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에게 임한 하나님의 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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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19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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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을 믿음의 사람으로 만들기 위한 하나님의 시험은 계속됩니다. 1장에서 왕의 진미와 포도주를 먹는 문제가 주어졌으나 다니엘은 세 친구들과 함께 뜻을 정하고 그 음식을 먹지 않기로 했습니다. 2장에서는 느부갓네살 왕의 꿈과 해석을 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문제가 주어집니다. 이번에도 다니엘은 세 친구들과 합심하여 기도하면서 왕의 꿈의 뜻을 알게 되고 근위대장 아리옥에게 가서 느부갓네살에게 꿈과 해석을 알게 할 것이니 자기를 왕 앞으로 인도해 달라고 부탁합니다. 하나님께서 꿈을 통해 느부갓네살 왕에게 앞으로 이루어질 역사의 종말과 그 의미에 대해 알려 주시기로 작정하셨기 때문입니다. 다니엘로부터 꿈의 내용과 해석을 들은 왕은 다니엘에게 엎드려 절하고 상을 주며 다니엘의 하나님이 은밀한 것을 모두 아시는 모든 신들의 신이시요 모든 왕의 주재임을 고백합니다. 그러면서 다니엘을 높여 귀한 선물들을 주며 전국을 다스리는 높은 직위와 모든 지혜자들이 어른으로 삼습니다. 정든 고향을 떠나 이방 땅인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온 다니엘이 형통한 삶을 살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인지 살펴봅니다.
왕 앞에 선 다니엘(24~26절)
다니엘은 하나님으로부터 꿈의 내용과 해석을 받은 후에 바벨론의 지혜자들을 죽이라는 명령을 받은 아리옥을 찾아가 바벨론 지혜자들을 죽이지 말고 자신을 왕 앞으로 인도해주면 왕께 해석을 알려 드리겠다고 말합니다. 이 소식을 듣고 아리옥은 다니엘을 데리고 급히 왕 앞에 들어가서 “내가 사로잡혀 온 유다 자손 중에서 한 사람을 찾아내었나이다”라고 말합니다. 아리옥은 다니엘에게 먼저 왕의 꿈과 해석에 대해 묻지 않았습니다. 그는 확인도 해보지 않고, 자신 있게 ‘다니엘이 알게 할 것’이라고 왕에게 고합니다. 다니엘을 전적으로 신뢰한 것입니다. 전에 환관장에게 은혜와 긍휼을 얻게 하신 것처럼 이번에도 아리옥의 호의를 얻습니다. 이런 역사 뒤에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손길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자 왕은 다니엘에게 “내가 꾼 꿈과 그 해석을 네가 능히 내게 알게 하겠느냐”물으며 미심쩍어 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고대인들은 전쟁이 수호신들의 싸움과 직결된다고 여겼습니다. 따라서 포로들이 믿는 신은 힘이 약한 신으로 인식되었습니다. 바벨론의 신이 도와주는 지혜자들도 풀지 못한 것을 포로가 믿는 신의 도움으로 풀 수 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1장에서 다니엘과 세 친구들이 탁월하다는 것은 알려졌지만, 아직 다니엘은 왕에게 낯선 인물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소개하는 다니엘(27~30절)
다니엘은 먼저 은밀한 것을 알려 주신 분이 누구이며 그 이유가 무엇인지를 밝힙니다. 이미 바벨론 지혜자들에게서 확인한 것처럼 왕의 꿈은 하나님께서 계시하신 것으로, 바벨론의 꿈 전문가라고 하는 지혜자나 술객이나 박수나 점쟁이가 능히 그 내용을 왕께 보일 수 없고, 오직 하늘에 계신 하나님만이 알려 주신다고 합니다. ‘벨 신이 사랑하는 자’라는 이름을 가진 벨드사살이 ‘느보 신이여 상속자를 보호하소서’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느부갓네살 왕 앞에서 “하늘에 계신 하나님”을 높이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집니다. 다니엘은 바벨론 왕보다 훨씬 더 위대하신 만왕의 왕 하나님께서 자신을 지켜주실 것을 믿었습니다. 그래서 다니엘은 왕 앞에서 담대하게 하나님을 소개하고 이어서 왕에게 하나님이 왜 이 꿈을 꾸게 하셨는지를 설명합니다. 왕이 잠자리에 들어 자신이 건설한 바벨론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를 걱정하고 있을 때, 왕이 받은 은밀한 것은 후일에 이루어질 일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왕이 받은 은밀한 것을 ‘침상에서 머리 속으로 받은 환상’이라고 말합니다. 다니엘은 왕에게 한 가지 사실을 강조합니다. 자신의 지혜가 다른 사람보다 뛰어나기 때문에 알게 된 것이 아니라 은밀한 것을 보여주시는 하늘에 계신 하나님께서 다니엘을 통해 느부갓네살 왕에게 앞으로 이루어질 역사의 종말과 그 의미에 대해 그에게 알려주시기로 작정하셨다는 것입니다.
