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

아버지의 마음

조회 수 1255 추천 수 0 2010.11.19

아직도 나의  마음 한 구석에는 '혹시나....'하며 마음을 비우지 못하고 미련을 갖는 일이 있었습니다.

 

 새벽기도 마친 후 남편과 함께  1주일에 서너 차례 정도 집과 가까운 community Park으로 산책을 합니다. 그 곳은 잘 다듬어진 인조 축구장, 야구장, 어린이 놀이터도 있는  휴식하기 좋은 곳입니다.

이 곳에서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선물해 주신 하늘을 바라보며 심호흡도 하고 아름다운 꽃들을 바라보며 하나님의 솜씨를 찬양도 하고 싱그런 향을 발하는 가로수들 처럼 두 손을 높이 치켜들어 하나님을 찬양도 하고  말씀 묵상한 것을 되새겨 보기도 하는 소중한 시간을 갖습니다.

 

언젠가 우리가 늘 걷는 그 길 옆에 산토끼 한 마리가 그 자리에 머물러 서있는 것을 보고 지나가며 말을 걸었습니다.  "너 토순이야? 아님 토돌이야?  너 옹달샘 먹으러 나왔니? 세수 하러 나왔니?"

 전 딸아이만 키웠기 때문에 토돌이란 이름보다 토순이란 이름이 더 친밀감이 있어 그냥 토순이라고 불렀습니다.

토순이는 그 자리에서 맴돌뿐  떠나지 않고 계속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닙니까?

전 호기심이 발동이 되어 예쁜 꽃잎을 따다 그 앞에 놓아 주었습니다. 토끼들이 간혹 꽃잎을 따 먹는  것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난 걷는 것은 잠시 잊어버리고 토끼와 친하게 되었습니다. 

그 다음 날 그 토순이를 그 자리에서 또 만났습니다.  참 신기한 일이죠.  비록 말을 서로 나누지 못하는 미물이라도 마음이 서로 통한다는 것이 신기하더라구요.   통한다는 것이 나 혼자  착각하는 것이겠지만. 

 어쨌든  그 토순이를  3일 째 만나는 날에는 그 토끼가 우리에게 무슨 말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지금도 그 눈망울과 오물거리는 입을 잊을 수 없는 것은  무언가 요청하는 것 같았는데 도저히 알아 들을 수가 없어 어떻게 해 줄 수 없이 안타까움만 가지고 그 자리를 떠났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마지막이었습니다.  우리는 며칠 동안 계속 그 자리에 가서 토순이를 부르며 주위를 살펴봅니다. "토순아 어디있니?" "우리 여기 왔어 대답해봐" 제법 큰 소리로 남편과 함께 일 주일 동안 불렀지만 그 이후의 소식을 알 수 없습니다. 

지금도 그 자리에 이르면 여전히 내 마음으로 토순이를 부르며 토순이가 앉았던 그 자리에 눈길이 머물게 됩니다.

 

토순이를 부르며 아버지의 마음, 하나님 아버지의 애태우는 마음.  우리를 형해 부르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어떤 것인지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과의 만남을 내가 지키지 못해도  여전히 그 자리에서 나를 만나시기 위해 기다리고 계시는

하나님.  내가 제대로 약속을 지키지 못해도  여전히 약속을 잊지 않으시고 나를 기다리시는 하나님, 내가 보이지 않으면 나를 찾고  계시는 하나님.

내가 요청할 때 내 마음의 생각까지도 다 아시고 더 좋은 것으로 채워 주시는 하나님 .

나의 신음 소리 조차도 들으시고 손 내밀어 주시는 하나님은  좋으신 나의 아버지.

아버지...아버지... emoticon

콧잔등이 시큰해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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