세 번 부릅니다. 히브리어에서 같은 단어를 세 번 반복하면 최상급을 의미합니다. 개역성경에는 번역되지 않지만 히브리 성경에서는 ‘이제’라는 표현을 15절과 17절 처음에 반복하면서 회복의 절박성을 강조합니다. ‘이제는’때가 되었으니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황폐한 상황을 돌아보셔서 하나님의 이름을 위하여 그의 자비하심에 따라 이스라엘의 회복을 이루어 주시기를 구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스라엘은 주님의 백성이며 예루살렘은 하나님의 성이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의 포로 상황과 예루살렘의 폐허는 이방 민족의 눈에는 하나님의 명성을 실추시키는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자세
하나님은 기도의 사람들을 사용하셔서 당신의 뜻을 드러내시고 이 세상을 다스리십니다. 다니엘 역시 기도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비록 이방 민족의 포로 신분이었지만 기도로 하나님의 일에 쓰임 받았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배워야 할 기도의 특징은 무엇일까요?
- 말씀에 근거하여 기도합니다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간 이스라엘 백성은 그토록 강했던 바벨론이 메대와 바사 제국에 의해 멸망되는 것을 목도했습니다. 시대의 흐름을 예레미아 선지자의 예언을 통해 살피면서 이스라엘이 포로 생활을 마치고 귀환할 때가 가까웠음을 깨달은 다니엘은 이스라엘의 회복을 적극적으로 또한 간절하게 구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받고 묵상할 수 있는 것은 성도들에게 주어진 특권이자 의무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가 처한 상황을 분별하며 기도의 제목을 찾는 원천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할 때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 삶 가운데 살아 있는 말씀으로 우리의 신앙생활을 주관하게 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말씀을 제쳐 두고 기도만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런 기도는 자칫하면 하나님의 뜻과 상관없이 자신의 욕구를 채우는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성도는 말씀의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나이가 들어도 말씀을 묵상해야 하고, 일상생활이 바빠도 말씀을 가까이 해야 합니다. 성경을 읽고 묵상할 때 하나님의 뜻을 깨달을 수 있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습니다. 기도는 말씀으로 시작됩니다. 말씀에 대한 믿음은 기도를 불러옵니다. 우리는 말씀에 담긴 하나님의 뜻대로 기도해야 합니다.
- 겸손한 마음과 자세로 기도합니다
다니엘이 이스라엘 백성의 현실을 안타까워하면서 금식하며 베옷을 입고서 재를 덮어쓰고 하나님께 간구했습니다.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대적하시고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베푸십니다. 무엇보다도 하나님은 마음이 가난하고 통회하는 사람들을 가까이 하십니다. 다니엘이 단지 자기 자신의 범죄만을 참회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우리가 주께 범죄하였음이니이다.”다니엘은 공동체와 자신을 동일시하면서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서 죄를 회개했습니다. 우리가 속한 공동체와 이웃을 위해 기도할 때 이러한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또한 교회 지체나 이웃들의 모습을 보면서 함부로 정죄하지 말아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죄와 아픔에 무관심하고 방관하는 태도 역시 버려야 합니다. 다니엘처럼 자기가 속한 공동체와 다른 사람들의 죄를 마음 아파하고 그들 대신 회개하며 그 어려움에 동참하는 것이 하나님이 우리에게 기대하시는 것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러한 마음으로 기도를 통해 서로의 짐을 져 준다면 우리가 속한 공동체는 진정한 영적 연합을 이루게 될 것입니다.
- 하나님의 긍휼을 의지하며 기도합니다
다니엘은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를 구하며 자신의 죄와 이스라엘 백성의 죄를 자복했습니다. 다니엘은 비록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경고와 권면을 무시하고 계속 악을 행하다가 이방 땅에서 포로 생활을 하게 되었지만 하나님이 긍휼을 베푸셔서 죄를 사하실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신약성경에서도 병든 자들과 소망이 없는 자들이 하나님께 긍휼히 여겨달라고 간청했습니다. “두 맹인이 따라오며 소리 질러 이르되 다윗의 자손이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마 9:27). 예수님께서 긍휼하심으로 병을 고쳐주셨습니다. “예수께서 나오사 큰 무리를 보시고 불쌍히 여기사 그 중에 있는 병자를 고쳐 주시니라”(마 14:14). 또한 먹을 것 없는 인생들을 불쌍히 여기셨습니다. “내가 무리를 불쌍히 여기노라 그들이 나와 함께 있은 지 이미 사흘이매 먹을 것이 없도다”(마 15:32). 우리의 회복은 하나님의 긍휼하심에 근거하기 때문에 이 긍휼하심을 구해야 합니다. 개인과 공동체의 죄를 마음에 품고 회개할 때, 자비하신 하나님은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고 긍휼을 베풀어 주실 것입니다. 비록 고국에서 들려오는 소식들이 때로 안타깝고 혹시 개인적으로 씁쓸한 기억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우리가 태어나고 자라난, 우리 형제자매 친척들이 있는 고국을 잊을 수가 없기에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도 기도해야 합니다.

나가면서
이스라엘은 하나님이 택하신 백성이며, 크신 손과 편 팔로 애굽에서 인도해 낸 특별한 민족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베푸신 은혜를 망각하고 죄를 범했습니다. 이스라엘이 처한 포로 상황은 그들의 죄의 결과이며 하나님을 떠난 삶의 비참한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다니엘이 예레미야서를 통해 이스라엘의 포로 생활이 70년 만에 끝나리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 그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백성을 대신해서 죄 용서를 구하고 이스라엘의 회복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의 회복은 하나님의 용서와 긍휼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것을 다니엘은 알았습니다. 하나님의 공의는 이스라엘의 죄악을 결코 간과하지 않으시지만 또한 회개하며 그에게 돌아오는 자들에게 용서와 자비를 베푸십니다. 성도의 기도는 신앙의 표현입니다. 하나님의 주권과 구원의 능력을 믿을 때 성도는 기도할 수 있게 됩니다. 특히 하나님의 성품에 대한 다니엘의 바른 이해는 그로 하여금 올바른 기도를 하나님께 드리게 하였습니다. 이스라엘의 사죄와 회복을 구하는 다니엘의 기도는 십자가 구속의 죽음으로 하나님과 단절되었던 관계를 회복시켜 주시고 지금도 하나님 보좌 우편에서 우리를 위해 기도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중보 사역의 예표로 볼 수 있습니다. 다니엘과 같이 말씀에 근거하여 기도하고, 겸손한 마음과 자세로 기도하고, 하나님의 긍휼을 의지하며 기도해야 합니다. 이제 우리가 속한 공동체, 작게는 가정에서부터 교회,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그럴 때 새롭게 하시고, 다시 일으켜 세우시며, 다시 부흥케 하시는 하나님의 은총을 맛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온 땅을 두루 지켜보시고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를 찾으십니다. 의로우시고 전능하시고 신실하시고 사랑이 많으신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가 회복이 되고, 사람들과의 관계가 회복되어 맡기신 사명을 감당하면서 하나님의 은혜로 충만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