꿈에 대해 설명하는 다니엘(31~35절)
꿈의 내용은 두 가지 환상들로 이루어졌는데, 첫 번째 꿈은 “왕이여 왕이 한 큰 신상을 보셨나이다”(31절)로 시작하고, 두 번째 꿈은 다시 “왕이 보신즉”(34절)으로 시작합니다. 첫 번째 꿈에는 여러 금속과 진흙으로 이루어진 큰 신상이 등장하는데, 크고 광채가 찬란하며 모양이 심히 두려웠습니다. 신상의 크기는 제국의 크기, 광채는 제국의 권위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입니다. 머리는 순금, 가슴과 두 팔은 은, 배와 넓적다리는 놋, 다리는 철, 발은 철과 진흙으로 되어 있습니다. 머리에서 다리로 내려가는 것은 시간의 흐름을 의미하며 뒤에 나타날 나라들을 의미합니다. 다음에 오는 나라의 재료가 먼저 나라의 재료보다 더 열등한 것으로 볼 때 오는 나라들은 국가적인 통합의 측면에서나 도덕적 윤리적인 측면에서 앞선 나라들보다 수준이 낮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람의 손으로 만든 신상은 금에서 은, 놋, 나중에는 철과 흙이 섞인 것으로 나타납니다. 인간은 인류의 역사를 항상 발전하는 방향으로 생각합니다. 기술과 문명이 발전하면 유토피아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세상 나라들이 점점 쇠퇴해질 것이라고 하십니다. 두 번째 환상은 신상이 파괴되는 과정을 보여 주는데, 파괴되는 방식은 ‘손대지 아니한 돌’이 등장해 쇠와 진흙으로 이루어진 발을 쳐서 신상을 무너뜨리는 것입니다. ‘손대지 아니한’이라는 표현은(8:25) 전적으로 하나님의 힘으로 이루어짐을 뜻합니다. 그러자 신상을 이루고 있었던 철과 진흙과 놋과 은과 금이 다 부서져 가루가 되어 여름타작마당의 겨처럼 바람에 흩어져 버립니다. 그리고 부서져 가루가 되어 날아가 버린 신상을 대신하여, 날아온 돌이 태산을 이루고 온 땅을 가득 채우게 됩니다. 여기서 사람의 손으로 깨지 않은 돌이 날아와 신상을 부수고 신상의 재료들이 모두 날아가 버린 것이 하나님의 심판을 보여준다면, 신상을 맞춘 돌이 온 세상을 가득 채우는 태산으로 변하는 것은 온 세상을 통치하시는 영원한 하나님 나라의 도래를 상징합니다. 다니엘은 느부갓네살이 꾼 꿈을 정확하게 말해주었고, 이를 통해 하나님은 세상의 모든 권세자를 다스리시며, 사람의 꿈이나 생각조차 모두 꿰뚫고 계심을 드러냈습니다.
꿈의 해석을 말해주는 다니엘(36~45절)
“내가 이제 그 해석을 왕 앞에 아뢰리이다”라는 말로 꿈에 대한 해석을 시작합니다. 개역개정에 ‘내가’로 번역된 말은 본래 1인칭 복수로 ‘우리’가 맞습니다. 2:47에서 느부갓네살이 ‘너희 하나님’이라고 한 것에 비추어 보 때 ‘우리’는 다니엘과 세 친구를 의미합니다. 첫째, 다니엘은 느부갓네살 왕을 ‘여러 왕들의 왕’이라고 부르면서, 하늘의 하나님께서 왕에게 이 땅을 다스리는 왕권, 즉 나라와 권세와 능력과 영광을 주셨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사람들과 들짐승과 공중의 새들을 왕의 손에 맡기고 왕을 그들 모두 다스리는 통치자로 삼으셨으니, 왕이 바로 금 머리에 해당된다고 합니다. ‘금 머리’에서 ‘금’은 순금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하나님이 세우신 느부갓네살은 가장 존귀한 인물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느부갓네살은 다니엘이 말한 ‘하늘의 하나님’이란 표현을 ‘신들의 신’으로 이해했습니다. 천지를 말씀 한마디로 지으신 지존하신 하나님은 느부갓네살이 알고 있던 바벨론의 신들과는 전혀 다른 신입니다. 바벨론에서는 많은 신들 중에 좀 더 권력을 가진 하늘의 신이 있었으나 다니엘의 하나님은 천상천하에 유일하신 하나님이기 때문입니다. 역사 가운데 등장한 수많은 나라들이 흥망성쇠를 거듭했습니다. ‘왕을 뒤이어’라는 말은 어쩌면 느부갓네살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이었을 것입니다. ‘왕보다 못한 다른 나라가 일어날 것’이라는 말은 매우 아이러니합니다. 어떻게 그보다 못한 나라가 더 강한 나라를 물리치고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까요? 그러나 하나님의 섭리는 오묘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이 권세는 그를 이어 등장하는 나라들에서 점점 더 약해진다고 합니다. 느부갓네살 왕에 이어 나오는 두 번째 나라는 은으로 그보다 못하고, 이어 나오는 세 번째 나라는 놋으로 두 번째보다도 못합니다. 점점 더 약해지는 후속 나라들의 모습은 네 번째 나라에서 정점에 이르는데, 이 나라의 특징은 철로 되었다는 것입니다. 철은 강한 물질로 다른 모든 것을 부수고 갈아버릴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네 번째 나라는 강하기가 철과 같지만 발과 발가락이 일부는 철로 일부는 진흙으로 되어 있어, 철과 진흙이 서로 붙지 못하듯이 서로 결합되지 못해 결국 그 나라가 나뉘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이 나라들이 역사적으로 어떤 나라를 상징하는지 여러 견해가 있지만 정통 개혁주의에 견해를 따른다면 은으로 상징된 나라는 메대와 바사를 의미합니다. 가슴과 양팔로 나뉜 모습은 바벨론을 무너뜨린 두 연합국인 메대와 바사를 나타내는데 딱 알맞은 상징입니다. 셋째 나라는 두 번째 나라보다 못한 나라, 곧 ‘놋’으로 비유된 헬라가 일어나 온 세계를 다스릴 것입니다. 넷째 나라는 아름답진 않으나 강하기가 철 같은 나라입니다. 철로 대변되는 나라는 강력한 군사력으로 지중해 일대를 장악한 로마입니다. 로마는 다른 강력한 경쟁자들을 무너뜨리며 세상을 장악할 것입니다. 철과 진흙으로 된 발은 로마 제국 멸망 이후 여러 나라들을 가리킵니다.
하나님의 나라(44~45절)
44~45절은 두 번째 환상인 네 금속으로 이루어진 신상의 종말과 하나님 나라의 도래에 관한 해석입니다. ‘이 여러 왕들의 시대에’, 즉 역사의 마지막인 로마 시대에 메시아가 오실 것(초림)을 가리킵니다. 그리스도는 로마 시대에 유대 땅에 오셔서 하나님 나라를 시작하셨습니다. 십자가 고난, 부활과 승천과 성령 강림을 통해 성취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나라는 마지막에 메시아의 재림을 통해 완성될 것입니다. 사람이 ‘손대지 않은 돌’(마 21:44)이 산에서 떨어져 날아와 철과 놋과 진흙과 은과 금으로 된 신상을 쳐부숩니다. ‘산’은 성경에서 하나님이 임재하시는 곳인데, 사람이 손대지 않은 돌이 산에서 나왔으니 이는 온전히 하나님의 권능으로 임하는 역사임을 알 수 있습니다. 메시아가 그 앞에 있었던 모든 나라들을 단번에 멸망시키게 될 것입니다. 종말은 순식간에 임할 것을 암시합니다. 그리고 영원히 멸망하지 않는 하나님 나라는 오직 지극히 높으신 자의 거룩한 백성에게만 속하게 될 것입니다(7:27). 크신 하나님께서 왕에게 앞으로 될 일에 대해 알게 하셨으니, 그 꿈과 해석이 확실하다고 말하며 다니엘은 말을 맺습니다. 세상 어떤 권세나 세력도 장차 임할 메시아 나라를 막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현재 악과 고통과 고난 중에 있는 포로민들은 이 하나님 나라가 임할 때까지 참고 견디라는 권면을 받습니다.
느부갓네살 왕의 반응(46~49절)
다니엘의 해석은 느부갓네살 왕이 통치하는 바벨론의 번영만이 아니라 바벨론의 멸망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내용과 상관없이 왕은 바벨론의 멸망이라는 계시의 내용보다는, 은밀한 것을 드러내는 다니엘의 신을 향한 경외감을 가졌습니다. 다니엘의 해석을 다 듣고 난 후 느부갓네살이 어떤 반응을 보입니까? 첫째, 다니엘에게 절하고 예물과 향품을 주게 했습니다. 당대에 가장 큰 왕으로 일컬어지던 느부갓네살이 자신의 신하, 그것도 하급 관리에 불과한 다니엘에게 무릎을 꿇었습니다. 왕이 무릎을 꿇어 절하는 경우는 전쟁에 패해 승자 앞에서 엎드리는 경우에만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엎드리는 것은 ‘나는 당신의 종’이라는 표시였습니다. 물론 왕이 다니엘에게 종의 표시로 엎드리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느부갓네살이 다니엘에게 절하고 귀한 예물과 향품을 준 것은 그의 놀란 마음에서 우러난 정성의 표시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둘째, 다니엘을 향해 은밀한 것을 드러내게 하신 하나님을 높입니다. “너희 하나님은 참으로 모든 신들의 신이시요 모든 왕의 주재시로다 네가 능히 이 은밀한 것을 나타내었으니.”느부갓네살이 이렇게 고백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하나님이 ‘은밀한 것’을 가르쳐 주셨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가 하나님의 기적을 체험하고 입으로 그분의 전능하심을 고백했지만, 하나님을 온전히 의지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니엘의 하나님을 신들의 신이요 왕의 한 표현은 하나님을 유일신으로 고백한다기보다는 여러 신들 중의 하나로 인정한 것입니다. 느부갓네살 왕은 아직 하나님이 누구신지에 대해 잘 알지 못합니다. 다니엘이 꿈과 해석을 보여준 이유는 느부갓네살 왕이 왕을 세우시고 폐하시는 분이 하나님임을 깨닫고 그분 앞에 겸손하게 서게 하려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셋째, 꿈을 알려 주고 해석해 준 대가로 다니엘과 그의 친구들은 높은 자리에 두었습니다. 왕이 다니엘을 높여 귀한 선물을 많이 주며, 그를 세워 바벨론 온 지방을 다스리게 하며, 또 바벨론 모든 지혜자의 어른을 삼았습니다. 다니엘은 이후 벨사살 왕으로부터 나라의 셋째 통치자로 임명받고, 다리오 때에는 세 명의 총리 가운데 한 사람으로 지명됩니다. 다니엘은 지방 총독이 아니라 중앙 정부에서 모든 지방을 돌보는 위치에 올랐습니다. 또 하나의 직위는 바벨론 모든 지혜자들의 어른이 된 것입니다. 지혜자들은 왕의 중요한 정책을 조언할 수 있었으며 나라의 중요기관들과 백성의 상담자가 되며, 길을 안내해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다니엘은 그들 가운데서도 최고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그의 등용은 획기적인 일이었습니다. 그는 정치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고 더구나 외국에서 붙잡혀온 포로 출신이었습니다. 게다가 이제 막 교육을 마친 햇병아리 같은 인물이었습니다. 따라서 그를 시기하고 반대하는 사람들이 생기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그러나 느부갓네살의 결정은 확고했습니다. 그는 인재를 볼 줄 아닌 사람이었고 인재를 등용하는 데에는 어떤 제한도 두지 않았습니다. 다니엘도 자기만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주위에 함께 있는 많은 사람을 배려할 줄 아는 지혜가 있었습니다. 다니엘과 세 친구가 고위 관리가 되었다는 것은 포로 생활 중에도 바벨론의 다신교 사상에 물들지 않고 신앙의 지조를 지킨 결과 하나님의 은총을 입었다는 의미를 내포합니다.
우리의 자세
- 세상에 끝이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계시란 하나님이 인간에게 보이신 그분의 뜻입니다. 하나님의 계시는 우리 인생의 좌표가 됩니다. 주님은 지금도 말씀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안내하십니다. 하나님이 다니엘에게 보여 주신 환상을 통해 인간이 세운 나라들은 반드시 끝이 있으며 그 후에 하나님 나라가 온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느부갓네살 왕이 꿈에서 거대한 신상을 보게 되는데 그것은 바벨론으로부터 시작해서 앞으로 오게 될 세상을 통치하는 나라들을 상징합니다. 이 세상은 하나님의 눈으로 볼 때는 금에서 은으로, 은에서 놋으로, 놋에서 철로 그 가치가 점점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종말 때까지 세상의 나라들과 권세들은 한 때 흥하다가 망할 것입니다. 그러다가 하나님의 때가 되면 영광의 메시아 왕국이 순식간에 도래할 것입니다. 우리는 다니엘처럼 온 우주가 하나님의 다스림 아래 있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창조의 질서를 지키며, 그 창조의 세계를 잘 보존하며 지켜야 합니다. 그런데 이 세상이 우리 것인 것처럼 마음대로 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그리스도의 재림의 날에 세상 나라는 멸망하고 하나님 나라는 완성을 이루어 영원히 지속될 것입니다. 그날을 기다리며 하나님의 영광의 도구로 쓰임 받도록 헌신해야 합니다.
- 믿음을 지켜야 합니다
다니엘로부터 꿈의 내용과 해석을 들은 느부갓네살 왕은 다니엘에게 절하고 예물과 향품을 주었습니다. 이것은 신에게 제사하는 형식을 취하는 것이었지만 하나님을 온 마음을 다해 믿겠다는 의미는 아니었습니다. 단순히 하나님을 신들 중 하나로 인정한다는 것이었습니다. 3장을 보면 느부갓네살 왕은 바벨론의 번영과 멸망에 관한 예언을 듣고 그 운명에서 벗어날 방법으로 금 신상을 세웁니다. 그는 4장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자신에게 주어진 권세가 하나님이 주신 것임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의 믿음은 작은 바람에도 쉽게 흔들립니다. 하나님의 능력을 전적으로 인정하고 신뢰하기보다는 불안한 마음이 앞서 다른 방법을 찾기도 합니다. 다니엘이 뜻을 정하고 왕 같은 제사장으로 순종했을 때 하나님은 어떻게 응답하셨습니까? 다니엘에게 학문과 재주 이외에도 모든 이상과 몽조를 깨닫게 하셨습니다. 장수하며 바벨론 멸망 후 바사 왕 고레스 때 포로들이 귀환하는 것을 보게 하셨습니다. 성도가 해야 할 일은 오직 기도와 간구로 마음과 생각을 지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믿음을 지키는 자들에게 복을 주십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만을 신뢰해야 합니다.
-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합니다
느부갓네살 왕은 다니엘을 통해 비밀을 보여주신 하나님이야말로 ‘신중의 신’이요, ‘왕들의 주’이시라고 고백했습니다. 다니엘은 모든 바벨론 지혜자들이 불가능하게 여겼던 문제를 해결하고 결코 우쭐해하지 않았습니다.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알려 주셨기 때문이며, 자신은 단지 도구에 불과하다는 것을 왕에게 강조함으로 느부갓네살 왕으로 하여금 하나님께 높이도록 했습니다. 하나님은 세상이 모든 왕과 일을 주장하시는 주관자이십니다. 하나님은 모든 것을 아십니다. ‘어두운 데 있는 것을 아시며’(22), 은밀한 꿈을 알게 하시고(19), 은밀한 것을 나타내십니다(47). 과거와 현재의 일뿐만 아니라 미래의 일도 아십니다. 또 항상 이 땅의 일을 지휘하시며, 때로 주의 종들에게 계시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주님이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실 것(롬 8:28)을 믿고 감사하며 살아야 할 것입니다.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려야 합니다.
나가면서
종말론적 신앙이란 이 세상에 끝이 있음을 아는 신앙입니다. 비록 땅에 살더라도 하늘에 계신 하나님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는 신앙입니다. 현재를 살아가지만 미래에 있을 하나님의 구원과 심판을 바라보는 신앙입니다. 요한계시록이나 다니엘 같은 묵시록은 고난의 시대를 사는 사람들을 향해 붙잡아야 하고 전달해야 할 희망의 실체가 누구인지 알려줍니다. 주님께서 영광중에 다시 나타나셔서 교회와 하나님의 종들을 붙드는 모습을 보여주며 희망을 제시합니다. 성도들은 환경이 바뀌기 때문에 기뻐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웃을 수 없는 상황, 춤출 수 없는 현실에서도 예수 그리스도 때문에 기쁨과 감격으로 살아가는 존재들입니다. 비록 현실을 바라보면 노래할 수 없지만, 어둠과 절망의 현장 가운데서도 동행하시는 주님, 소망의 실체가 되시는 주님을 바라보게 될 때 현재의 어려움을 능히 극복하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 고난을 뚫고 새 하늘과 새 땅으로 들어가게 하시는 주님 때문에 감사하고 찬송하게 됩니다. 신앙은 우리가 처해 있는 환경에서 무엇을 느끼는가가 아니라 그 환경에서 무엇을 바라보는 가에 달려 있습니다. 예수님이 누구신지 바로 알고 그분의 영광과 위엄이 어떠한지 알고 그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합니다. 교회는 하나님을 거역하는 세상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사역을 전하는 증인의 사명을 감당해야 합니다. 세상에 끝이 있음을 알고, 믿음을 지키며 범사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주님의 마음에 합한 삶으로 한 해를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